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안에 담아낸 그래픽 실험이라는 콘셉트가 참신하다. 전시 〈XYZ BOX〉(2019. 11. 13. ~ 23. / 윤디자인 갤러리) 얘기다. 홍익대학교 박사과정 모임 모노그래픽(MONO-GRAPHIC)의 첫 그룹전이다. 구성원 각자의 관심사를 X, Y, Z라는 시선의 축으로 관찰하고 해석하여 BOX 안에 담아냈다. 모노그래픽 멤버들을 직접 만나 이번 전시와 각자의 전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룹 이름을 ‘모노그래픽’이라고 지은 이유는?
‘모노그래픽’이라는 단어는 영어 사전에서 ‘전공 논문의’라는 뜻이 있습니다. 저희가 홍대 박사과정을 통해 만난 작업 동료들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취지가 잘 맞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전시’라는 단어와 결합이 되면 ‘개인의 회고전’의 의미로도 해석돼요. ‘모노그래픽’은 저희들의 다양한 성격과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저희가 같은 학교에서 수학을 하고 있다 보니, 논문이나 학술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우선이었고 작업자 본연의 가치 있는 작업을 공동적으로 보여주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작년 말 정도에 나왔습니다. 그쯤에 윤디자인 갤러리 대관 공모 소식이 들려왔었죠. 전반적인 모든 상황이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만의 특별함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였고, 박스라는 구조물에 작품을 담아내었다는 점이 특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모두가 현직 디자이너인데, 작가적인 마인드와 디자이너의 마인드가 중첩이 되어 전시를 하고 있는 거예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개념을 유지하면서 작품을 업데이트한 첫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이 다른 전시와 차별화된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주제를 표현한 아이디어(BOX)는 어디에서 얻으신 건가요?
처음에는 큰 구조물을 세워서 대형 포스터를 걸고 그래픽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만 하기에는 전시 아이덴티티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별한 것,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형태를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장’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죠. 박스가 모듈처럼 보이는 형태라 신선했고, 옷을 걸듯 각자의 작업물을 걸어 놓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꺼내볼 수 있도록 했어요. 그래서 일부러 전시장에는 전시 설명을 넣지 않고 도록에만 담았습니다. 관객들의 상상을 자극하게 만들려고요.
X, Y, Z라는 문자는 전시에서 어떤 맥락으로 활용된 건가요?
X, Y, Z는 우리의 모든 표현이나, 실험, 관심, 주제를 담아낼 수 있는 중립적인 플랫폼, 무한대의 축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저희 모두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기본적으로 작업물을 평면에 표현하지만, X, Y, Z라는 공간에 보인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시라는 행위도 평면에서 튀어나와 공간으로 다가가는 표현이라 생각하였고요. 거기에 박스라는 개념까지 합쳐져 다양한 관심이나 표현을 담아낼 수 있었죠.
팀워크는 어땠나요?
거의 모든 멤버들이 현직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활동하고 있어서 서로 잘 하는 분야와 도울 수 있는 분야가 학생 때보다는 뚜렷했던 것 같습니다. 모두 바쁘시기 때문에 스케줄이 안 맞는 부분도 있었고 관리가 어렵기도 하였지만, 서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가며 잘 마무리되어 기쁩니다.
모노그래픽만의 색깔은?
검정색과 흰색 사이의 무수히 중첩된 회색들요.
작가님들 각자 〈XYZ BOX〉 전시작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강승연
안녕하세요. 그래픽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승연입니다. 인포그래픽 디자인과 대중음악, 공연 관련 아트웍 작업을 주로 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자연스레 변해가는 디자이너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1970년대 초반의 한국 디자인을 디자이너 이상철의 작업을 통해 새롭게 조명하고 싶었습니다. 과거에 이상철 선생님의 회사에 다녔던 인연으로 디자이너 이상철의 생애를 다루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 디자인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배움나무’를 재해석하는 그래픽 작업입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박지은
사진,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미학을 토대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연구가 박지은입니다. 동아시아 문화·예술, 동서양의 관점 차이와 조화에 대하여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문화 속 이질적인 현상과 가치 있는 대상을 찾으며 과거, 현재, 미래의 경험과 감각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일은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몸을 사용할 때, 자신의 경험보다 유행에 민감한 심리에 따라 행동하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진정한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 메타적인 것에 자신을 넣어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경험’을 키워드로 잡아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게 하고, 자신만의 콘셉트를 잡아가게 하는 ‘소년 집’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소년 집’은 가상으로 설정한 어느 과거 고등학교 2학년 A 반에 재학 중인 소년들의 활동을 다양한 그래픽 작업으로 기록하는 사진 프로젝트입니다. 20~30대 분장 문화를 즐기고 있는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였고, 그분들에게 가상의 학교 체험을 시키며 몇 가지 질문들로 자신의 페르소나를 만들게 하였습니다.
일 년 동안 함께하여 일기장을 통해 수기 기록을 남기고 학교에 가지고 다니는 추억의 물건들을 촬영하고 기록해주는 것이데, 현재까지 8~9개월 정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학생의 주관적 행동과 학교의 규율이 관계하는 ‘학급(class): 2학년 A반’을 X, Y, Z로 해석하여 박스로 표현하였습니다. 사물함과 가방 소지품, 학급 활동 일지, 수업 시간 오가는 쪽지, 학습 필기 흔적 등 학급 공간에서 학생과 규율이 관계함으로써 부유하는 다양한 이미지와 글자를 평면적으로 표현한 거예요.
중국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 곽정암
저는 어린 시절 접한 한글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한글을 다시 바라보며 한자문화권 간의 언어, 문화적 차이와 교류, 융합의 지점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기억을 잃고 추억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저의 성장 과정에는 한국어과 중국어, 두 가지 언어가 존재합니다. 아주 어렸을 적에 간단한 한글을 배운 이후, 중국어만 배우고 사용하여 지금은 한국어가 많이 어색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렇듯 잊힌 것은 시공간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 다시 기억될 수 있고, 해체된 글자의 획은 기억의 조각들이자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획을 통해 두 가지 언어를 서로 섞고, 제 기억을 추억하고 싶었습니다.
중국 내몽골 출신 타입 디자이너 애민
‘아동용 몽골어 교육 애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에서 몽골 글자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한국에서 몽골 글자를 해체하지 않고, 그래픽과의 조합을 통해 아름다운 글꼴 조형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몽골 글자의 독특한 구조의 가능성을 연구 및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몽골 글자의 가장 큰 특징이자 중요한 것은 기둥 선입니다. 몽골 글자는 글자들이 이어지는 구조여서 기둥 선과 획을 아무리 연장해도 깨지지 않아요. 이러한 부분을 그래픽으로 표현하였고, 이번 작업에서는 기둥 선을 유연하게 처리해도 그 역할을 유지하는 방법을 탐구하였습니다.
과거부터 서체는 많은 손 멋 글씨를 통해 변해왔습니다. 좋은 글자체는 손을 통해 구조를 직접 체험해야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업에서도 고대 몽골 글자의 특징을 모방하여 쓰고, 그 흔적을 그래픽으로 표현했습니다. 작업에 쓰인 몽골어는 ‘사람들은 태어나서부터 평등하다’라는 의미이고, 사람과 평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마노
이번 전시는 각자의 조형적인 실험을 담아낸 전시이기 때문에, 가장 단순한 것에서부터 파생되는 표현의 다양함을 실험한 것입니다. 기계적인 운동을 반복하는 선을 어떻게 자르고 이어 붙이느냐에 따라 움직이는 표현들의 심상이 어떤 차이로 나타나는지 테스트해보는 실험 영상입니다.
박스에 투사가 되는 방식은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은 아닙니다. 굴곡이 생기는 것, 선에 점이 비치는 것 등은 현장에서 발견된 부분입니다. 평면에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가 이번 전시가 옷장이라는 디스플레이 전략이 있었고 그에 맞추어 진행하다 보니 재미있게 표현이 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전시나 디스플레이가 주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어요. 프로젝션 영상의 묘미인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작업을 할 때 대체로 단순한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단순함이 어떻게 방치되느냐에 따라 어떤 합창이 되는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번 작업은 단순한 것이 어떻게 복잡해지는지, 어떤 어울림을 만들어내는지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실험한 것입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한솔
저의 주요 관심사는 공간과 장소성에 대한 응집을 탐구하는 거예요. 어떤 이야기들이나 사건들로 중첩되어서 만들어진 공간이 어떻게 장소성을 띠며, 장소의 성질로 규정이 되는지 궁금해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공간이 그곳을 방문하는 이의 기억에 어떤 이미지로 넘고, 시간은 그 공간을 사는 이에게 어떤 의미의 축적을 남길지? 시간 속의 경험의 파편이 중첩되어 만들어 내는 공간의 이미지를 어떻게 장소의 성질로 규정할 수 있는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하면서 ‘이웃’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전시작 ‘홍대 앞 조각들’은 이름처럼 홍대라는 공간을 소재로 한 작업입니다. 홍대는 문화 예술의 장소성을 강하게 띠고 있는 곳이지만, 한차례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뒤에 많은 예술가나 문화 집단들이 떠나갔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문화 예술적인 장소성을 획득하기 위한 노력들이 많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그동안 홍대에 대해 문화 예술계 쪽 자아 비판의 목소리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디자이너나 예술인이 아닌 외부 시선이 궁금했어요. 어떤 것들이 과거에 홍대 앞을 문화적, 예술적 장소로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으로 홍대 앞에서 오랫동안 생계와 삶을 이어온 7인에게 인터뷰를 하였고, 단서들을 얻었습니다. ‘홍대 앞 조각들’은 X, Y, Z를 각각 홍대 앞의 거리, 구조물, 이야기로 해석하고, 이 세 축의 흩어진 조각들을 쫓아 이미지로 엮은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폐 디자이너 김재민
저는 은행권, 여권, 주화 등 공공 보안제품 또는 보안문서 디자인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화폐 디자이너 김재민입니다. 보안 패턴에 대한 숨김과 드러남의 관계성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연출되는 모든 선들의 착시는 ‘숨바꼭질’ 그 자체입니다.
저의 작품들은 물리적인 작은 공간에 무엇을 드러내고 무엇을 숨길 것인가에 대한 양면적 상호작용을 탐구한 결과물들이에요. 보안패턴을 고려한 선의 방향성은 이미지와 글자를 통해 다양한 시각적 기호로 이어지고 이러한 구조는 유기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전시작 ‘숨바꼭질’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숨김’과 ‘드러남’의 기능을 은행권 디자인에서 위조 방지 장치의 양면적 특성이라 여겼고, 위조 방지 장치는 ‘숨바꼭질’과 같은 개념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은행권 보안패턴은 돌출과 비돌출, 노출과 은폐, 일치와 불일치, 바뀜과 머무름 등 가시적인 부분과 비가시적인 부분의 중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결국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숨바꼭질(보안패턴이 부여하는 기술적 장치)’은 하나의 ‘놀이’가 제공하는 경험과 유사한 측면의 창의성을 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화폐 디자이너로서 저는 보안 패턴에 담긴 기능과 미적 가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특히 은행권은 진본성 강화를 위해 기술진보를 추구하고, 디자인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여 기술을 형식으로 드러냅니다. 즉, 기능과 미적 가치는 은행권 디자인의 목적이자 동시에 원리라고 볼 수 있죠.
이번 전시를 통해 위조 방지 장치로서 선의 사건을 하나의 장식을 넘어 보안이라는 거대한 산업의 징표로써 그 기능을 담보하고, 하나의 소통으로 작용하는 시각요소임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유기적인 선의 얽힘은 교환의 중요한 사회적 형식이자 또 다른 표정이라고 봅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안병학
모종의 가능성으로 가득한 불확실성의 영역에서 의미와 형태를 오가는 유령이라고 소개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몸으로 감각 대상을 보고, 냄새 맡고, 만지고, 듣고, 맛보며 접촉합니다. 몸은 서로 밀고, 당기고, 긴장하고, 이완하고, 떨고, 멈추며 다른 몸이 열어내는 것들을 향합니다.
이 관계적 개입은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완벽하게 합의될 수 있는 하나의 의미 생산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나의 몸짓이 다른 몸을 향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그 몸짓의 추상성이 만들어내는 일련의 틈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이원재
저는 타이포그래피, 그래픽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는 시각 커뮤니케이션에서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다각도로 파악된 현상의 내러티브를 시각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고민합니다. 전시작 ‘암’에서 X, Y, Z는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어느 가족의 어머니가 암에 걸리고, 각 구성원이 ‘암’이라는 사건을 상이하게 바라보는 설정입니다. 전시의 첫 번째 시선은 아버지 X의 시선이며 충격과 슬픔이 가득한 X의 시각적 목소리는 ‘양복점(tailoring)’ 입니다. 비유 대상으로 선택한 양복점에서 발견되는 도구와 행위들은 X의 목소리로써, X의 모든 그래픽 표현에서 직간접적으로 활용됩니다.
캘리그래퍼 김대연
글자 안에서 붓이 다니는 길을 찾고, 그래픽적이지 않은 그래픽을 만드는, 글씨 쓰는 디자이너 김대연입니다. 한글 속에서 다양한 표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글자 한글은 빛 보다 더 밝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를 있게 한 글도, 서로를 잇게 한 글도, 눈 밝은 사람이 된 것도 모두 다 ‘한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정영훈
타이포그래피, 레터링, 글자 디자인을 즐기는 그래픽 디자이너 정영훈입니다. 작업이 곧 삶이라는 생각으로 매 순간 진지하게 삽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즐거운 것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분야에서 부족하지 않은 전문인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실험하는 작업에 흥미를 갖고 있습니다.
좌측에 있는 작품은 한글 ‘고’를 그린 것입니다. 동그란 도형을 반복하는 방법으로 글자 형태를 그렸고, 때로는 동그란 도형을 변형하였습니다. 주로 보는 글자를 표현하는데 집중한 것입니다.
중간에 있는 작품은 한글 ‘표’를 그린 것입니다. 가로획에서 세로 방향으로 걸쭉하게 보이는 ‘무언가’ 떨어지거나 잇는 상황을 빗대어 글자를 그렸고 묘하게 읽히는 지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우측에 있는 작품은 한글 ‘소’를 그린 것입니다. 둥그렇고 뭉툭하게 뾰족한 도형과 질척하게 뭉친 도형으로 그린 글자이며 뭉친 상태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느껴지는 데 집중한 작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