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에 대한 역설. 2014년 6월 6일(금)~13일(금)까지 홍익대학교 영상대학원 영상디자인과 11기 연합전 〈누벨 이마주(Nouvelle image)〉가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모션그래픽적인 기법과 방식을 중점으로 한 복합 영상 전시로 전시명인 ‘누벨 이마주’는 ‘새로운 이미지’를 뜻하는 프랑스어이다.
혹자들은 ‘새로운 이미지는 없다.’라는 말을 한다. 미디어의 홍수라고 불리는 디지털 시대에 더욱 어울리지 않는 단어 일 수 있는 이 제목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새로움의 압박에서 벗어난 창작의 자유로움에 관한 행위 자체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전시에 참여한 10인의 작가들은 설치, 프로젝션 맵핑, LED, LCD, CRT 모니터 등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인간과 사회, 자연과 인공,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끊임없이 단절된 소통을 표현하였다.
김단 작가의 〈무제〉는 3차원의 공간에 2차원의 이미지를 투사함으로써 환영 효과를 나타내는 작품이다. 청각에 호소하는 음악에 시지각 보조기능을 동원해 영상으로 음악을 표현하고자 했다.
김재석의 〈빛과 선〉은 평화롭고 신비로운 기운이 넘치는 자연의 빛과 선, 동시에 인간이 과학적으로 만든 인위적인 빛과 선의 느낌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작품이다.
김수연의 〈Happy Heroes〉는 영웅들이 신 나는 노래를 함께 부른다는 설정을 한 작품이다. 하지만 위험, 불안, 사고로 얼룩진 사회에서 지금 그들은 웃음 지을 여유조차 없다. 그런 그들이 신 나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워하는 것은 세상이 안전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들과 함께 모두가 즐겁게 노래하고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간절히 기원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노준모의 〈Negative〉는 ‘감정’과 ‘생각’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다. “타인은 온전하게 느낄 수 없는 나의 것들의 시작은 내가 아니다. 거기에 존재하는 간극이 사람을 쓰라리게 만드는 게 아닌가 한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인 작품.
성혁의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은 기계적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해 차가운 하드웨어가 주는 소통을 표현한 작품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소통의 채널은 많아졌으나, 실질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줄었고 소통의 부재가 만연하다. 이로 인한 우울증이나 고독감이 증가한 현실을 통해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이영수의 〈be born〉은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물건을 이용하여 재탄생하는 작품을 통해 정크아트를 나타내고자 한 작품이다. 여기에서 ‘junk’는 폐품•쓰레기•잡동사니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활용한 미술작품을 정크아트라고 한다.
이준석의 〈무제〉는 지나간 영상기기 안에 상영되는 현재의 영상을 통해 기술적 변화, 유행의 변화, 문화의 변화, 시간의 변화를 표현한 작품이다.
정창익의 〈상념의 공간〉은 마음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각들과 자신 사이에는 물리적인 개념은 아니지만, 거리가 존재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상념의 공간 속에 거리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프로젝션 맵핑 기법을 사용하여 표현한 작품이다.
영상의 한 장면을 캡처한 사진들이라서 이렇게 소개하는 것이 참 아쉽다. 이번 주말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에 들러 이 깊은 의미를 내포하는 영상들을 직접 보시는 건 어떨까? 이번 전시를 통하여 삶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되짚어 보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
전시 정보
홍익대학원 영상디자인과 11기 연합전 〈누벨 이마주〉
기간: 2014년 6월 6일(금)~6월 13일(금)
장소: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찾아가는 길)
후원: 윤디자인연구소관람
시간: 평일 오전 10:00~18:00, 주말 및 공휴일 11:00~17:00
관람 요금: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