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신작게임인 ‘오버워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출시한지 한 달도 안된 시점에서 PC방 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5년 동안 PC방 점유율을 석권했던 타 게임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한 것. 오버워치 게임 전용서체 중 한글 서체인 ‘코버워치’ 디자이너로서 정말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코버워치’가 탄생하기 전까지 정말 많은 테스트와 수많은 검수 과정, 그리고 수정에 수정을 거쳐 작업이 마무리되기까지 정말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오버워치를 ‘애정’하시는 많은 분을 위해 그간의 폰트제작 스토리를 살짝 소개할까 한다.
서체 제작 전 자료 수집과 시안 스케치
코버워치는 영문폰트 ‘BigNoodleTitling’을 기반으로 제작한 오버워치의 한글 서체이다. 영문 기반으로 제작된 서체이다 보니, 영문에 담긴 여러 가지 표정과 특징을 한글로 녹여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모든 서체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서체 사용 환경과 그에 맞는 콘셉트이다. 이를 위해 시안 작업에 들어가기 전 충분히 게임에 대한 많은 정보 수집에 들어간다.
게임의 전반적인 콘셉트, 색감, 스토리, 각종 아이콘, 캐릭터들의 성격 등 게임의 모든 부분이 서체 개발에 단서를 제공하는 중요한 소스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여러 방향성 중 주요 핵심 콘셉트를뽑아 시안 작업에 들어가는 것.
코버워치 서체의 특징
코버워치는 영문의 조형감을 반영한 장체 스타일로, 게임의 특징을 개성있게 표현한 서체이다.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글자의 가독성이 높고, 자소의 속공간이 넓어 시원한 인상이 들도록 했다. 기존에 개발된 영문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ㄱ,ㄷ,ㅅ,ㅇ등 각 자소마다 표현된 특징은 오버워치의 캐주얼하고 개성 넘치는 영웅등의 성격을 표현하고, ㅎ의 꼭지 부분을 마름모꼴 형태로 세워 가독성을 높였으며, ㅅ의 쭉 뻗어 있는 획의 형태는 영웅이 당당하게 서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또한, 한글, 영문의 자소 획이 통일감 있도록 곡선의 꺾임과 디자인적 요소가 조화롭게 제작되었으며, 한글, 영문, 숫자 혼용 조판 시 일관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이러한 자소의 특징을 숫자, KS 특수문자와도 접목해 상호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고안하여 디자인한 것.
또한, 문장 작성 시 글자 간의 균일한 간격과 단어 간의 인지가 쉽도록 적정 폭(가변 폭)과 적정 띄어쓰기를 설정했고, 글자 구조에 있어 시각의 중심을 상단에 두어 시선의 이동이 편하게 진행되도록 구성했다.
코버워치의 굵기 체계는 Regular 1종으로 제작되었고,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굵기 설정으로 가로, 세로획의 굵기가 일정한 비율을 가지도록 체계적으로 디자인된 서체이다.
오버워치 전용서체 사용해 보세요!
이렇게 게임에 전용서체를 적용하게 되면 타게임과의 차별성뿐만 아니라, 게임의 몰입도가 더욱 플러스 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블리자드는 게임계의 거장답게 폰트까지 소홀히 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 마니아들이 더욱더 열광하지 않나 싶다.
블리자드의오버워치 담당자(박해리 리드님)와 함께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마무리되기 직전까지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최종 결과물이 나왔다. 이런 세밀한 과정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 서체 디자이너로서 제작한 서체가 목적에 맞게 사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한데, 한 벌의 서체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과정과 노력이 숨어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폰트 제작 스토리를 알고 사용하면 좀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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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사용 권한은 블리자드에 있고, 사용 허락은 블리자드에 문의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