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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던월드’ 100년의 모든 것, 데얀 수직의<바이 디자인 by Design>

    건축, 테크놀로지, 패션, 예술 등 모던월드 100년의 모든 것.<사물의 언어>를 쓴 런던 디자인 뮤지엄(The Design Museum) 관장 데얀 수직(Deyan Sudjic)의 신작<바이 디자인 by Design>이 출간했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4년 11월 18일

    ‘모던월드’ 100년의 모든 것, 데얀 수직의<바이 디자인 by Design>

    건축, 테크놀로지, 패션, 예술 등 모던월드 100년의 모든 것.<사물의 언어>를 쓴 런던 디자인 뮤지엄(The Design Museum) 관장 데얀 수직(Deyan Sudjic)의 신작<바이 디자인 by Design>이 출간했다. 이 책을 읽으면 다음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오바마와 스타벅스는 왜 같은 서체를 사용할까? 코닥은 사라지고 제록스는 살아남은 이유는? ‘진짜’란 무엇인가? 유행은 어떻게 변하는가? 쿼티(QWERTY) 키보드가 살아남은 이유는? 비완벽(imperfect)해 보이는 완벽함이란? 완벽을 목적으로 집을 짓는다면?

    데얀 수직은 원래 25만 단어 분량의 방대한 디자인 사전을 쓰려고 했다. 준비 기간 2년째였던 어느 날 펭귄 출판사 임원에게 전화가 왔다. “이제 사전은 아무도 안 사요. 대신 위키피디아라는 게 있죠.” 종이책은 아직 건재하다고 믿고 있는 저자가 보기에도 사전은 이미 출판계에 불어 닥친 디지털 폭풍으로 설 자리를 잃은 것 같았다. <바이 디자인>은 A부터 Z까지 알파벳순이라는 지극히 상투적인 포맷을 빌어 사전처럼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영국 출간시에는 사전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바이 디자인>을 사전이라고 해야한다면 개인의 성장 체험과 일을 통해 만난 건축가와 디자이너와의 경험, 전문가로 일하며 얻은 식견을 토대로 쓴 독특한 사전이다. 세계적인 건축잡지 <도무스> 편집장, 2002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디렉터, 2007년부터 런던 디자인 뮤지엄 관장으로, 지난 30년간 전문가로 활동해 온 저자가 100여 년 모던월드의 역사를, 바우하우스부터 유튜브, 지퍼까지 흥미롭게 안내한다.

    “모더니즘은 오랫동안 우리의 일상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쳤다. 아트갤러리와 미술관에 타고 가는 자동차와 우표에 들어가는 타이포그래피부터, 주택가와 상가를 나누고 오피스단지와 공장지구를 분리하고 학교시설과 대중교통을 구분하는 기능별 도시구획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에 모더니즘의 손이 닿지 않는 분야가 없다.” – 본문 ‘포스트모더니즘’ 중에서

    오늘날의 취향에 모더니즘이 미친 영향은 실로 거대하다. 모더니즘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빌트인(built-in) 주방도 없었을 것이고, 로프트(loft)라는 주거형태도 없었을 것이다. 모더니즘이 없었다면, 학교와 병원도 지금과 상당히 다른 모습일 것이다. 합리적인 도로교통 신호체계도, 기업 로고의 깔끔함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운지 체어’로 유명한 디자이너 임스(Eames) 부부는 의자를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앉는 방식을 디자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의 아이폰이 독일 가전회사 브라운(Braun)의 디자이너 디터 람스(Dieter Rams)와 그가 만든 전자계산기 ET44에 관한 오마주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건축 분야에 있어서 포스트모더니즘 사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 명백해 보인다. 저자는 “모더니즘이 죽었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더 죽은 게 명백했다.”고 단언한다. 이 책은 모던빌딩과 이케아와 아이폰 신모델과 함께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 모던월드의 민낯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또한, <바이 디자인>은 3D 프린팅, 비디오 게임, 유튜브, 디자인 아트와 같은 디자인의 새로운 영역에 대해서도 지나치지 않는다. 3D 프린팅은 디자이너의 역할과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유튜브는 어떻게 성공했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질문하며 답을 찾아간다. 하지만 저자는 디지털의 승승장구에도 아직은 아날로그 감성에 젖어 사는 우리 세계에 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오바마 대선 캠프가 두 번의 선거에서 제대로 활용한 ‘믿음직스러운’ 서체 고담(Gotham), 완벽한 집 짓기를 꿈꾸고 이룬 건축가 샤로(Chareau)의 집, 부엌을 계단 밑에서 가정의 중심으로 옮긴 여성 건축가 슈테리호츠키(Schütte-Lihotzky)와 프랑크푸르트 주방, 그리고 수많은 디자이너의 노고가 켜켜이 쌓인 클립, 지퍼, 볼펜, 빨래집게 같은 익명적 디자인 제품들. 이 책은 구체적인 사물만이 지닌 미덕과 비밀 들을 차례로 드러낸다.

    경제학자 장하준은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고 했다. 디지털의 물결이 거세다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불룩한 브라운관에서 액자처럼 졸아든 디지털 TV도 있지만, 여전히 아날로그 SLR 카메라 모양을 따라야만 하는 디지털카메라도 있다. 이 책은 디자인 오브제를 통해 변화하는 우리 시대의 모습을 정확히 읽어 낸다. 우리 시대를 만든 사물들에 어떤 생각이 숨 쉬고 있을까? 모던월드 디자인에 얽힌 흥미로운 생각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이 디자인>에서 만나보자.

    책 정보

    바이 디자인 by Design

    저자: 데얀 수직

    역자: 이재경

    출판사: 홍시

    출간일: 2014.10.30.

    가격: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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