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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땡이로 펼치는 유쾌한 상상,<쿠사마 야요이: A Dream I Dreamed>전

    끊임없이 반복되는 물방울무늬. 세계적인 전위미술의 살아있는 전설 쿠사마 야요이(1929~, Yayoi Kusama)의 개인전이 지난 5월 4일(일)부터 오는 6월 15일(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자체 최대 규모로 열린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4년 05월 15일

    땡땡이로 펼치는 유쾌한 상상,<쿠사마 야요이: A Dream I Dreamed>전

    끊임없이 반복되는 물방울무늬. 세계적인 전위미술의 살아있는 전설 쿠사마 야요이(1929~, Yayoi Kusama)의 개인전이 지난 5월 4일(일)부터 오는 6월 15일(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자체 최대 규모로 열린다. 쿠사마 야요이의 새로운 회화 시리즈 을 비롯하여 작가의 대표적인 설치, 조각, 영상 등 총 12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2013년 대구미술관이 기획하였으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아시아 대표도시인 상하이, 서울, 마카오, 타이베이, 뉴델리를 순회하는 전시이다.

    전시장 내부 모습

    공황장애로 평생을 투병하며 정신질환을 예술로 승화시킨 이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 쿠사마 야요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물방울무늬를 통해 독특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작가는 회화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해프닝, 패션,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거장이다. 강박과 환영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양식을 구축하며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환영’, ‘강박’, ‘무한증식’, ‘물방울무늬’ 등 일관된 개념은 그녀의 작품에서 꾸준하게 보이고 있으며 강박적인 물방울무늬에 대한 집착은 보는 이의 시선을 현실 너머의 세상까지 확장하게 시키고 있다. 불안의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한 행위에서 나아가 이 세상도 함께 치유되기를 소망하는 작가의 바람처럼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보는 이에게 무한한 사랑과 감동을 전해준다.

    뉴욕에서 어느 날 캔버스 전체를 아무런 구성없이 무한한 망과 점으로 그리고 있었는데 내 붓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캔버스를 넘어 식탁, 바닥, 방 전체를 망과 점으로 뒤덮기 시작했다.(이것은 아마도 환각이었던 거 같다.) 놀랍게도 내 손을 봤을 때, 빨간 점이 손을 뒤덮기 시작했고 내 손에서부터 점이 번지기 시작해서 나는 그 점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그 점들은 계속 번져가면서 나의 손, 몸 등 모든 것을 무섭게 뒤덮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소리를 질렀고 응급차가 와서 벨뷰 병원에 실려갔다. 의사가 진단하기를 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고 정신이상과 심장수축 증상에 대한 진단이 나왔다. 이러한 사건 이후에 나는 조각과 퍼포먼스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 내 작업의 방향 변화는 언제나 내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결과다. -쿠사마 야요이 자서전 中-

    Infinity Mirrored Room-Gleaming Lights of the Souls, Mirror, metal, lamp, fibercable, 415 x 415 x H287.4cm, 2008
    Kusama with Pumpkin
    Obliteration Room, furniture, white Paint, dot stickers, dimensions variable, 2002~2014
    STARDUST IN THE EVENING GLOW, acrylic on canvas, 162 x 162cm, 2012
    With all my love for the tulips, I pray forever, metal, F.R.P.(Fiberglass Reinforced Plastic), urethane paint, stickers, dimensions variable, 2013

    강박

    쿠사마 야요이는 극도로 미세한 제스처를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강박증에 시달렸다. 끊임없이 물방울무늬를 그리거나 ‘그물’처럼 보이게 될 때까지 어두운 배경에 금색 쉼표를 나란히 그린 것처럼 증식과 단조로움은 작가의 특징이 된다. 끝없이 증식해가는 세계에 대한 집착과 표면의 확대, 그리고 그에 걸맞은 그녀 자신의 기량과 놀라운 지속력은 강박관념에 대한 극복을 가능하게 했다. 즉 이 강박증은 환각 증세를 직시하여 이를 치유하고자 하는 무의식의 예술요법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정신분열증 환자와 구별되는 이유이자 능력이다.

    무한 공간, 무한 증식

    무한이라는 개념은 광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쿠사마의 작품 속에 지속적해서 스며들어 있다. 어떻게 실제로 무한을 그릴 수 있을까? 쿠사마는 거울로 이루어진 일련의 환경 예술작품을 제작했다. 방안에서 서로 마주 보거나 번갈아 놓인 거울들은 그 그림자가 서로를 끊임없이 반사하여 쿠사마가 환영에 시달릴 때 느낀 것 같은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한다. 그녀의 초대형 작품 앞에서 우리는 길을 잃게 되는 것이다.

    물방울무늬

    쿠사마가 환영에 시달리기 시작하던 무렵 그녀의 눈에 물방울무늬가 나타나더니 곧 끝없는 망점이 되어 자신을 둘러싼 모든 물체에 찍힌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맨 처음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던 자기 이름의 알파벳 이니셜을 표현한 무늬는 ‘시각적 도구’가 아니라 환각에서 본 형태였다. 그녀는 물방울무늬에서 ‘남성적 에너지를 상징하는 태양과 여성적 생산의 원리를 상징하는 달의 형태를 보았다.

    전시장 내외부 모습

    사람들은 현실 너머에 있는 꿈을 단지 환상이나 이상에 매어 두지 않는다. 현실 너머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애써 노력할 뿐이다. 꿈이라는 이상의 실현, 이것이 사람들이 지향하는 삶의 목표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녀와 함께 꿈을 꾸며, 꿈속을 거닐어 보는 행복한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것에 집중하지만, 유쾌한 상상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이번 전시. 말을 할 필요도 없고, 무엇을 할 것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그녀의 상상 속 ‘꿈’과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으니.

    한편, 예술의전당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사전 관람 예약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정한 예약일에 전시장을 찾으면 입장 가능 시간에 대기 시간 없이 입장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아울러 5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5.12, 5.19, 5.26) 보호자를 동반한 어린이의 무료입장을 진행 중이다. 보호자 1인당 2명의 어린이까지 무료입장할 수 있다.

    전시 정보

    쿠사마 야요이 KUSAMA YAYOI: A Dream I Dreamed

    기간: 2014년 5월 4일(일)~6월 15일(일), 휴관일 없음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6전시실(1-3층) 전관

    주최: 예술의전당, 동아일보, SBS, C.C.O.C

    후원: 현대백화점 홈페이지: http://www.sac.or.kr

    관람 요금

    성인 15,000원

    청소년 10,000원

    초등학생 이하 8,000원

    3세 미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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