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타이포그래퍼가 한 짝꿍을 이뤄 만드는 작품집 〈16시〉. 제한된 16쪽의 평면을 짝꿍에게 제공하고, 짝꿍은 이 공간을 채운다. 채움의 형식은 협업이 될 수도, 대결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온전히 짝꿍의 몫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작업이 짝꿍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16시〉는 시와 타이포그래피를 합쳐 보는 작은 놀이이자 실험이다. 또한, 작가와 타이포그래퍼가 지속적으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작은 플랫폼이기도 하다. 플랫폼의 공통 조건은 다음과 같다. 이 조건에 동의하는 작가와 타이포그래퍼에게 문을 열어두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펴낸 안그라픽스는 많은 작가와 타이포그래퍼가 ‘〈16시〉의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금은 시와 타이포그래피가 분명하게 나뉘어 있지만, 과거에는 둘의 경계가 조금 희미한 시기가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뉜 둘을 다시 합쳐보는 단순한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첫째 짝꿍으로 떠올린 건 시인 김경주 씨와 그래픽 디자이너 김바바 씨였다. 둘이 비슷한 작업을 해온다고 들은 터였다. 김경주 씨가 운영하는 낭독 모임 자리에 기획서를 들고 찾아갔는데, 거기서 어쩌다 가지고 간 기획서를 읽게 됐다. 그때 재미있게 봐준 것 같다. 김경주와 김바바 짝꿍이 꾸려지고, 이어서 유희경과 신동혁, 황인찬과 김병조, 박상순과 유지원, 백현진과 슬기와 민 짝꿍이 꾸려졌다. 처음 짝꿍을 꾸리는 데는 문학계 마당발인 김경주 씨 도움이 컸다.
-기획자의 말 중-
공통 조건 • 작업물의 쪽수는 16쪽이다. • 작업물의 판형은 170×240밀리미터다. • 작업물의 종이는 짝꿍이 선택할 수 있다. • 작업물의 색도는 1-5도로 한다. • 작업물은 실을 이용해 제본하며 실의 색은 짝꿍이 선택할 수 있다. • 작업물과 짝꿍의 정보로 이루어진 재킷이 16쪽 작업물을 감싼다. 재킷은 작업물의 판형보다 약간 높이가 낮아 재킷과 작업물 사이에 틈을 만들며, 독자는 그 틈으로 재킷을 펼친 뒤에 일어날 소란이나 침묵, 또는 그 무엇을 엿본다. |
책 정보
16시
박상순과 유지원(2015년 8월 10일 출간)
김경주와 김바바(2015년 8월 10일 출간)
한유주와 김형진(2015년 8월 10일 출간)
김종소리와 오디너리 피플(2015년 8월 10일 출간)
유희경과 신동혁(2014년 11월 1일 출간)
황인찬과 김병조(2014년 11월 1일 출간)
이로와 강문식(2014년 11월 1일 출간)
박민희와 안마노(2015년 출간 예정)
박준과 이현송(2015년 출간 예정)
김뉘연과 유윤석((2015년 출간 예정)
자끄 드뉘망과 전용완(2015년 출간 예정)
백현진과 슬기와 민(2015년 출간 예정)
*짝꿍은 계속 추가됩니다.
출판사: 안그라픽스
가격: 각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