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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레이터 초선영

    사람들의 마음의 얼굴을 보고 싶어 시작한 ‘내면초상화’ 그리기


    인터뷰. TS 편집팀

    발행일. 2012년 01월 19일

    일러스트레이터 초선영

    그녀의 나이는 스물여덟이다. 어느 책을 보니 스물여덟은 ‘서른이 되기 전에 승진하고, 소울메이트를 찾고, 결혼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나이’라고 한다. 현실과 미래 사이에서 불안하게 흔들리는 이십대의 끝자락. 하지만 그녀의 관심사는 의외로 눈앞에 보이는 현실의 무엇이 아닌 보이지 않는 마음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사람들의 내면과 소통하며,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내면초상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초선영이다.

    Part 1. 일하기

    토요일 오후,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으로 가면 내면초상화가 초선영을 만날 수 있다(현재 프리마켓은 겨울맞이 휴식 중이니 봄을 기다려 달라!). 마주앉아 인사를 나누고,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를 말하고, 잠시 대화를 나누는 사이 그녀는 슥삭 그림을 그린다. 내면초상화는 2009년 ‘언리미티드 에디션’ 행사 중 심심해서 시작한 일이었다. 부스에 가만히 있자니 무료해 전시를 찾은 사람들에게 떠오르는 단어를 묻고, 그 단어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 주던 것이 이제는 진짜 일이 된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작품 또는 프로젝트

    내면 초상화에 관한 책 집필

    (아티스트로) 기쁠 때

    오늘 해야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할 때

    (아티스트로) 슬플 때

    해야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 또한 스스로 져야 할 때.

    기준이 없으니 잘 살고 있는지 아닌지 헷갈릴 때도 있다.

    영감을 주는 나만의 특별한 장소 또는 물건

    모든 장소와 모든 물건이 영감을 준다. 관건은 얼마나 세세히 관찰하느냐다.

    올해는 동네 뒷산이 내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은행잎이 처음 연둣빛으로 피어날 때 어떤 느낌인지, 낙엽은 어떤 모양으로 떨어지는지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가장 존경하는 아티스트

    훈데르트 바서(Hundertwasser). 그와 같이 자신만의 관념적인 세계를 만들다 가고 싶다.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Regentag Dunkelbunt Hundertwasser)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에 흐르는 백 개의 강’이란 뜻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해 노력한 건축가이자 화가

    Part 2. 놀기

    초선영은 사람 만나기를 좋아한다. 그림 그리기도 좋아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림을 그리는 그녀는 길거리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뉴욕의 어느 바에서는 냅킨에 그림을 그려주기도 한다. 장소에 따라 만나는 사람들의 성향과 연령대와 국적이 다르다는 것도 즐겁다.

    주로 누구와?

    길동무 할 친구와(동네 친구, 엄마… 때로는 혼자)

    어디서?

    서울 아트 시네마, 스폰지, 모모하우스, 도서관

    무엇을?

    영화 보기, 산책하기, 책 읽기, 전시회 관람

    요즘 최고의 관심사는?

    장마철엔 처마 밑에서 떨어지는 비에 관심이 많았다. 떨어지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빗방울 모양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계절이 바뀌면서 비가 낙엽으로 바뀌었다.

    키우고 싶은 애완동물이 있다면?

    페르시안 고양이. 작업실 근처 가게에 살고 있는데 참 예쁘더라.

    Part 3. 상상하기

    대학에서 방송영상학을 전공한 그녀 역시 여느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진로를 고민했다. 우선은 대학생활을 돌아보고, 그 시간을 정리해보자는 생각으로 미니홈피 게시판에 올렸던 글과 그림을 문집으로 엮었다. 그리고 이 문집은 마치 꿈처럼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나 이상한가요?’라는 제목의 진짜 책으로.

    ▲ 배고파, 배불러 / 멀리 안기 

    초능력이 생긴다면?

    와! 신난다!! 날기(Flying)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카피라이터, PD

    ‘최고 예술가 상’이라는 가상의 상을 받게 되었다. 수상소감 첫 마디는?

    이런 상이 있을 리가 없어! 최고 노력상이 있다면 모를까. (부연) 명성은 5%만이 누리지만 명예는 작업하는 누구에게나 돌아간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

    기타(악기), 운동, 공부

    지금 가장 버리고 싶은 세 가지

    두려움, 게으름, 발 뒤꿈치 굳은살

    Part 4. 꿈꾸기

    자신의 내면을 단어로 표현해 달라 물었더니 ‘고요’, ‘평온’이라 답한다. 사회,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또래 친구들을 보며 아티스트로서의 삶이 불안하지 않냐 다시 물었다. 그녀는 “내 삶을 만들어가는 법을 알아가는 것”이 좋다며 알아가는 만큼 행복한 것 같단다, 더불어 사람들에게 행복한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 (좌로부터) 신뢰,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맞잡은 손 놓지 않음 / 나를 온전히 보듬어줄 이 / 
    Joyful, 작은 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큰 것들 보다 나를 밀도 있게 채워 줄 수 있으니. 나의 행복, 햇볕, 친구, 작은 돌들

    꼭 한번 만나고 싶은 사람 또는 같이 작업하고 싶은 사람

    지민희 작가님. 이분의 작품을 좋아한다.

    내가 꿈꾸는 유토피아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한 세상

    죽기 전에 반드시 하고 싶은 일

    우주선 타기. 그 외에 하고 싶은 일들은 지금 조금씩 해나가며 살고 있다.

    미래의 나에게

    너에게 부끄럽지 않게 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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