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한 곳에서, ‘소망’ 가득한 이야기를
야호!!
3월 20일 오후, 드디어 2012년 신서체가 열렸다.
내가 작업한 ‘어반빈티지’는 5월에 광고가 나갈 예정이지만, 작업이 빨리 끝나서 3팀 팀장님이 만든 ‘소망2’와 함께 9개 신서체 중 가장 먼저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최종 파일은 지지난 주에 전달했으나 팀장님도 나도 바로 다음 작업에 투입되는 바람에 신서체로 인해 보내야 했던 무한 야근의 날들을 애도할 새가 없었다.
그런데, 신서체가 열린 바로 그날! 드디어 팀장님이 항상 부르짖던 면목동 돼지곱창집에서 신서체 오픈 기념 술자리를 갖지 않았겠는가!
태어나서 두 번째로 가보는 면목동은 멀기도 참 멀었다.
그래도 뭔가를 하나 크게 털어낸 기분 탓인지 발걸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 없었다. 우리가 간 돼지곱창집은 첫 눈에도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질만큼 외관이 허름했다. 퇴근 후 지친 하루를 달래러 온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 있어 꽤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었다.
내가 서체 디자이너라는 것이 참 기특하고 뿌듯한 밤- 많이 사랑받아서 우리의 고생만큼 세상에서 빛을 발하면 좋겠다. 그런데 나… 어떻게 집에 들어왔지?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