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서체는 기업의 분석과 요구, 방향을 담아 디자인으로 풀어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이번에 다루고자 하는 것은 ‘KB국민카드 전용서체’. 아직까지 잘 알려지거나 사용이 많이 되고 있지 않아서 다소 낯선 느낌일지 모르겠다. 디자인 시안부터 제작 과정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들어진 ‘KB국민카드 전용서체’에 대해 지금부터 말하려 한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영문 디자인을 먼저 진행했으며, 영문 개발 후 한글을 진행했다. 영문 디자인이 결정되기까지 수십 가지의 시안을 걸쳐 제작했고, 제목용 4종을 바탕으로 본문을 디자인하여 총 7종의 패밀리로 구성했다.
* 이 기사는 윤디자인연구소 공식 블로그 ‘윤톡톡’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원문 보러 가기)
제목용 서체, KBcard Display
_디자인 콘셉트
앞으로 나아갈 이상적인 기업이라는 KB국민카드의 프로젝트 방향에 맞춰 세련되고 역동적인 느낌을 담아 디자인 콘셉트를 잡았다. 곡선이 주는 감성과 직선이 주는 이성적인 느낌을 조화롭게 디자인하였으며, 획의 명쾌한 마무리로 글자의 주목성을 높였다. 안정적인 네모틀 구조를 기반으로 하여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의 반듯한 이미지를 담아내었는데, 디자이너의 의도가 보이는지.
_형태적 특징
한글은 역동적이면서 믿음을 주는 직선 형태를 현대적으로 디자인하여 KB국민카드만의 유니크한 특징을 살렸으며, 모던한 곡선 형태는 친근한 감성을 표현했다. 또한, 자소를 크게 디자인하여 글자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영문의 경우 세련되면서도 부드럽고, 모던한 곡선의 형태로 국문과의 통일성을 주었으며, x-height (*기준선에서 소문자 x의 높이)를 높게 설계하여 판독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제목용 Medium의 굵기에서 변형된 ‘Kbcard DisplayMI(Medium Italic)’은 영문만 지원되며, 과도하지 않은 10도 우사체로 안정적인 기울기로 제작했다. 굵기는 가로, 세로 획의 굵기가 일정한 비율을 가지도록 체계적으로 디자인했으며, 굵기 체계는 쓰임의 정도에 맞게 Light, Medium, Bold 총 3단계로 구성했다.
본문용 서체, KBcard Text
_디자인 콘셉트
본문용 서체인 ‘KBcard Text’의 경우 제목용 서체를 기준으로 모던한 본문용 서체를 제작했다. 안정적인 네모틀 구조를 기반으로 전체적인 이미지 콘셉트는 제목용 서체와 동일하다.
_형태적 특징
한글의 경우 제목용 서체의 유니크함을 기반으로 모던함을 더해 제작했다. 곡선의 느낌은 명확하게, 자소의 형태는 견고하고 깔끔하며 부드러운 느낌이며, 최적의 공간 분배, 사용환경에 따른 굵기 설계로 작은 포인트에서도 높은 판독성과 가독성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굵기는 가로, 세로 획의 굵기가 일정한 비율을 되도록 체계적으로 디자인했으며, 작은 포인트의 글자에서도 뭉쳐 보이지 않게 제목용보다 가는 굵기로 디자인했다. 굵기 체계는 쓰임의 정도에 맞게 Light, Medium, Bold 총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_제목용과 본문용 비교
제목용과 본문용을 같이 보니 그 차이점이 더 뚜렷해 보인다. 제목과 본문에 각각 적합한 디자인으로 용도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진다는 점, 알고 보니 재미있지 않는가.
이처럼 전용서체의 개발은 브랜드의 특성과 비전을 글자체로 표현하는 것으로, 모든 시각적 전달 매체에 일정한 서체를 사용함으로써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 하는데 도움을 준다. 장기적으로는 기업 경쟁력 강화 및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도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KB국민카드 전용서체가 활용된 사례를 보면서 어떤 느낌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는지 느껴보자.
→ KB국민카드 TV CF, 출처: KB국민카드 공식 유튜브(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