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게임 좋아하시는지. 윤디자인연구소는 게임 전용서체도 만든다는 사실!! 그동안 정말 인기 있는 게임 서체를 많이 만들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필자가 가장 최근에 한 작업 중인 블리자드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Heroes of the storm)’의 전용서체를 먼저 살펴보자. 필자가 여자라서 그런지 스포츠나 RTS(Real-time strategy), RPG(Role playing game) 게임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게임의 전용서체 개발을 해야겠기에 처음으로 RTS 게임을 접했다. 아무리 서체 디자이너라고 해도 디자인만 할 수는 없는 법. 만들려고 하는 서체가 사용될 게임의 느낌과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디자인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서체가 개발된 이후에도 사용자 테스트기간을 걸쳐 서체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기에, 처음 게임을 접했던 지라 어려움이 많았다.
* 이 기사는 윤디자인연구소 공식 블로그 ‘윤톡톡’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원문 보러 가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전용서체를 만들면서 생긴 에피소드 하나. 1차적으로 서체 개발이 이루어진 이후 테스트를 하는 단계에서 게임 속에서도 서체가 잘 적용이 되는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타자기 소리만 나는 조용한 타이포디자인센터의 사무실 안에서 서체 테스트를 위해 게임을 설치했다. ‘물론! 일을 위해서’ 말이다. 그래도 살짝 민망한 건 어쩔 수 없는 일. 설치가 완료되고 게임을 시작했는데, 자꾸 게임 속 캐릭터가 죽는 바람에 서체 테스트를 제대로 진행할 수가 없었다. 격분을 하며 몇 시간을 게임에 열중했건만, 결국 남자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반전은 이날 이후 게임의 참맛(?)을 알게 된 필자는 지금까지도 열심히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 현재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베타버전으로 출시하여 서체를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베타버전을 신청한 게임마니아가 있다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새로운 게임도 즐기고 게임 속에 적용된 글씨도 찾아보면 어떨까.
이외에도 윤디자인연구소에서 개발한 게임서체는 정말 많다! 게임마니아라면 ‘아~!’할 정도로 유명한 게임들이 많은데, 알고 하면 더 재미있는 게임 속 서체, 지금부터 살펴보자. 가장 인기 많은 게임 중의 하나인 ‘스타크래프2’의 전용서체는 ‘EuroStile’ 영문을 기반으로 4종 각각의 서체 특징을 달리하여 한글을 제작했다. 영문자소 ‘O’의 특징을 전체적으로 적용하여, 굵은 곡선을 가진 남성적인 느낌의 산세리프 서체로 만든 것. 영문의 느낌을 한글 자소 ‘ㅇ’꼴에도 적용하였고 ‘C’, ‘R’의 곡선 느낌을 한글에도 적용했다.
블리자드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디아블로!! ‘디아블로3’의 전용서체는 ‘kodia’ 영문 서체에서 실험적이고 다양한 장식요소가 어우러지는 느낌으로 구성하고 모던하게 제작했다. 세로획의 맺음을 사선 처리하여 날카롭고 예리한 이미지를 부여했다.
‘도타2’의 전용서체는 영문의 특징적 세리프를 좌측 한쪽만 적용하여 특징을 가지면서도 한글 가독성을 높였으며, 작은 사이즈로도 많이 사용되는 게임 환경을 고려하여 세리프가 소실되지 않도록 좀더 굵게 부각시킨 서체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한다는 ‘피파온라인3’!! ‘넥슨풋볼고딕’은 ‘최고를 플레이하라’는 피파온라인3의 슬로건에서 출발하여 축구 경기의 역동적이며 박진감 넘치는 느낌을 토대로 폰트에 적용시킨 전용서체이다. 한글과 영문으로 제작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피파온라인3 전용서체 ‘넥슨풋볼고딕’ 제작후기 (바로가기)
피파온라인3 전용서체 ‘넥슨풋볼고딕’ 다운받기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