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멋진 패턴들. 신년, 명절 선물 주고받을 일 많은 요즘, 아래 이미지 같은 패턴으로 포장한 선물을 받는다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이 패턴에는 숨어 있는 비밀 하나. 이미지가 모두 폰트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이 기사는 윤디자인연구소 공식 블로그 ‘윤톡톡’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원문 보러 가기)
이건 미국에서 활동하는 typeface and lettering 디자이너 Laura Worthington이 만든 ‘Winter Wallflowers’라는 딩뱃폰트. 이쯤에서 딩뱃폰트에 대해 궁금하다면, 안그라픽스의 <타이포그래피 사전>을 참고하여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딩뱃(Dingbat): 그림문자만으로 구성한 폰트. 자판을 누르면 그림문자가 입력되며 일반적으로 a~z, A~Z, 0~9의 자리에 문자를 배정한다. 폰트 회사나 디자이너에 따라 딩뱃, 장식활자, 심벌폰트(symbol font), 파이폰트(PI font), 에모지(絵文字)등으로 달리 표기한다.
딩뱃폰트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분야별로 특징이 있는 그림이나 기호를 클립아트가 아닌 서체로 제작하여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한 ‘이미지 폰트’라고 할 수 있다. a의 자리에 그림이 있어서 a를 자판에서 치면 해당하는 그림이 나온다고 이해하시면 된다. 대표적인 딩뱃폰트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윈도용으로 제작한 윙딩체(Wingdings), 인터넷 익스플로러 4.0 용으로 제작된 웹딩체(Webdings)가 있다. 다음은 포토샵 대표 딩뱃폰트인 윙딩체이다.
폰트라고 하면 문자로 표시되는 것만 알고 있었다면 알아두자. 딩뱃폰트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니까. 필자가 딩뱃폰트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5년 전 일본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본 두 권의 책 때문이었다. 바로 so+ba design에서 만든 과 이란 책.
이전까진 딩뱃폰트만으로 구성한 타이포그래피 관련 도서를 본 적이 없었던 필자는 이 책들이 꽤나 흥미로워 바로 구매했다. 은 140개의 딩뱃폰트가 소개되어 있는데, Human/Music/Garage/Shopping/Office/Travel/Astoronomical/Pattern/Garden/Zoo로 카테고리를 분류해 폰트를 설명하고, 해당 폰트로 만든 그래픽을 두 페이지씩에 걸쳐 보여 주고 있다. 이 완벽한 그림폰트라면 은 그림폰트지만 알파벳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그림+문자 중간형태의 딩뱃폰트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책 구성은 다음과 같다.
A를 치면 안젤리나 졸리가 나오고 B를 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등장한다. 이것은 미국의 FamousWhy에서 만든 Celeb_Faces 폰트. 유명한 셀레브리티를 이용해서 그래픽 이미지를 만들고 싶을 때 아주 유용한 폰트이다. 그 외 다양한 딩뱃폰트를 활용한 이미지를 찾아 보았다
다양한 그래픽 소스로 활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딩뱃폰트! 그렇다면 이 딩뱃폰트를 어디서 구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 생활 속에서 원하는 스타일의 딩뱃폰트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네이버 소프트웨어의 무료폰트 다운로드를 이용하는 것. 무료폰트 카테고리 가장 밑에서 딩뱃(특수문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 외 다양한 외국 폰트 사이트에서 다양한 유•무료 딩뱃폰트를 제공하고 있다. 검색창에 ‘dingbat’이라고 써넣거나 http://www.dafont.com/ http://www.dingbatdepot.com/ http://www.myfonts.com/ 등의 사이트에서는 다양한 딩뱃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보여주고 있다. 그 외 무료 폰트가 많으니 자신의 작업물을 더욱 업그레이드해줄 딩뱃을 찾아보자!
이쯤에서 생기는 궁금증!
“윤디자인에는 딩뱃폰트가 없나요?”
대답은 “있습니다!”
Efon이나 Stars 등 해외에서는 딩뱃폰트가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 국내 폰트 회사들은 딩뱃폰트를 만드는 일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물론 몇 해 전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의 웹폰트나 애니콜, SKY 등에서는 다운로드 가능한 모바일 폰트에 서체명이나 주 고객층인 10~20대의 취향에 맞춰 2~3개의 딩뱃을 넣곤 했다.
그 외 윤디자인에서는 온전히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딩뱃폰트를 만든 적이 있다. 그건 바로 윤수다 서체 패키지의 ‘수다dingbat’인데, 2008년 말에 그동안 인기가 많았던 모바일 서체를 DTP용으로 새롭게 제작한 것으로 트렌디한 감성의 딩뱃을 따로 그려 서체로 제공하였다. 당시 신입 디자이너였던 필자는 다른 디자이너와 함께 신이 나서 열심히 그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당시 윤수다 아웃패키지 역시 수다딩뱃을 활용하여 디자인했다. 자신만의 취향을 만족시킬 딩뱃폰트. 틈틈이 모아서 작업에 유용하게 활용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이상 알면 알수록 어메이징한 딩뱃폰트의 세계에 대한 소개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