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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칭 ‘별 볼 일 없는 디자이너’ 이다하

    “새하얀 벽을 보고 있으면 왠지 그 벽에 내 생각들이 옮겨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인터뷰. TS 편집팀

    발행일. 2012년 11월 29일

    자칭 ‘별 볼 일 없는 디자이너’ 이다하

    대단하지 않고 하찮은 것을 말할 때 우리는 흔히 별 볼 일 없다고 이야기한다. 어느 면으로 보아도 좋은 의미는 아니건만, 여기 스스로를 '별 볼 일 없는 디자이너'라고 칭하는 젊은 디자이너가 있다. 얼핏 겸손해 보이는 제스처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왠지 모를 묘한 자신감이 함께 느껴진다. 디자인 전공을 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작업을 보면 기대가 되는 디자이너. '별 볼 일 있는 디자이너' 이다하를 만났다.

    이름과 뜻

    이다하. 순 우리말로 ‘오직 하나뿐인’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국어선생님이신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흔하지 않은 이름인데, 그 덕에 사람들이 나를 더 기억해주는 경우도 있다.

    내가 소개하는 나는?

    배우고 싶은것도 많고, 배워야 할것도 많은 사람.

    지금까지의 활동

    혼자서 디자인 공부와 작업을 시작한지는 3년 정도 되었고, 개인 작업을 계속하며 때로는 잡지 작업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에는 미디어 아트와 프로그래밍, 그리고 VJing에 관심을 두고 있다.

    스스로를 ‘별 볼 일 없는 디자이너’라고 부르는 이유는?

    별다른 교육을 받지 않고 디자인을 시작한 사람이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별 볼일 없는 디자이너 취급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스스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또 아직까지는 디자이너로서 남들 앞에 서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부르는 애칭이다. (이다하의 ‘별 볼 일 없는 디자인’은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바로가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스스로를 그렇게 부르는 것 외에도 같은 이름의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데…

    왠지 나처럼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디자인을 시작한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로 디자인에 대한 생각이나 표현을 나누다 보면 다같이 더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별 볼 일 없는 디자인’그룹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프로젝트인지?

    얼마전에 첫 번째 프로젝트인 ‘변화’가 종료되었다. 모집을 통해 선발된 14명의 작가들이 돌아가면서 진행을 맡고, 그 주에 발표한 작가의 작업을 보고 영감을 얻은 나머지 그룹 멤버들이 새로운 작업을 만들어 보는 형식의 작업이었다. 처음이라 그런지 미숙한 부분도 많았고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 역시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다음 프로젝트는 이번에 진행하면서 느낀 단점을 보완해 더 완성도 있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중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더 완성도 있는 프로젝트가 나오게 된다면 전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 말장난 시리즈 – 타이포에 담긴의미나 형태를 이용한 작업
    ▶ GREED – 탐욕에 관한 이미지를 3D 툴 및 포토샵으로 표현한 아트워크 작업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

    대학교 입학 후 포토샵 아트워크 작업에 발을 들였다가 우연한 기회에 잡지에 실리게 된 후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다.

    디자인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 디자인을 시작해서 그런지 아무래도 교육과 환경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전공자에 비해 디자인에 대한 배움을 얻을 기회가 많이 적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디자인을 경험할 기회 역시 적더라. 공모전 등에서 자신만의 디자인을 펼칠 기회와 관련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역시 디자인과 학생에 국한된 경우가 많았다. 전공과는 상관 없는 전혀 다른 직업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디자인은 이들 직업들 중에서도 진입장벽이 꽤 높은 분야같다.

    현재 어떤 작업 중인가?

    3D툴이나 포토샵을 이용한 아트워크 작업 및 타이포그래피를 주로 하고 있으며, 요즘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미디어 아트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것에 굉장히 흥미가 있는 편이다.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 생각과 표현을 보여주고 싶다. 예를 들어 개인 작업이라면 스스로 그동안 생각해온 것에 대한 자기 표현이 될 것이고, 클라이언트 작업이라면 클라이언트의 생각에 대한 나만의 표현이 될 것이다. ‘이런 디자인은 왠지 너에게 맡기면 가장 잘할것 같아서 찾아왔다’ 라는 얘기를 들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꼭 한번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

    음악하는 사람과 작업을 해보고 싶다. 예전부터 기회가 되면 앨범 아트워크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기회가 없었다.

    앞으로의 계획

    아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사실 나는 전역이 몇 일 남지 않은 말년 병장의 신분이다. 그런데 얘기해주면 다들 놀래더라. 그리고 현재 전공이 경영학인데, 전역 후에는 시각디자인과로 전과를 할 계획이다. 디자인과 학생이 되면 지금보다는 더 자유롭게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좀 더 많은 디자인 경험이 필요하다.

    ▶ 한글자 시리즈 – 한글자로 된 단어와 그에 관련된 내용을 이미지로 표현한 타이포그래피 작업 

    영감을 주는 나만의 특별한 장소 또는 물건

    깨끗하고 흰 벽. 집의 벽지가 무늬가 있는데, 그게 싫어서 고등학생 때부터 내 방의 벽은 시트지로 새하얗게 덮었다. 흰 벽을 보고 있으면 왠지 그 벽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게 옮겨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컴퓨터와 툴, 작업 버릇

    작업구상 시간에 비하면 실제로 작업하는 시간이 짧은 편이다. 보통 작업툴을 켜기 전에 모든 구상이나 작업 구조가 다 짜여있는 상태로 시작하기 때문에, 실제 이미지로 옮기고 난 다음에 구상했던 것과 다르면 수정하고 보완하는 정도다. 예전에는 주로 포토샵만 써서 작업했는데 요즘은 작업의 구성이나 표현의 폭을 좀 늘리기 위해 3D툴이나 다른 여러가지 툴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종종 멍하니 있다가, 번쩍 떠올라서 순식간에 작업할 때가 있다.

    존경하는 디자이너 또는 롤모델

    스테판 사그마이스터를 좋아한다. 별다른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유쾌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을 좋아라하는 편이기 때문. 게다가 표현 방식에 있어서 디자인과 예술작업의 사이를 오가는 디자이너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얼마전 전시와 강연도 다녀왔다.

    요즘 가장 눈에 띄었던 디자인

    디자인은 아니지만, 최근에 인텔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에서 봤던 미디어 아티스트 Chris Milk 의 The Treachery Of Sanctuary(영상보기) 라는 작업이 가장 머리에 남는다. 이 작업을 계기로 미디어 아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다하’를 글자로 표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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