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목)부터 9월 11일(금)까지 ‘8FEAT(Eight Feat)’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 세 번째로 아티스트 포리 심(Fori Sim) 개인전 〈Break out〉이 그룹와이 갤러리뚱에서 열린다. ‘에잇핏’은 재능 있는 신진 작가 및 기존에 숨어있던 빼어난 작품을 발굴하여 새로운 문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프로젝트이다. ‘feat’의 사전적 정의는 ‘뛰어난 솜씨’, ‘위업’을 뜻하며 숫자 ‘8’은 무한대 기호를 상징한다. 이러한 의미를 품고 시작한 ‘8FEAT’는 디자이너에게 심플하고 완벽한 온라인 포트폴리오 플랫폼을 제공하고 갤러리뚱에서 오프라인 전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진 아티스트인 포리 심(Fori Sim)은 폐제품을 활용하여 다양한 아트웍을 만들어내고 있다. 주로 쓰는 재료는 휴대전화, 카세트, PC 부품 등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부품들이다. 이번 전시 주제인 ‘Break out’은 버려진 폐제품들이 음지에서 탈출하여 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의 의미가 있다. 작가는 이런 작품들로 국내 전시뿐 아니라 해외 아트페어에도 참가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표현방법 또한 아트토이, 평면 작품, 미디어 아트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해내고 있다. 이번 에잇핏과의 전시가 첫 개인전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포리 심이 보내온 전시 서문을 보며 에잇핏과 릴레이 전시에 많은 이들의 응원과 관심 바란다.
버리다
휴대전화는 2년 정도 쓰면 버리게 됩니다. 카메라도 신기종이 나오면 금세 바꾸게 되고 PC, 노트북, 이어폰, 스피커 등 수많은 것들이 구매되고 버려집니다.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기술 발전속도가 빨라지면서 1인이 소비하게 되는 제품의 양은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고장 나지도 않은 채 버려지는 제품들도 많습니다. 저는 이렇게 버려진 제품들이 다시 주인 곁에서 빛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었고 작품이라는 형태로 그들을 재탄생 시키고 있습니다.
오브제
저는 주로 로봇 형태의 오브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폐제품들을 처음 작업대에 올려놓았을 때 들었던 생각은 투박하고 탁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제품들에 생명력을 부여하기 위해선 살아있는 캐릭터 형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정을 가진 로봇 형태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는 플라스틱 덩어리이지만 이목구비와 동적인 조형을 갖추게 되면 당장 살아 움직일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인간의 삶
제품들이 버려지고 재탄생 되는 과정은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도 태어나 필요에 의해 누군가에게 쓰임 받다가 그 쓰임을 다하거나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느껴질 때 버려지게 됩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속도 자체가 굉장히 빨라졌고 쓰고 버려지는 일들에 너무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이 버려지는 것은 그 소비되는 것 중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직까진 폐제품들이 다시 빛을 보게 해주는 일에 그치고 있지만 제가 꿈꾸는 현대 미술가가 되었을 땐 제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에게 ‘버려지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위트
기존의 정크아트는 재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을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작품으로 재탄생되는 순간 기존과 다른 새로운 가치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했고, 밝은 색과 조형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Break out
이번 개인전은 제 첫 번째 개인전입니다. 작가의 꿈에 도전하기까지 정말 먼 길을 돌아왔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 같습니다. 서랍이나 고물상, 분리수거장에서 탈출하여 전시장에 서게 된 제 작품들과 여러 방황 끝에 작가의 모습으로 첫 개인전을 열게 된 제 모습을 담아 첫 전시 타이틀로 ‘Break out’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꿈
지금은 신진 작가이지만 훗날 영향력 있는 현대 미술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고 백남준 작가님이 비디오 아트라는 장르를 개척했듯이 저 또한 저만의 장르를 개척하여 한국 미술계에 기억될만한 작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전시 정보
8FEAT ARTIST – 아티스트 포리 심 <Break out>
기간: 2015년 9월 3일(목)~2015년 9월 11일(금)
장소: 그룹와이 갤러리뚱(찾아가는 길)
주최/주관: 8FEAT
관람 시간: 평일 10:00~18:00 / 공휴일·주말 11:00~17:00
관람 요금: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