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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과 관련 맺은 동시대 시각 예술, <사물학-디자인과 미술>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 그리고 그 사물과 관련 맺은 동시대 시각 예술 영역을 살펴보는 전시 <사물학-디자인과 예술>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오는 10월 5일까지 열린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4년 08월 07일

    사물과 관련 맺은 동시대 시각 예술, <사물학-디자인과 미술>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 그리고 그 사물과 관련 맺은 동시대 시각 예술 영역을 살펴보는 전시 <사물학-디자인과 예술>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오는 10월 5일까지 열린다. 회화, 조각, 뉴미디어, 공예, 디자인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을 ‘사물학’의 관점에서 재구성한 이번 전시는 동시대 작가와 디자이너의 다양한 작품을 공간 디자인을 더해 연출했다.

    5개의 공간으로 구성한 전시장은 디자인적 방법론을 수용하고 다른 장르와의 협업을 보여주는 ‘section 1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무엇이 사물을 예술로 만드는가의 질문을 던지는 ‘section 2 사물의 언어로 말하기’, 사물들이 뒤섞이며 자유롭게 소통하는 집단의 공간인 ‘section 3 조망하는 사물들’,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시대감각 ‘section 4 기능적으로 변모하는 조각과 미술로 변모하는 가구’, 사물의 디지털화되고 공유가 가능해지는 3D 제작기법 ‘section 5 신세기 가내공업사’로 나뉜다.

    메티유 메르시에, <드럼과 베이스>, 2011
    문경원과 전준호, <미지에서 온 소식>, 2012, 2 channel HD film 및 오브제, 도큐멘트
    박미나, <114isMVP&KLN;Hadggfxc^>, 2008, Acrylic on canvas, 200×450츠
    양혜규, <그리드 블록 A3>, 2013, A3, 48 pages, edition of 1000 copies

    주요 작품을 살펴보면, 메티유 메르시에의 <드럼과 베이스>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사물학’ 개념에 출발점이 된 작품으로 일상의 사물과 예술품 사이의 간극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하는 동시대 미술품으로서 전시의 도입부에 자리한다. 일상적인 사물을 통해 미학적인 조형의 가능성을 탐구해온 작가는 대량 생산된 기성품 중 빨강, 노랑, 파랑의 서로 다른 사물을 찾아내고 이를 검은색의 선반 위에 배치하여 균형 잡힌 화면을 구성함으로써 예술과 산업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문경원과 전준호의 공동작업인 <미지에서 온 소식>은 20여 분 길이의 예술영화 작업인 투 채널 영상물 <세상의 저편(el Fin del Mundo)>(2012), 그리고 분야별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설치 오브제와 도큐먼트 <공동의 진술(Voice of Metanoia)>(2011-2012)로 구성했다. 이들의 작업은 미술가의 정교화 된 협업(보다 분명한 목적성을 지니고 구체적으로 기획(디자인)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작업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와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디자인적 방법론을 수용하였으며 다른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모색하고자 했다. 협업자들은 각기 다른 영역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냈다.

    박미나의 딩뱃(Dingbat) 회화 <114isMVP&KLN;Hadggfxc^>, <111122223333444556677888999000AABBFGgJoVvWwx>에서 임의적으로 선택한 각각의 기호는 복제되고 뒤섞이면서 해석이 불가능한 상태의 이미지로 제시된다. 작가는 패턴화한 문양을 조합하고 전통적인 캔버스와 물감을 사용하여 새로운 기호를 도출하는 방식을 취한다. 딩뱃 폰트와 같이 대량 생산된 시각 요소를 재료로 사용하는 작가는 주어진 창작의 제약 조건 속에서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조합으로 해석 불가능한 회화를 완성해간다.

    양혜규의 <그리드 블록 A4>, <그리드 블록 A3>는 기존의 모눈종이가 가져야 할 형식에서 벗어나 각 페이지 마다 선의 각도, 간격 또는 색상 등이 다양하게 변주된 방안지로 이루어진 소책자이다. 작가는 규격화되고 규범적인 체계를 반영하는 상품시장 안에 자의적으로 구성된, 즉 ‘비-규격화’된 형식을 가진 상품을 삽입하면서 새로운 사용법을 조장하는 소규모의 저항 여지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2000년도에 출판-제작된 <그리드 블록 Grid Bloc>이 예술과 공산품 사이, 즉 예술품과 비(非) 예술품 사이의 ‘유사’ 상품에 중심을 두었다면, 2013년에는 지속해서 제작해온 <신용불량자>라는 콜라주 시리즈에 직접 사용하고자 제작하는 자족적 경향을 보이면서 <그리드 블록 Grid Bloc>의 변조 형식은 더 과감하게 다양화되었다.

    관람객은 인트로부터 섹션 5까지 구성한 공간 흐름을 통해, 예술이라는 언어로 세상을 관찰하는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사물을 바라보고 있는지,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물과 그것을 둘러싼 새로운 시선과 태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를 통해 작품을 다각도에서 바라보게 하고 현대미술 관람의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게 되는 것. <사물학-디자인과 예술>은 예술품으로 불리는 디자인 사물과 디자인적인 방법론으로 만들어진 예술품으로 예술과 디자인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기획전이다.

    [좌] 김보연, <Twist Console Light>, 2013, Valchromat, 73X67.3X111cm [우] 김보연, <Twist Armchair>, 2013, Birch plywood, 137X94X105cm
    박불똥, <길 1>, 2012, 피그먼트 프린트 107x294cm
    양혜규, <비非-접힐 수 없는 것들>, 2009-2010, 천으로 씌운 빨래 건조대 연작, 매일 유업 소장 작품 Collection of Maeil Dairies Co., Ltd, Seoul
    현박, <다면 화병 제작소>, 2013, Custom built Delta Arm Robot, Algorithmic modeling, PLA, 가변크기 Dimensions variable

    전시 정보

    사물학-디자인과 미술(Objectology-Design and Art)

    기간: 2014년 6월 5일(목)~2013년 10월 5일(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3전시실

    시간: 10:00~18:00(토요일 10:00~21:00,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http://www.mmca.go.kr/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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