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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터링의 매력, 한글 타이포그래피 학생 연합회 ‘한울’ 〈모꼬지 전〉

    한글 타이포그래피 학생 연합회 '한울' 단체전 〈모꼬지 전〉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4년 07월 31일

    레터링의 매력, 한글 타이포그래피 학생 연합회 ‘한울’ 〈모꼬지 전〉

    2014년 7월 31일(목)~8월 6일(수)까지 한글 타이포그래피 학생 연합회 ‘한울’의 〈모꼬지 전〉이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에서 열린다. ‘모꼬지’란 순우리말로 ‘놀이나 잔치로 여러 사람이 모인다.’라는 말을 뜻하며 MT나 여행을 ‘모꼬지한다’, ‘모꼬지하러 간다’라는 의미로 대체하여 쓰기도 한다. ‘모꼬지’의 뜻과 일맥상통하듯 자유롭고, 기대감에 부푼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을 담은 이번 전시는 ‘한울’의 번외 전시로 건국대(충주), 단국대, 서울여대, 상명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성대, 한양대, SADI 등 총 10개 학교에서 그룹 또는 개인이 참여해 ‘한글 레터링’ 작업을 선보인다.

    레터링 작업은 한글의 매력을 보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쉽고 자연스럽게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표현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세상 속에서 한글을 사랑하는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모여 각자의 생각을 재미있게 풀어낸 것. ‘한울’은 이번 〈모꼬지 전〉을 통해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한글의 얼굴과 다양한 한글 디자인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하고자 하며 어렵고 철학적인 이미지의 한글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한 한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몇몇 작품을 살펴보면, 우선 서울여자대학교 ‘한글아씨’의 〈광야체, 양갱체〉는 〈서울여자, 취미는 한글〉전에 출품했던 작품으로 광야체는 읽기 위한 한글이 아닌 보기 위한 한글로 실험적인 디자인을 한 것이고 양갱체는 양갱의 이미지를 한글로 시각화한 것이다. 다음으로 연세대학교 ‘Colophon(콜로폰)’의 〈조합형 한글 만들기〉 중 첫 번째 작업인 ‘구성주의체’는 예술사조를 나타내는 서체가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발상에서 시작하여 예술사조 중 구성주의의 특징을 가지고 만든 서체이다. 다음으로 ‘큐브체’는 육면체의 꺾임의 형태를 이용해 입체적 느낌이 나는 한글 서체를 만들어 본 것. 그야말로 ‘실험’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독특한 느낌의 작업이다.

    서울여자대학교 ‘한글아씨’ 〈광야체, 양갱체〉 중 광야체, 강민경
    서울여자대학교 ‘한글아씨’ 〈광야체, 양갱체〉 중 양갱체, 김가영
    연세대학교 ‘Colophon(콜로폰)’ 〈조합형 한글 만들기〉 중 [좌] 구성주의체, 민진숙 [우] 큐브체, 송하나

    다음 건국대학교 ‘뜻’의 〈한글정체〉는 한글의 근본적인 획을 찾고 싶어 1993년 노승신 선생이 쓴 한글 펜글씨 교본의 글자를 원도로 삼아 현대식 글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숙명여자대학교 ‘아밀라아제’의 〈속 터지는 남편체〉는 뒹굴 거리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는 아내의 심정으로 작업을 진행했단다. 속 터지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속공간과 띄어쓰기를 배제한 작품.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이화여자대학교 ‘꽃’의 〈화무십일홍〉이다. ‘화무십일홍’은 ‘열흘 붉은 꽃 없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그 의미를 여러 겹의 레이어된 종이에 써 내려감으로써 점점 희미해지는 꽃의 화려함을 나타내려고 했다. 작업을 가까이에서 보면 여러 겹의 종이 속에 글자는 아주 작은 점으로 이루어져 있고 뒤로 갈수록 그 점들의 수가 점점 줄어든다. 글자와 종이로 시간의 흐름과 덧없음을 표현한 인상적인 작품이다.

    특별한 제약 없이 한글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하고 상상하였으며, 공부하는 ‘한울’보다는 놀이로서의 한글을 즐기는 마음으로 임한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고 재미있는 한글을 느껴보길 기대한다.

    건국대학교 ‘뜻’ 〈한글정체〉, 박권웅
    숙명여자대학교 ‘아밀라아제’ 〈속 터지는 남편체〉, 이주희
    이화여자대학교 ‘꽃’ 〈화무십일홍〉, 조유리

    전시 정보
    한글 타이포그래피 학생 연합회 ‘한울’ <모꼬지 전>

    기간: 2014년 7월 31일(목)~ 8월 6일(수)
    장소: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찾아가는 길)
    오프닝: 8월 2일(토)
    참여팀: 건국대(충주) – 뜻 / 단국대 – at / 서울여대 – 한글아씨 / 상명대 – THE FOLIO
    숙명여대 – 아밀라아제 / 연세대 – Colophon / 이화여대 – 꽃
    한성대 – 한성타이포그래피연구회 / 한양대 – Typeplay / SADI – 9rid 
    후원: 윤디자인연구소, 타이포그래피 서울
    관람 시간: 평일 오전 10:00~18:00, 주말 및 공휴일 11:00~17:00
    관람 요금: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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