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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어떻게 보는가, <상대성 도시 相對性都市 Relativity in City> 전

    한국과 홍콩의 작가 13명이 시공간이 교차하는 도시의 공간을 재조명한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3년 11월 19일

    무엇을 어떻게 보는가, <상대성 도시 相對性都市 Relativity in City> 전

    한국과 홍콩의 작가 13명이 시공간이 교차하는 도시의 공간을 재조명한다. 사진, 설치, 영상, 사운드 등의 첨단의 매체를 사용해 작업을 해온 이들은 근대화, 국제화, 도시 생활, 부유함, 빈곤감, 개발, 자본주의 등의 키워드로 서울과 홍콩과 같은 대도시를 사회문화적으로, 심리적으로 그리고 건축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숫자만이 가치를 지니고 있는 듯한 현 시점에서 작가들은 시공간이 교차하는 도시 안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이슈들을 시각화하고 있다.

     anothermountainman, Lanwei 05 / Big Business / Guangzhou, Long hanging print on archival paper,2006, 139x111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Blindspot Gallery

    두 명의 여성 기획자인 한국의 한금현과 홍콩의 왕워빅이 도시에 대한 접근을 일상적이면서도 철학적으로 시도한다. 자본에 따른 경제적 메커니즘에서 도시인의 생활과 사고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사진을 중심으로 하는 시각매체를 통해 점검해본다. 1950년부터 서울의 모습을 담은 김한용을 포함하여 7명의 한국의 작가들은 장기적으로 도시에 대한 시각적 연구를 해왔으며 이번 전시를 위해 신작을 선보인다. 타이포그래피 서울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 언아더마운틴맨(anothermountainman, 스탠리웡,인터뷰 보러 가기)을 비롯한 6명의 홍콩 작가들도 홍콩의 중국 반환 시기에 겪었던 사회문화적 현상과 경제적인 압박감을 사진과 영상으로 보여준다.

    전시 제목인 <상대성 도시 相對性都市 Relativity in City>는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 세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영어는 한국과 홍콩의 양국을 잇는 설명적인 언어로 들어가게 된다. ‘상대성’이라는 단어는 도시의 공간은 역사와 시간이 교차되며 그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나 그것을 바라보는 주체에 따라 다르게 인식된다는 점에서 제목으로 쓰이게 되었다.

    백승우는 <Re-establishing Shot 18 Buildings>라는 작품에서 서울, 부산, 동경, 상하이 등 아시아의 대도시 모습을 조작하여 거대한 도시 풍경을 만들었다. 각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상징들은 작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지워졌으며 각 도시로부터 시간과 공간을 추출한 것.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특징이 제거된 도시의 광경은 스펙터클 하지만 파편적인 허상에 불과하다. 김한용의 <Old Seoul> 시리즈. 작가는 25세에 사진 기자가 되어 90세가 된 현재까지 사진과 함께한 인생을 걷고 있다. 그는 1970~80년대 대부분의 한국 광고 사진을 찍었으며 한국 근대화 과정과 함께한 시각 이미지 생산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기자로 일했을 당시 공무로 찍었던 서울의 항공촬영 사진과 카메라를 마치 몸의 일부처럼 지니며 일상적으로 기록해 온 1950년대부터의 서울의 옛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보여준다. 이득영의 주 관심분야는 속도와 결합된 인식 영역에서의 시각과 테크놀로지이다. 이번 작품 <수퍼블록 Superblock>은 그의 6개의 시리즈 중 하나로 도시 공간의 표상인 강남의 4거리를 헬리콥터 위에서 촬영한 것. 구글어스와 GPS의 도움으로 속도와 좌표 그리고 도시라는 키워드를 예술로 풀어가고 있다. 윤수연의 <카모플라쥬 온 스타일 Camouflage on Style>는 7분 길이의 영화이다. ‘카모플라쥬’는, 패피(패션 피플의 줄임 말)족이 규정하는 ‘옷 입는 법’을 따라 일곱 개의 서울 위에 ‘상대성 도시’의 재해석을 시도한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뒤얽혀있는 다큐+모큐멘터리.

    백승우(Seung Woo BACK), RS-#005, 2012, Digital print, 120x218cm, Courtesy of the artist
    김한용(Hanyong KIM),<1960년대 후반 청계고가 건설 중>, digital c-print, size variable
    이득영(Duegyoung LEE), Superblock 024, 2011, Pigment-print, Mounted on Plexiglas, 56.5 x 85 cm, Courtesy of the artist
    윤수연, 카모플라쥬 온 스타일(Camouflage on Style) 중

    에노크 청(Enoch CHEUNG Hong Sang)이 선보이는 . <The Making of New Territories>런던의 방치된 어린이 병원에 대한 사진을 통해 ‘새로움’이라는 것이 도시 개발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언급한다. 또한 이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시각적으로 접근한 것. 이와 관련한 ‘영역’ 혹은 ‘장소’는 단지 역사적인 배경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와 연관된 많은 사회적 이슈를 드러내고 있다. 사우스 호(South HO Siu Nam)은 <Everydaily>를 통해 홍콩의 일상을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시각화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는 서울 도심의 모습을 담아 그의 이전 작업과 연계하여 보여준다.

    언아더마운틴맨(Anothermountainman)의 <Lan Wei> . 1980년대 이후 중국이 해외 자본을 받아들이면서 엄청난 규모의 경제적 활동이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국가에서 일어났다. 그중 부동산 개발은 건축 붐을 일으켰으며 이와 함께 수많은 건물이 건설되었다. 그러나 부패와 부정 그리고 경제 계획의 실패로 많은 건물이 완성 되지 않은 채 흉물처럼 남겨졌고 작가는 이를 사진작업으로 시각화한 것. <Lan Wei>라는 뜻은 중국말로 ‘썩은 꼬리’ 혹은 ‘더러운 종말’이라는 의미, 이 건물들이 ‘미완성’ 이상의 의미를 사회적•문화적으로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첨단과 편리함, 선두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도시는 예나 지금이나 누구에게는 안락함을 또는 치열함을 또는 절망감을 주기도 한다.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도시의 이면을 자신만의 철학으로 들여다 본 13명의 작가들. 다양한 생각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싶을 땐 누군가의 시선을 따라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그 속에서 더욱 근사한 것을 취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noch CHEUNG Hong Sang, The Making of New Territories 04, Inkjet print on archival paper, 2012-13, 36x220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Blindspot Gallery
    South HO Siu Nam, Every Daily 7, Watercolour on archival inkjet print, 2013, 54x61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Blindspot Gallery
    anothermountainman, Lanwei 13
    WONG Wo Bik, Liberation, Eucliff Mansion, Repulse Bay, Hong Kong, Inkjet print on archival paper, fabricated in 2013, 80×126.6cm, Courtesy of the artist

    전시 개요

    상대성 도시 相對性都市 Relativity in City

    전시 기간: 2013년 11월 14일(목) ~ 12월 15일(일)

    전시 장소: 토탈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totalmuseum.org/

    참여 작가: 백승우, 김한용, 강이다+김상돈, 고진영, 이득영, 윤수연, 에노크 청(Enoch CHEUNG Hong Sang), 사우스 호(South HO Siu Nam), 알프레드 코(Alfred KO Chi Keung), 로우칭핑(LAU Ching Ping), 언아더마운틴맨(anothermountainman), 왕워빅(WONG Wo B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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