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손이 날 어루만지는 느낌이랄까. 일상 속에서 발견한 생각과 느낌을 검정 잉크만을 사용하여 간결하게 표현해온 일러스트레이터 무나씨(moonassi)의 전시 〈무나씨: 정말이지너는〉이 열린다. 지난 1월 31일(토)부터 3월 8일(일)까지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무나씨 작업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주제인 ‘안과 밖’, ‘나와 타자’, 그리고 그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무나씨의 작업은 최근 메종 키츠네, 로모그래피, 줄리아 코스트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브랜드, 그리고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주목받아 왔다.
사람은 누구나 매 순간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작가가 매번 누군가를 만나고 관계를 맺을 때마다 끊임없이 생겨난 새로운 자아는 관계가 사라진다 해도 여전히 그의 ‘또 하나의 나’로 남게 된다. 무나씨에게 타자와의 경계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으며 내가 곧 타인이고 타인이 곧 나이기도 하다는 주체와 객체를 초월한 ‘무경계’가 작품에서 드러난다. 전시 〈무나씨: 정말이지너는〉에서 작가는 수많은 나와 너의 이미지를 반복과 중첩을 통해 공간적으로 확장해 나간다. 살면서 마주치는 다수의 불특정 타인과의 만남에서 생겨난 다양하게 변형된 내 안의 ‘진정한 나’를 찾아 나가는 과정, 그리고 무수히 많은 관계 속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과 답답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말이지너는’은 어쩔 수 없이 함께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나’와 다름없는 타인에게 공감하고 소통하고자 건네는 깊은 관심이자 애정이다.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의 올해 첫 전시 무나씨의 ‘정말이지너는'(You’re sur real)은 누구나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관계’라는 주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타인과의 관계 속 문제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편, 항상 새로운 시도로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해 온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은 2015년 그래픽/가구/출판디자인, 영상, 설치, 무빙이미지, 텍스타일, 패션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9팀과 함께 총 8회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매 전시 기간 중 매주 목요일 저녁 큐레이터 토크, 포트폴리오 리뷰, 작가 워크숍, 오픈 스튜디오를 개최하고 주말에는 아티스트 토크, 라운드테이블 등 다채로운 행사로 관객들에게 보다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오는 10월 기존 대림미술관보다 더욱 실험적인 전시로 새롭게 선보이는 공간, 디 뮤지엄(D MUSEUM)의 개관과 함께 2015년의 구슬모아 당구장은 더욱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 정보
무나씨: 정말이지너는(You’re sur real)
기간: 2015년 1월 31일(토)~2015년 3월 8일(일)
장소: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서울특별시 용산구 독서당로 73-4)
관람 시간: 11:00~13:00 / 14:00~19:00
관람료: 무료
홈페이지: www.daelimmuse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