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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위한 발돋움, 국내외 유력 폰트 공모전

    어렸을 적 글씨를 매우 못 썼었다. 그것이 콤플렉스가 될 정도로. 그래서 주변에 글씨를 잘 쓰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워하면서 몰래 따라 써보기도 했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4년 04월 30일

    꿈을 위한 발돋움, 국내외 유력 폰트 공모전

    어렸을 적 글씨를 매우 못 썼었다. 그것이 콤플렉스가 될 정도로. 그래서 주변에 글씨를 잘 쓰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워하면서 몰래 따라 써보기도 했다. 글씨는 누가 썼느냐에 따라, 그리고 한 사람이 쓰더라도 쓸 때마다 꼴이 달라지지만, 폰트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쓰더라도 동일한 꼴이 나오게 된다. 폰트의 이런 특징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래서 폰트를 만들고 싶었다. 그 꿈을 꾸기 시작한 후 8년 뒤에 필자는 폰트를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도 여전히 폰트를 만들고 있다. 필자처럼 폰트 디자인에 꿈과 포부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유력한 폰트 (관련) 공모전을 모아 아 봤다. 폰트 혹은 글씨에 대한 공모전은 다른 분야에 비해 많지는 않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거나 국제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작품을 실제 상용화할 수 있는 공모전이 있다. *이 기사는 윤디자인연구소 공식 블로그 ‘윤톡톡’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원문 보러 가기)

    [좌]생각 정리를 위해 급히 날려쓴 글씨 [우]중요한 내용을 차분히 써내려간 글씨, 둘 다 필자의 글씨이지만 때에 따라 다른 꼴이 나온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한글 글꼴디자인 공모전’ 먼저 매년 한글날을 기념하여 열리고 있는 ‘한글 글꼴디자인 공모전’. 이 공모전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VIDAK)에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글학회 등에서 후원하고 있다. ‘한글 글꼴 개발의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대중적, 전문적 기술 양성 및 활성화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한글 사랑과 올바른 한글문화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한글을 사랑하고 한글을 새롭게 만들어 보고 싶다 하는 분이 참여하면 좋겠다.

    인쇄 출판 환경에 어울리는 본문용 글꼴 부문, 제목용 부문, 글꼴의 범위를 확장하여 문화상품에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글꼴 부문, 이렇게 세 부문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이 공모전은 매해 7~8월에 공모가 시작되며 9월 중으로 접수를 하고 9월 말에 심사발표, 한글날 전후로 수상작을 전시한다. 이 공모전의 역사를 돌아보면, 무려 1993년부터 시작되었다 하니 올해로 벌써 22회를 맞이한다. 여기에는 참가 자격 요건이 따로 없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일반인이나 학생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이제까지의 수상자들을 보면 학생도 있고 타 분야 종사자도 있다. 그러니 한글에 관심이 있고 새로운 글꼴을 만들어보고 싶다 하는 분은 누구나 도전해보자.(수상작에 대한 저작권은 작가가 보유한다.) 아직 시기가 되지 않아 올해 열릴 22회 공모전의 정확한 날짜와 방법 등이 나오지 않았으니, 7~8월 중으로 세종대왕기념사업회(바로 가기) 사이트의 알림난에서 확인해보자. 공모 때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으니 작년 요강을 보면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좌]19회 세종대왕상: 제목용 글꼴, 우형원 作, 출처: 바로 가기  [우]18회 세종대왕상: 제목용 글꼴, 박정현 作, 출처: 바로 가기

    한글 본문용 폰트를 만들 수 있다면! ‘제5회 방일영문화재단 한글글꼴창작지원제도’

    오늘인 4월 30일까지 공모 마감인 한글 글꼴 공모전이 있다. 올해 참여는 어렵겠지만, 매년 열리는 공모전이라 소개하려 한다. 이는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VIDAK)와 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방일영문화재단이 후원하는 공모전으로, 정보화 사회의 한글 글꼴 환경을 개선하고 우리 시각 문화의 질적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글꼴 연구 개발자를 지원하는 제도’이다. 앞서 소개했던 공모전은 공모 부문이 다양하게 되어있는 데에 반해, 이 공모전은 본문용 글꼴에 한한다.

    이 공모전은 이름 그대로 ‘지원 제도’의 성격을 띠고 있다. 보통 공모전이 좋은 작품을 가려내어 ‘시상’하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면, 이 공모전은 좋은 작품이 될만한 싹을 찾아내어 실제로 작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 그 의미가 있는 것. 그래서 지원(참가)대상도, 지원(참가)방식도 다르다. 지원 대상이 ‘창의적이고 우수한 내용의 본문용 글꼴 개발 계획을 가진 사람(들)’이므로 지원자들은 실제로 본문용 글꼴을 제작하고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참고로 글꼴을 디자인할 수는 있는데, 이를 ‘폰트’라는 포맷으로 만들 기술이 없다 하여도 주최 측과 상의하여 기술 지원을 받을 수도 있으니, 이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지원방식은 다음과 같다. 내가 이런 콘셉트의 글자꼴을 만들겠는 제안서를 써서 제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심사를 받으면 된다. 말 그대로 ‘제안’하는 것. 그 제안서에는 글자꼴의 기획 의도와 글꼴 예문, 구체적인 특징 등을 서술해야 한다. 그래서 전문 심사위원들의 심사 하에 ‘아름답고 독창적인 본문용 글꼴’이다! 라고 판단을 하는 제안서가 채택되어서 지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약 3년간 한글 2,350자 이상의 글자꼴을 실제로 만들어야 하는 것. 이때 제안자가 글꼴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2천만 원이라는 금액을 지원해준다.(개발하는 글꼴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다.)

    이 제도는 2004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 1회 이용제(꽃길체), 2회 임진욱(정조체), 3회 류양희(고운한글), 4회 이새봄(새봄체), 이상 4명이 지금까지 이 제도의 지원을 받아서 글꼴을 개발하였으며, 이들 중 몇몇 글꼴들은 현재 여러 폰트 판매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며 즉각적인 결과를 보고 싶어하는 이 시대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본문용 글꼴을 개발하는 것은 가히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좋은 본문용 글꼴의 필요성이 나날이 대두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글꼴이 아닌, 오직 본문용 글꼴을 개발하는 연구자를 발굴해내고 지원하기 위해서 이러한 공모전이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평소 본문용 글꼴을 개발하는 혹은 개발하고 싶어하는 분이 있다면 이 공모전에 지원해보면 좋겠다.

    제5회 방일영문화재단 한글글꼴창작지원금 수혜자 공모, 출처: VIDAK 홈페이지 바로 가기
    [좌상]제1회 이용제의 꽃길체, [좌하]제2회 임진욱의 정조체 [우상]제3회 류양희의 고운한글바탕 [우하]제4회 이새봄의 새봄체

    한글이 아닌 문자를 디자인할 수 있다면, ‘2014 모리사와 타입 공모전’

    이 공모전은 일본의 대표 서체 회사인 모리사와에서 주최하는 것으로, 1984년부터 3년마다 개최하여 지금까지 총 7번이 열렸으며, 올해가 8번째이다. 응모(접수) 기간은 2014년 6월 1일(일)부터 8월 31일(일)이며, 국제적인 성격의 공모전이기 때문에 국적 상관없이 개인 혹은 그룹으로 참여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공모전에서는 세계 29개국에서 총 615점이 출품되었다고 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공모 부문은 일문(한자, 히라가나, 카타카나 등), 라틴(알파벳, 숫자, 기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능력이 된다면!) 두 부문에 다 지원할 수도 있다. 응모 방법은 모리사와 타입 공모전 사이트(바로 가기)에 들어가면 지원 서식(디자인 포맷)을 받을 수 있다. 지원할 부문의 파일을 다운받아서 그곳에 제공된 포맷에 맞춰 본인의 디자인 글자를 보여주면 된다. 완성한 파일을 PDF 형식으로 만들고 응모 기간에 맞춰 제출하면 끝.

    공모전이라면 빠질 수 없는 상금을 알아보자. 시상은 3개 부분(모리사와 상, 아카시 상, 팬 투표)에서 각각 일문, 로마자 부문으로 한다. 모리사와 상은 독창성과 심미성을 추구한 작품을 뽑아서 금상(1점, 100만엔), 은상(1점, 50만엔), 동상(1점, 30만엔), 가작(3점, 5만엔)을 주고, 아카시 상은 모리사와 제품화에 어울리는 작품을 부문별 1점씩(100만엔) 선정한다. 팬 투표(대중을 대상으로 한 인기투표)에서 1, 2위를 한 참가자에게는 증명서와 트로피 그리고 상품이 준비된다.

    이 공모전의 심사위원은 일문 부문에서는 토리노우미 오사무(Osamu Torinoumi, 자유공방, 타입 디자이너), 나가하라 야스히토(Yasuhito Nagahara, 그래픽 디자이너), 하라 켄야(Kenya Hara 디자이너), 야마모토 타로(Taro Yamamoto Adobe Systems의 일본 Typography Senior Manager)가 참여하고, 라틴 부문에는 매튜 카터(Matthew Carter, Georgia, Verdana, Sitka를 만든 타입 디자이너), 사이러스 하리스미스(Cyrus Highsmith, Font Bureau사의 타입 디자이너), 프레드 스메이어스(Fred Smeijers, Arnhem, FF Quadraat를 만든 타입 디자이너), 사라 소스콜른(Sara Soskolne, Gotham을 만든 타입 디자이너)이다. 심사위원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어떤 것이 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지원해도 좋겠다. 그리고 공모전 사이트(바로 가기)http://competition.morisawa.co.jp/en/history/ 에서 이제까지의 수상작도 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모리사와 타입 공모전의 지원 서식 중 일부, [상]일문 [하]라틴, 출처: 모리사와 타입 공모전 사이트
    [좌]2012년 모리사와 상 일문 부분 [우]라틴 부분 금상 수상작, 출처: 모리사와 타입 공모전 사이트

    올해 확정된 것으로만 2개 이상의 공모전이 열린다. 글자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저 말고 참여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응모 기간까지 아직 기간이 남아있는 것도 있으니 미리미리 준비해서 지원해보자. 새로운 문자도 만들어보고, 저명한 폰트 디자이너에게 내 작품도 보여주고, 거기다가 상도 타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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