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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자 속에서 펼쳐지는 상상력, <The Black Box Project>

    '상자를 하나 디자인해 주시오'. 이제 당신은 상자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어떤 색상을 쓸 것인가, 소재는 무엇으로? 크기나 모양은 어떻게 하지? 그리고 기타 등등. 아마도 당신의 생각은 상당 부분 상자의 외형에 매여있을 것이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3년 05월 14일

    상자 속에서 펼쳐지는 상상력, <The Black Box Project>

    어느 날 누군가가 당신에게 와서 이런 말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상자를 하나 디자인해 주시오’. 이제 당신은 상자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어떤 색상을 쓸 것인가, 소재는 무엇으로? 크기나 모양은 어떻게 하지? 그리고 기타 등등. 아마도 당신의 생각은 상당 부분 상자의 외형에 매여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상자의 외형이 정해져 있고 그 안에 무엇이 들어갈지를 디자인하게 된다면 어떨까?

    전시장 전경

    스웨덴의 종이 제작사인 Iggesund Paperboard(이하 Iggesund, 홈페이지)는 자사의 페이퍼보드 제품 인버코트(제품 정보)와 관련해 이런 질문을 던졌다. ‘디자이너에게 그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면 어떤 것이 만들어질 것인가?’. 동일한 크기의 상자 속에 인버코트로 만든 무언가를 넣을 것. <The Black Box Project(홈페이지)>는 바로 저 단순한 규칙으로 디자이너의 상상을 펼쳐볼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The Black Box Project>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총 7번의 행사를 통해 공개되었는데, 매번 다른 국가, 다른 도시를 무대로 활동하는 디자이너가 참여해 국제적으로 다양한 작업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4월 1일, 두성 페이퍼갤러리에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Black Box’ 7종을 모두 볼 수 있는 전시가 시작되었다. 두성종이의 페이퍼갤러리는 세 곳으로, <The Black Box Project>는 서초동 두성 본사의 페이퍼갤러리에서 시작해 파주 페이퍼갤러리를 거쳐 현재 상수동의 인더페이퍼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Marc Benhamou_Major Arcana_2011

    Marc Benhamou(홈페이지)는 상자 속에 인버코트로 만든 타로 카드(위키피디아 링크)를 담았다. 그는 에스티 로더와 랑콤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한 바가 있는데, 오랜 시간 미용 산업에 종사하면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왔다고 한다. 그는 예술에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으며, 그 산물로 아름다움이 생겨난다 생각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떠올린 것이 타로 카드였다. 그의 작업 ‘Major Arcana’는 메이저와 마이너로 나뉘는 타로 카드 중에서 메이저에 속하는 22장을 그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이미지화한 사진과 함께 제작한 것이다.

    Brunazzi&Associati_Eat more pasta_2011

    Brunazzi&Associati(홈페이지)는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Giovanni Brunazzi가 설립한 스튜디오이다. 이들은 페이퍼보드를 이용해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을지, 인쇄만이 아닌 유용한 물건도 만들 수 있을지 실험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Eat more pasta’인데, 이 안에는 파스타의 한 종류인 푸실리(위키피디아 링크)와 건조된 토마토 소스, 물을 빼기 위해 페이퍼보드로 제작된 체가 한 세트로 들어있다. 이탈리아의 음식문화를 대표하는 파스타를 상자 속에 담아낸 셈이다.

     Jeff Nishinaka_Pandora’s Box_2012

    LA에서 활동하는 종이 조각가 Jeff Nishinaka(홈페이지)는 재미 일본인 3세대로, 다른 작업과는 다른 새로운 면을 보여준다. 빨간색으로 상자를 칠해버린 것인데, 이 빨간색은 힘과 열정, 에너지를 상징한다. 그는 상자 속을 벗어나 세 폭짜리 조각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의 상자(위키피디아 링크)를 모티브로 해 ‘Pandora’s Box’를 제목으로 했다. 한편 빨간색은 일본에서는 여성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해 신화 속의 여인 판도라도 함께 상징하고 있어 두 가지 문화가 융합된 결과를 보여준다.

    <The Black Box Project>는 일견 주제 없이 그냥 다양한 작업의 나열로 보일 수 있지만, 실은 페이퍼보드로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갤러리에서 만나게 될 7가지 작품은 바로 그 도전에 대한 증거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종이를 재료로 다양한 상상을 품을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생각해보라. 당신의 상자 속에는 무엇이 들어갈 수 있을까?

    전시 정보

    기간: 2013년 5월 11일(토) ~ 2013년 5월 31일(금)

    장소: 인더페이퍼갤러리(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수동 318-1)

    시간: 10:00~18:00 월~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휴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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