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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일상 속 디자인 이야기,〈마카로니 구멍의 비밀〉

    디자이너의 직업병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흰색과 회색이 교차하는 체크무늬를 보고 투명이라고 생각하는 것? 어떤 글자를 보고 무슨 폰트인지 유추하게 되는 것?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3년 07월 16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일상 속 디자인 이야기,〈마카로니 구멍의 비밀〉

    ‘직업병’이라는 말이 있다.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질병을 일컫는 말이지만, 질병보다는 특정한 습관을 일컫기도 한다. 그렇다면 디자이너의 직업병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흰색과 회색이 교차하는 체크무늬를 보고 투명이라고 생각하는 것? 어떤 글자를 보고 무슨 폰트인지 유추하게 되는 것? 일상 속에서 무엇을 봐도 디자인과 연결 짓게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디자이너의 직업병이 아닐까.

    다양한 작업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일본의 디자이너 ‘하라 켄야’. 그 역시 이런 디자이너의 직업병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대신 다른 디자이너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으니 일상과 디자인이 연결되는 지점을 글로 정리해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그 글은 <디자인 나무에 오르다>라는 제목으로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2000년 11월부터 2001년 5월까지 연재된다. 이후 연재가 종료되고 나서 한 권의 책으로 엮이는데, 그게 바로 오늘의 책 <마카로니 구멍의 비밀>이다.

    p.18_마카로니 구멍의 비밀
    p.50_우산의 슬픔
     p.66_피라니아의 맛

    <마카로니 구멍의 비밀>은 일상 속의 이야기에서 디자인을 끄집어내는 내용의 책이다.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수필집의 형태를 띠고 있다. 가볍게 페이지를 넘기며 마카로니 구멍에서 사하라 사막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보다 보면 어째 중년 디자이너의 푸념 같기도 하고, 지극히 소소한 일기 같은 느낌도 들 것이다. ‘하라 켄야’라는 유명한 디자이너의 근엄한 모습을 생각하고 책을 펼쳐본다면 이런 소소함에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이야말로 이 책이 지닌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언제 또 이렇게 하라 켄야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겠는가?

    “미술관에 비견할 수 있는 문화성을 가진 목욕탕…(중략)…실제로 그런 목욕탕이 만들어진다면 도쿄도 꽤 쾌적한 도시가 되지 않을까.” p.41_’도시와 목용탕’ 중에서
    “아마조나스극장은 확실히 현실성이 결여된 꿈의 유적이다…(중략)…지금의 비즈니스와 비교하면 훨씬 로맨틱하고 인생의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나는 허황된 산업보다는 로망에 봉사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p.72_’아마조나스 극장’ 중에서

    저자인 하라 켄야는 디자이너로서의 자신의 삶에, 이 세상 모든 디자이너의 삶에 작은 휴식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고 이야기한다. 휴식을 취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일종의 ‘정원’이 되어주길 바란 것이다. 어째 일상에 쫓겨 정신없이 사는 기분이 든다고? 그렇다면 하라 켄야가 준비한 생각의 정원, <마카로니 구멍의 비밀>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도서 정보

    <마카로니 구멍의 비밀>

    저자: 하라 켄야

    역자: 이정환

    출판사: 안그라픽스

    출간일: 2013. 06. 03

    가격: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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