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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의 크리에이티비티 자극, 영감 충만 TED 강연 5편

    많은 예술가에겐 창작의 영감을 주는 '뮤즈'라는 존재가 있다. 뮤즈를 바라보기만 하면 시상이 떠오르고, 멜로디가 들리고, 이미지가 그려진다는.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들에겐 샬롯 갱스부르가 그러하고, 베를렌느에겐 랭보가, 피츠제럴드에겐 젤다가, 단테에겐 베아트리체가, 베르테르에겐 롯테가 그러하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4년 03월 13일

    내 안의 크리에이티비티 자극, 영감 충만 TED 강연 5편

    많은 예술가에겐 창작의 영감을 주는 ‘뮤즈’라는 존재가 있다. 뮤즈를 바라보기만 하면 시상이 떠오르고, 멜로디가 들리고, 이미지가 그려진다는.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들에겐 샬롯 갱스부르가 그러하고, 베를렌느에겐 랭보가, 피츠제럴드에겐 젤다가, 단테에겐 베아트리체가, 베르테르에겐 롯테가 그러하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뮤즈가 있나? 창조적 영감을 주는 존재 혹은 요소들은 누구에게나 있다. 가깝게는 가족이나 지인이 될 수도 있고 ‘퍼뜨릴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를 표방하는 TED 강연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TED는 비즈니스, 예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각자의 크리에이티브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생계에 치여 뮤즈를 잊은 지 오래인 생활인들, 끊임없이 자신을 갱신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 예술가들, 포털 검색과 회의가 아니면 결코 아이디어를 생산해낼 수 없는 직장인들. 이 모든 부류에게 TED 강연은 유익한 환기제 역할을 해주곤 한다. 오늘은 필자가 제가 감명 깊게 보았던 TED 강연 다섯 편을 소개하려 한다. 뇌와 심장이 건조해졌을 때 보습제가 돼 줄 좋은 강연들이다.

    *이 기사는 윤디자인연구소 공식 블로그 ‘윤톡톡’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원문 보러 가기)

    출처: http://www.ted.com

    #01 소설가 김영하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

    “시 잘 쓰고 그림 잘 그리고 노래 잘 부르고 연기 잘한다고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시인, 화가, 가수(‘아이돌’ 말고요), 배우(‘연예인’ 말고요)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때, 아마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에게는 위와 같은 질문이 돌아올 것이다. 밥과 쌀은커녕 물 한 모금 마시기도 힘들지 모른다. 뭐, 다 인정하자 이거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에 예술가는 나올 수 없는 걸까? 소설가 김영하의 TED 강연에 귀 기울여보자. 김영하의 강의 주제는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Be an Artist, Right Now)’이다. 그는 이 강연을 통해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맞춰 능동적으로 예술 활동을 해보라고 제안한다. 낮에는 택시 기사로 일하다가 밤이 되면 셰익스피어 연극 무대의 배우로 변신하는 한 남자의 실화도 소개하고 또, 아이들이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는 순간이야말로 ‘스토리텔링’의 시작이라고 해석한다.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강연을 듣는 동안 내면에 웅크려 있던 ‘예술적 헐크’가 꿈틀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소설가 김영하, 출처: TED 영상 캡처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Be an Artist, Right Now)

    #02 붕가붕가레코드 곰사장 ‘자기 확신 없는 자기 긍정’

    붕가붕가레코드는 우리나라의 인디 레이블이다. 장기하와 얼굴들, 아마도이자람밴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눈뜨고 코베인 등의 밴드가 여기에 속해있는데, 특히 이 레이블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창립 멤버인 김기조는 타이포그래피 서울과 깊은 인연이 있다. 붕가붕가레코드 고건혁 대표는 ‘곰사장’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그는 TED 강연에서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Sustainable DoReMi)’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는 자신과 레이블의 활동을 ‘딴따라질’이라는 다소 장난기 어린 용어로 표현한다. 단순히 키치적 자부심만은 아닌 듯한데, 그의 강연 내용을 참고하자면, ‘비관적인 낙관, 낙관적인 비관’, ‘자기 확신 없는 자기 긍정’의 발로라는 생각이 든다. 뭔가를 시작하고 싶은데 이것저것 계산하느라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면, 어깨에 힘 좀 빼고 지금 이 일을 당당히 ‘질’이라 선언해보는 건 어떨지. 경쾌하게, 그러나 막연한 긍정이 아닌 비관과 낙관이 적절히 조화된 멘탈을 장착해보는 것이다.

    ‘곰사장’ 고건혁, 출처: TED 영상 캡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03 뮤지션 출신 기업가 데렉 시버스 ‘혼자 하면 미친 짓, 함께하면 운동’

    식당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테이블은 십중팔구 단체석이다. 혼자 식사하는 사람이 소음을 일으키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 현역 군인의 경우 혼자 휴가 나와 지하철을 타는 것보다 동료들과 함께 출타하는 편이 덜 어색할 것이다. 이처럼 혼자서는 어색한 일이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자연스러워지는 법. 데렉 시버스(Derek Sivers)의 강연은 ‘함께’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그가 예시로 보여주는 영상 하나가 매우 인상적인데, 한낮의 공원, 반바지만 입은 반라의 뚱보 남자가 저질댄스를 춘다. 누가 봐도 미친 사람이다. 그때 한 명의 추종자가 나타나 뚱보 남자와 함께 춤을 춘다. 이어 그 추종자는 자신의 친구들을 불러 모은다. 한 명씩, 두 명씩 추종자들이 늘어나고 어느새 공원 거의 모든 이들이 저질댄스를 추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데렉 시버스는 이 영상에 담긴 현상이 바로 운동(movement)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리더(최초로 춤춘 뚱보 남자)가 배짱을 갖고 뭔가를 벌인다. 물론 얼마간은 미친놈 취급을 받지만 일단 첫 번째 추종자(최초로 뚱보 남자와 함께 춤춘 남자)가 생기면 그다음 상황은 바뀌는 것. 추종자가 자신의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저질댄스는 ‘확산’된다. 스타트업 기업,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는 개인 모두에게 귀감이 될 만한 영상 아닌가?

    [좌] 데렉 시버스 [우] 리더의 미친 짓이 추종자를 만나는 순간, 출처: TED 영상 캡처
    How to start a movement

    #04 도시계획가 로버트 해몬드 ‘버려진 것을 따라 버리지 않기’

    미국 뉴욕에 ‘하이라인(High Line)’이라는 고가철도가 있었다. 1930년대에 개통돼 주로 화물 운송에 사용되었다. 하이라인의 또 다른 이름은 죽음의 길. 매달 끊이지 않고 열차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사상자가 계속 늘어가 1980년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1999년 뉴욕시에서는 하이라인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이때 두 젊은 도시 계획가들이 이에 반대하며 새로운 창조가 시작된다. 두 청년의 이름은 로버트 해몬드(Robert Hammond)와 조슈아 데이비드(Joshua David). 이들은 뉴욕의 흉물이 돼버린 하이라인을 녹색 공원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하이라인의 친구들(Friends of the High Line)’이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지금의 하이라인은 허드슨 강이 내려다보이는 근사한 공원으로 변했다. 로버트 해몬드의 TED 강연 ‘하늘 위에 정원 짓기(Building a Park in the Sky)’에는 그 과정이 담겨 있다. 버려진 것을 따라 버리지 않고, 그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이야기이다.

    [좌] 로버트 해몬드 [우] 버려진 고가철도 위에 조성된 공원, 출처: TED 영상 캡처
    하늘 위에 정원 짓기(Building a Park in the Sky)

    #05 공공예술가 캔디 창 ‘소통을 이끌어내는 방법’

    “비록 우리가 같은 공공장소를 공유한다 할지라도 우리가 모든 이웃과 마주치지는 않기에 수많은 지혜를 함께 나누지 못합니다.”

    캔디 창은 ‘내가 죽기 전에(Before I Die)’라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한 인물이다. 미국 뉴올리언스의 폐가 벽면을 보드로 꾸며 길을 가던 행인들이 죽기 전 하고 싶은 일들을 직접 쓰도록 했다. 아무도 살지 않고, 살려고 하지 않는 폐가가 도시인들의 소통 창구가 된 것. ‘죽기 전에 나는 •••를 해보고 싶다(Before I Die I Want To)’라는 제목의 강연 영상은 짧은 분량(06:20)임에도 꽤 뭉클하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당신의 삶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라는 캔디 창의 말도 의미심장하고, 공공 공간에 대한 생각도 기억해둘 만하다.

    “공공 공간은 개인에게, 혹은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를 반영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더불어 공공 공간은 우리의 희망, 두려움,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함으로써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죠.”

    그녀는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 생활 속에서 잠깐 멈춰 서서, 죽음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좌] 캔디 창 [우] Before I die I wan to_______ 여러분은 무얼 적고 싶으세요?, 출처: TED 영상 캡처
    죽기 전에 나는 …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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