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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체 이야기] 간결하고 섬세한 조형미로 무장한 벌라크(Verlag)

    오늘날까지도 푸투라(Futura)는 가장 인기 있는 산세리프 글꼴 가운데 하나이다. 이것은 아드리안 프루티거의 아브니르(Avenir)같은 기하학적인 산세리프 서체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오늘은 이 푸투라를 기반으로 만든 서체 벌라크(Verlag)를 소개하고자 한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4년 08월 21일

    [서체 이야기] 간결하고 섬세한 조형미로 무장한 벌라크(Verlag)

    오늘날까지도 푸투라(Futura)는 가장 인기 있는 산세리프 글꼴 가운데 하나이다. 이것은 아드리안 프루티거의 아브니르(Avenir)같은 기하학적인 산세리프 서체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오늘은 이 푸투라를 기반으로 만든 서체 벌라크(Verlag)를 소개하고자 한다. 벌라크를 소개하기 전, 먼저 푸투라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푸투라의 탄생은 20세기 모던 디자인 운동, 그중에서도 독일의 디자인 학교 바우하우스와 관계가 깊다. 바우하우스의 타이포그래피 공방 교수였던 헤르베르트 바이어(Herbert Bayer, 1900~1985)는 유니버설(Universal)이라는 서체를 디자인했는데, 이 실험적인 서체가 푸투라의 탄생에 영향을 미친 것.

    유니버설은 원에서 나올 수 있는 곡선과 직선만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폰트로 소문자로만 이루어졌다. 푸투라도 유니버설과 같이 기하학적 원리에 입각하여 만들어진 폰트. 아방가르드 예술운동가들이 원, 삼각형, 사각형과 같은 기초적인 형태를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새로운 시대의 형태로 주목하자 서체 디자이너들도 기초적인 형태에 기반을 둔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여 폰트를 제작했다. 이렇게 푸투라가 만들어진 것. 이때부터가 기하학적인 산세리프 서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윤디자인연구소 공식 블로그 ‘윤톡톡’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원문 바로 가기)

    Universal
    Futura

    이 정도로 푸투라는 접어두고, 푸투라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벌라크 서체에 대해 알아보자.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벌라크는 구겐하임 뮤지엄을 위해 만들어진 서체이다. 벌라크는 서른 개의 패밀리를 가진 산세리프 서체로, 전쟁 이전의 모더니즘 감성을 갖고 있다. 원래 구겐하임 뮤지엄의 상징적인 아르데코 레터링을 발전시키기 위해 구상되었지만, 벌라크는 현대적인 특징을 가진 전시 프로그램에 맞게 다양한 패밀리군을 가진 서체로 발전시켰다. 벌라크는 구겐하임에 전시되는 많은 작가의 작품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신중하게 계획되었으며, 그 특징은 객관적으로 검증했다. 바우하우스 시절 푸투라(1927), 에르바(Erbar, 1929)와 같이 이성적이고 기하학적인 성격을 기초로 하여 만든 벌라크는 앞서 말한 두 서체보다는 좀 더 명료하고 섬세한 특징이 있다.

    벌라크 서체의 특징

    – 제작사: Hoefler & 프레 르 존스 / fontsToday (출판사)

    – 기하학적 산세리프 스타일 / 구겐하임의 아트 데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

    – 구겐하임 미술관을 위해 만든 6가지 서체 중(1996), 수년에 걸쳐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다양한 서체 패밀리군이 완성됨 (총 30개의 패밀리군)

    – 100개 이상의 언어를 포함

    – 2006년 Hoefler & Frere-Jones에 의해 공개적으로 발표

    – 현재는 로고나, 출판물 및 다양한 웹사이트 등에서 볼 수 있는 서체가 됨

    구겐하임 뮤지엄과 로고타입 / 출처: http://idsgn.org/
    에바(Erbar)

    특정한 목적을 갖고 만든 서체가 점차 많은 패밀리군을 이루고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 참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존에 만들어진 서체를 다양한 사용 목적을 고려해 업그레이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윤디자인연구소에서 제작한 ‘머리정체2’ 또한 기존의 서체를 업그레이드한 사례. 서체 디자이너로서 개발하는 데만 목적을 두지 않고 기존의 서체를 업그레이드 것도 중요하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벌라크는 기하학적인 산세리프 서체 중에서는 드물게 완전한 활자 패밀리군을 가지고 있다. 세 종류의 자폭, 다섯 단계의 굵기 변화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스타일마다 독특한 이탤릭체를 가지고 있다. 기하학적인 산세리프체는 자칫 개성이 부족해 보일 수 있고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벌라크는 원이나 삼각형과 같은 직선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미묘한 비대칭과 복잡한 곡선으로 이루어져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한 활자로 설계했다.

    기하학적인 산세리프 서체들의 소문자들은 아주 작은 엑스하이트(x-height)를 가지고 있어, 본문용으로 사용 시 (대문자와 소문자를 혼용하여 사용할 경우) 글줄이 고르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벌라크는 몇 가지의 숫자 높이를 더 포함하고 있어 본문용으로 사용할 때 사용목적에 따라 설정하여 사용할 수 있다. 한글뿐만 아니라 영문에서도 구두점의 위치와 크기는 굉장히 중요한데, 벌라크는 대문자와 숫자 모두 어울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구두점을 포함하고 있다. 정말 치밀하다.

     Verlag 패밀리 구성, 출처: http://idsgn.org/     
    Verlag, 출처: http://idsgn.org/      
    [좌] 벌라크 적용 사례 [우] 구겐하임 간행본, 출처: http://idsg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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