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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체 이야기] 아름답고 기능적인 제목용 서체, ‘보도니(Bodoni)’

    〈보그〉, 〈바자〉 등 패션 잡지의 제목용으로 유명한 서체. 수많은 디자이너의 사랑을 받으며, 그들이 필수적으로 여기는 서체. 모던 스타일이자 디돈 양식의 대표격인 이탈리아의 꽃, '보도니(Bodoni)'를 소개한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5년 07월 21일

    [서체 이야기] 아름답고 기능적인 제목용 서체, ‘보도니(Bodoni)’

    〈보그〉, 〈바자〉 등 패션 잡지의 제목용으로 유명한 서체. 수많은 디자이너의 사랑을 받으며, 그들이 필수적으로 여기는 서체. 모던 스타일이자 디돈 양식의 대표격인 이탈리아의 꽃, ‘보도니(Bodoni)’를 소개한다. 

    보도니체를 설명하기 전에, 이 서체의 기본이 되는 ‘모던 스타일’과 ‘디돈양식’에 대해서 알아보자. 모던 스타일은 18세기 말경에 널리 사용되던 스타일로서 가로와 세로 두 획 간의 대비가 뚜렷하여 수직성이 강조되며 아주 가는 세리프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보도니체는 모던 스타일의 시초격이라 할 수 있다. 17세기에 많이 사용되던 활자체들을 모던 스타일이라고 부르지만, 20세기 초에 사용되던 서체들도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모던 스타일로 분류되고 있다.

    * 이 기사는 윤디자인연구소 통합 폰트 스토어 ‘font.co.kr(폰코)’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원문 보러 가기)

    디돈양식은 대표 서체인 디도체와 보도니체를 결합한 이름이다. 1700년경 프랑스의 루이 14세의 명에 의해 디자인된 왕의 로만체(Romain du Roi)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양식은 그리드를 바탕으로 수학적인 형태와 비례미를 반영하여 디자인되었다. 손 글씨에서는 볼 수 없는 기하학적이고 수학적 형태의 원리를 더욱 극단적으로 드러냈는데, 이는 종이와 잉크 품질 개선 등의 인쇄술 발달로 인해 가는 획과 굵은 획의 대비를 나타낼 수 있게 된 결과다. 글자 모양은 기하학적 형태에 기반을 두고 비례는 수학적으로 고려하여 글자의 가는 가로획과 굵은 세로획이 세리프 없이 직각으로 만나는 등 글자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대비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보도니’를 제작한 이탈리아인 지암바티스타 보도니(Giambattista Bodoni)는 어렸을 때부터 인쇄와 활자에 관심이 많았다. 18세였던 1758년, 보도니는 바스커빌 활자의 영향을 받아 영국행을 결심하지만 말라리아에 걸린다. 이후 고향에서 아버지의 인쇄업을 도우며 활자를 조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787년, 팔마 인쇄소에서 그가 처음으로 고안한 보도니를 완성한다. 사실 보도니는 그 당시 프랑스에서 유명했던 피에르 시몬 푸르니에(Pierre Simone Fournier)의 서체와 인쇄 장식 등을 모방하였다. 하지만 보도니체는 형태적으로 진일보한 디자인으로 평가 받으며 타이포그래피 역사의 큰 획을 긋게 된다. 

    패션 잡지 〈바자〉, 〈보그〉 로고에 적용된 보도니, 출처: 바자 홈페이지(바로 가기) / 보그 홈페이지(바로 가기)
    바우어(Bauer) 사에서 리디자인한 ‘바우어 보도니’, 출처: Emily Carr University of Art + Design (바로 가기)
    지암바티스타 보도니, 출처: Providence public library(바로 가기)
    보도니체의 원형, 출처: 감성디자인 블로그(바로 가기)
    보도니의 활자체, 출처: I love typography(바로 가기)

    보도니체는 1790년 처음 선보였다. 그가 제작한 많은 책에 보도니체가 사용되었고, 보도니의 명성이 퍼지면서 많은 여행객과 작가들이 직접 그의 인쇄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많은 중요 문헌에 보도니를 사용했는데, 그중 유명한 것은 1791년과 1793년에 간행한 호라티우스(Flaccus Quintus Horatius)와 베르길리우스(Publius Vergilius Maro)의 작품들, 그리고 1818년 출간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판본들이다. 보도니는 당시 과학과 예술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렇듯 18세기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들을 우아하고 화려한 활자체로 찍어냈기에 더욱 사랑 받는 게 아닐까.  

    말년에 보도니는 국제적으로 유명해져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과도 서신을 교환했고, 파르마 시(市)로부터 훈장을 수여 받기도 했으며,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게 연금을 받기도 했다. 서체 하나만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진다. 

    보도니체의 가장 큰 특징은 위에서 말했듯 수학적, 기하학적 형태와 비례미를 반영한 것인데, 가로획과 세로획의 차이가 극심하며 글자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대비를 보여준다. 또한 O, C와 같은 곡선형 글자들은 길쭉체(표준체보다 폭이 좁은 글자꼴)를 이루고 있으며, 어센더(영문 글자꼴에서 소문자의 엑스 높이 위로 올라가는 기둥)와 디센더(베이스라인 아래로 내려오는 부분)가 약간 긴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보도니체는 디도체에 비해 가로획이 조금 더 굵고 임팩트가 있다. 보도니체는 주목성이 강하지만 가독성은 떨어지기에 제목용 서체로 많이 사용되며, 가장 아름답고 기능적인 서체로 평가 받고 있다.

    보도니체는 19세기 유럽, 인쇄 수준의 저하로 인쇄물에서 점차 사라져갔지만, 20세기 미국과 유럽의 주요 활자 주조소에서 재현되었다. 1924년 독일 바우어(Bauer) 사에서 리디자인한 바우어 보도니(Bauer Bodoni)가 탄생했다. 이는 원형과 가장 근접한 형태로 평가 받고 있으며 보도니의 정신이 가장 잘 재현되었다. 현재는 Llinotype, ITC, 에미그레 사 등이 보도니를 가독성 있게 크기에 따라 활자의 굵기와 대비를 수정하여 폰트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윤디자인연구소의 통합 스토어 폰코(font.co.kr)에서도 보도니를 비롯한 1만 8천 종의 해외 서체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바우어 보도니와 지암바티스타 보도니, 출처: [좌] D+M Design 3(바로 가기) [우] Pinterest ‘dustinkink’(바로 가기)
    디도와 비슷한 느낌의 보도니, 출처: 네이버 블로그 ‘smlife00’(바로 가기)
    다양한 작업물에 쓰인 ‘보도니’ 서체, 출처: [좌] Brittany Pfau(바로 가기) [우] Blush Publishing(바로 가기)
    보도니체 활용사례 [좌] Lady Gaga Album, 네이버 뮤직(바로 가기) [중] You magazine [우] Kate Spade 광고(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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