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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과 기술의 융합’ 인터랙션 디자이너 강이룬

    “되도록이면 프로젝트를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번 설명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TS 편집팀

    발행일. 2017년 02월 15일

    ‘디자인과 기술의 융합’ 인터랙션 디자이너 강이룬

    최근 몇 년 전부터 지금의 사회를 융∙복합의 시대라고 일컫는다. 디자인 역시 이러한 흐름을 따르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면서 인터랙션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확장하였기 때문이다. 미국 문화의 중심지, 뉴욕에서 디자인과 기술의 접목에 앞장서는 강이룬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었다.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현재 뉴욕에서 디자인 스튜디오 매스프랙티스(Math Practice,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Parsons School of Design)에서 인터랙션 디자인 조교수로도 재직하고 있고요.

    최근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근황 좀 알려주세요

    2016년에는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의 아이덴티티와 웹사이트, 전시장 그래픽 등의 전반적인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 展의 도록을 제작하고 있고요. 또 2014-15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뮤지엄(LACMA)의 아트+테크놀로지 랩의 지원을 받아서 뉴욕의 최태윤 작가와 함께 이라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워크숍도 진행하였고요. 지금은 이 내용을 토대로 출판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 포스터
    <In Search of Personalized Time>, 최태윤 작가와 협업
    Active Matter Summit Conference, 포스터
    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전시 도록

    본인이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요?

    디자인을 여러 가지 관점에서 생각하는 편입니다. 산업으로서의 디자인은 광고의 성격을 띱니다. 자기표현으로서의 디자인은 예술로 승화되기도 하고요.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해결하는 컨설팅 행위 역시 디자인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이런 차원에서는 아침을 차려먹는 일이나 출근길의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일 등 일상생활의 모든 부분이 디자인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자인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면 전통적인 타이포그래피 방식들이 컴퓨터를 통해 자동화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나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시간과 그것에 기반한 물류체계, 동기화 시스템 같은 것들이요. 이러한 현상이나 시스템의 역사와 사회적 함의 역시 궁금하기도 하고요. 결론은 많은 디자인 작업물들이 직∙간접 적으로 기술과 결합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뉴욕에서의 생활은 어떠한가요?

    학교와 집, 스튜디오가 모두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생활의 구분이 별로 없습니다. 클라이언트 역시 뉴욕에 국한되고 있지는 않아서 대부분의 회의나 작업은 원격으로 이루어지고요. 보통 업무시간에는 학교와 스튜디오에서 머무릅니다. 퇴근 후에는 집에서 아내랑 고양이와 함께 휴식을 취하는 편이고요.

    특히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가 있으세요? 그들과 비교하였을 때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까지 디자인을 배워온 선생님들과 주변의 모든 디자이너들, 그리고 그 외 다른 많은 분들에게 언제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디어에서 출발해서 작업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가 궁금합니다

    특별히 정해진 프로세스가 있지는 않습니다.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프로세스가 다르기도 하고요. 다만 되도록이면 해당 프로젝트를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번 설명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내용을 다른 버전으로 반복해서 설명하는 과정은 이 프로젝트에 무엇이 필요한지 또 이 프로젝트에 내가 어떠한 것을 제공할 수 있는지 분명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APAP 4, 포스터

    특히 아이덴티티 작업이 눈에 띕니다. 작업을 할 때 어떠한 관점으로 접근하시나요?

    아이덴티티 프로젝트는 많은 요소들을 한꺼번에 아우르기 때문에 재미있습니다. 동시에 어려운 점이기도 하지만요. 로고와 같은 시각적인 요소와 프로젝트 웹사이트의 기능, 포스터 또는 책자 등에서 사용되는 말투, 때때로 만들어지는 오브젝트까지 이 모든 부분들이 어우러졌을 때, ‘경험’이 형성됩니다.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바로 이러한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앞서 말한 부분을 제공하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편입니다.

    작업을 할 때, 타이포그래피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시나요?

    전반적인 디자인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좋아합니다. 그러하다 보니 타입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은 드뭅니다. 설계한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구조적인 타이포그래피가 필요하죠. 따라서 대부분의 작업에서 표현적이기보다는 기능적인 타이포그래피를 원하는 편입니다. 한편으로 디자인 시스템으로서의 타입 디자인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처음으로 그래픽디자인에 관심을 가졌을 때는 글자꼴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했으니까요. 최근에는 그러한 글꼴들이 관리되고 활용되는 방식에 관심이 있습니다.

    디자이너로 오래 작업하려면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디자이너로 오래 작업하는 일이 꼭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신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스스로의 목표를 분명하게 생각한다면 건강하게 작업 활동을 이어나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경제적인 목표일 수도 있고, 사회적인 목표일 수도 있으며 자기계발을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목표와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부분이 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작업에서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한다면 반복되는 프로젝트들의 흐름에 떠밀리지 않고 오랫동안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은 무엇이고 향후 계획은 어떠신지요?

    개인적인 연구 프로젝트를 보다 장기적으로 진행하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알고리즘들의 역사를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또 이런 알고리즘이나 프레임워크를 새롭게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합니다.

    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전시 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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