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보노
후라보노라는 껌이 있다.
1990년대 롯데제과에서 나오기 시작했는데 지금이야 자일리톨에 많이 밀리지만, “쥬시후레시~ 후레시민트~ 스피아민트~”와 함께(이 3종은 노래와 함께 세트로 불러줘야 한다♪) 여전히 인기가 많은 껌 중에 하나다.
솔직히 나는 껌을 좋아하지 않는다. 턱이 곱지 않을 뿐더러 멍하니 껌을 씹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안 예쁠 수가 없어서, 생마늘을 먹고선 당장 이를 닦을 방법이 없을 때 정도를 제외하곤 정말이지, 내 돈으로 껌을 사는 일도 없고, 씹을 일도 거의 없다.
그러던 중 작년 1월 오키나와에 갔을 때, 동행했던 동생이 슈퍼마켓에서 후라보노 껌을 사왔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롯데에서 나오는 제품은 일본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데, 보통 맛과 형태는 그대로지만 패키지가 일본어로 바뀌어 있다. 그런데 이 동생이 건네준 후라보노 껌종이가 눈에 띈다.
‘F L A V O N O’ 란 글자가 누가 “후- ” 하고 분 것 처럼 ‘FLAV O N O’ 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흥미로워서 동생에게 그 통에 들은 껌을 모두 보여 달라고 했더니… 아니, 이런. 껌종이 그래픽이 모두 다르다.
정직한 FLAVONO부터 명품 펜디 로고를 연상시키는 F의 겹침, 대소차이를 둔 배치, 격자로 색상을 다르게 하여 패턴으로 보이게 하는 방법 등… 단순하고 어설퍼 보여도 껌종이와 참 잘 어울리는 귀여운 타이포그래피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후라보노 패키지는 어떨까 궁금해지지 않는가.
음… 별다른 특징이 보이지 않는군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