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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디자인’을 위한 금언, <비넬리의 디자인 원칙>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마시모 비넬리(Massimo Vignelli, 이하 비넬리)는 건축, 가구 디자인, 그래픽, CI, 패키지, 패션 디자인 등의 영역에서 작업을 해왔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3년 05월 07일

    ‘굿디자인’을 위한 금언, <비넬리의 디자인 원칙>

    ‘내가 배워야 할 것은 초등학교에서 다 배웠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다. 인생을 살아보니 중요한 도덕적 원칙은 어렸을 때나 다 크고 나서나 초등학교에서 배웠던 그것과 똑같더라는 이야기다. 이 말의 뜻을 조금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도덕뿐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서 기본과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디자인 역시 이런 기본과 원칙이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하고 편리한 도구가 생겨났지만, 그를 통해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여전히 기술 이전의 시기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지 않은가.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마시모 비넬리(Massimo Vignelli, 이하 비넬리)는 건축, 가구 디자인, 그래픽, CI, 패키지, 패션 디자인 등의 영역에서 작업을 해왔다. 그의 책 <비넬리의 디자인 원칙 The Vignelli Canon>은 바로 이런 변하지 않는 디자인의 원칙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은 판형에 100쪽 남짓의 분량은 그야말로 소책자의 모양새를 띄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면서도 고수해온 비넬리의 원칙과 철학이 농축되어 있다.

    “원칙은 창의적인 과정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약속이고 우리의 부단한 노력이다.”

    American Airlines Corporate Identity

    책의 내용은 유형과 무형, 두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 해당하는 무형(the intangibles)은 그의 이전 저서 와 , 의 내용이 압축되어 있는 장이다. ‘무형’이라는 말 그대로 디자인 속에 실존하고 있지만, 형태가 드러나지는 않는 개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쩌면 형태가 없는 개념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와 닿지 못할 수 있으나 해당하는 개념이 적용된 이미지를 함께 삽입해 더 깊게 와 닿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2장에 해당하는 유형(the tangibles)은 앞의 무형과는 반대로 디자인 속에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요소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타이포그래피의 원칙을 중심으로 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종이와 같은 재료에서부터 시작해 그리드와 레이아웃 같은 과정을 위한 도구, 마무리를 짓는 제본까지 디자인의 전체 구성을 담고 있다.

    Newyork City Subway Diagram

    “나는 변화무쌍한 것을 사랑하는 만큼이나 정해진 기준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사랑한다.”

    비넬리는 디자인을 ‘소비적인 문화를 지속 가능한 가치로 바꾸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디자인이 유행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유행을 좇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비넬리의 디자인 원칙>은 디자인 가이드라인이라는 형태를 빌어 유행을 좇는 디자인에 대한 경고와 함께 디자이너를 위한 조언을 하고 있다. ‘굿디자인’을 열망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금언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Ferrovie dello Stato Station Signs

    도서 정보

    <비넬리의 디자인 원칙>

    저자: 마시모 비넬리

    역자: 박효신

    출판사: 안그라픽스

    출간일: 2013. 0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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