‘만화진흥원체(KOMACON체)’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윤디자인그룹이 함께 저작권 분쟁 위험이 없는 자유로운 만화 창작 환경을 만들고자 개발한 프로젝트이다. 만화 창작자뿐만 아니라 일반인 모두 상업적으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무료 폰트인 것. 만화진흥원체의 구성은 레귤러(regular) 1종이다. 다소 아쉬운 감이 있기는 하지만,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서체 1종을 다듬고 또 다듬어 고유의 재미 요소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다. 이쯤 되면 만화진흥원체가 어찌 생겼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 이 기사는 윤디자인그룹 공식 블로그 ‘윤톡톡’에 포스팅한 글입니다.(원문 보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추구하는 긍정적 이미지, 폰트에서도 느껴지는지? 만화 창작 활동을 위해 제작된 것인 만큼, 웹툰과 인쇄 만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무리 없이 적용 가능해야 한다. 따라서 두 가지 사안에 집중하여 테스트를 거듭했다. 첫째, 정보를 읽고 전달하기에 용이할 것! 둘째, 지속적인 활용성을 갖출 것!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만화진흥원체는 한글 11,172자, 영문 94자, KS심볼 986자를 지원하며, 윈도우용과 맥용 모두 제공되고 있다.
시원한 속공간, 자소별 특징 요소, 장체 구조, 둥근 고딕 스타일 등이 만화진흥원체의 얼굴인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심벌 이미지인 말풍선 형태를 모티브로, 초성 ‘ㅁ’과 ‘ㅌ’ 꼴의 세리프를 통해 형상화했다. 획의 끝맺음을 굴려준 점이 폰트의 부드러운 인상을 더욱 부각시켜주지 않나 싶다. 성격이 활달하고 타인과 잘 어울리는 사람에겐 흔히 ‘모나지 않고 둥글다’라는 수식이 붙는다. 이 폰트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으면 좋겠다.
또 한 가지 특징이라 하면, ‘ㅈ’, ‘ㅊ’, ‘ㅎ’ 꼴 가로줄기와 종성의 ‘ㄴ’, ‘ㄹ’ 꼴 획 끝을 상승하는 느낌으로 디자인한 점인데, 만화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웃음과 재미, 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다. 마치 미소 짓는 입꼬리처럼 살포시 올라간 곡선 형태를 따라 여러분의 입가에도 웃음이 머금어지기를 바란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만화진흥원체는 전체적으로 장체 스타일이다. 시각 흐름을 가운데가 아닌 상단으로 놓아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글줄 흐름을 유도했다. 또한, 약간의 탈구조 형태로서, 편집 시 명랑한 리듬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만화진흥원체의 숨은 Tip!
만화의 특성을 살려 재미있는 요소를 기호에 적용해봤다. ‘±’ 기호 자리에 응가(^^;) 모양의 딩벳을 넣었고, ‘~’ 기호를 연속으로 입력하면 길게 이어진 물결 모양이 나타나도록 제작했다.
지금까지 만화진흥원체에 대한 간단한 소개였다. 폰트 기획부터 개발, 출시까지 고된 과정을 거친 만큼, 폰트 디자이너로서 이 만화진흥원체가 널리 알려지고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화진흥원체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기 하실 수 있습니다. → 바로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