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든 돈(지폐, 동전)을 보면 그 나라 문화 전반이 집약적으로 담겨 있다. 중요한 인물, 문화재, 동물, 식물, 건축물까지…. 이 밖에도 중요한 그 나라만의 상징물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돈! 이다. 이뿐만 아니라 돈을 보면 금액이 얼만인지 알려주는 글자와 숫자들도 빠질 수 없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돈 속의 글자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신기한지 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러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을 다녀왔다.
*이 기사는 윤디자인연구소 공식 블로그 ‘윤톡톡’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원문 보러 가기)
화폐박물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나게 컸고 생각지 못한 엄청난(?) 재미가 숨어있었다. 사실 사진만 얼른 찍고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나오고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던 것. 전 세계 다양한 화폐, 체험 학습실, 화폐의 일생을 보여주는 곳과 신기한 기증 화폐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안 가본 분들께는 적극 추천한다.
돈 속의 한글 변천사
1. 한글이 처음으로 등장한 화폐는?
보이는 것은 1952년 10월에 등장한 화폐로 거의 모든 문자가 한문으로 되어있지만, 모서리 양 끝 부분에 ‘천원’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뒤부터는 적극적인 한글 사용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 돈의 변화 속에 한글의 변천사를 찾아보자.
2. 우리나라 돈 속 한글의 변천사
십 환의 뒷부분은 단위를 나타내는 글자 ‘환’이 마치 화려한 르네상스 시대의 무늬와 패턴으로 장식되어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캘리그래피 스타일의 한글 ‘천원’이 화려한 영문과 함께 화폐 뒷모습을 장식하고 있다.
드디어 지폐 속에 모든 글자가 한글로 표기되어있다!! 독특한 글씨와 세종대왕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라 재미있다.
1962년 같은 해에 발행된 두 지폐임에도 불구하고 글씨와 모양이 각기 개성 넘친다. 오백 원의 ‘오’ 모양이 세 개, 오십 전의 ‘오’ 모양 두 개가 전부 모두 다르다.
지금까지 본 화폐 중에 가장 익숙한 천 원이다. 어릴 때 본 기억이…. 살짝 세리프가 달린 천원의 글씨가 생각난다. 오른쪽 모서리에 ‘천’의 모습은 아직도 손으로 제도한 느낌이 든다.
2006년에 와서야 화폐는 처음으로 문자와 숫자의 도안을 현대적 감각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화폐의 변천사 자료 중에 문자 도안 디자인에 관한 부분은 자세하게 설명되어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발행될 때마다 한글은 조금씩 변화가 있었고 아직도 변화 중인 것 같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사실!! 현재 사용되는 돈을 자세히 보면 글씨가 다르다. 오만 원권과 천 원권의 ‘원’ 비교해보면 이음보의 형태나 ‘ㅇ’의 크기가 다른 폰트를 사용하고 있다. 음… 너무 심하게 관찰했다고 생각한다면, 폰트 디자이너들의 직업병이라 생각해 주시길….
세종대왕 용포의 동정 밑부분에 한글 자음이 있다.
2. 뒷면 배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결무늬 사이에 ‘10000’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다.
3. 왼쪽 라인에 아주 작은 10000WON이 나열되어있다.
돈 속 글씨들이 주는 깨알 같은 재미!! 신기하지 않은가? 다음 편에는 세계 다른 나라의 화폐 속 글자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참고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http://museum.bok.or.kr/index.do
이미지: 화폐박물관 자료마당 / 1950년_한국은행_창립_이후_대한민국의_화폐 PDF http://museum.bok.or.kr/data/moneyView.do?id=11&cPage=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