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Loupe _ intro
낱자를 이루는 요소들은 어떤 명칭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가 책을 읽을 때 글자는 낱말로 조합된 문장 안에 있다. 그리고 낱말은 낱자의 합으로 만들어진다. 낱자를 해부하였을 때, 우리는 낱자를 이루는 각 요소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타이포그래피 서울』의 연재 코너 「타입확대경(Type Loupe)」을 통해 이 해부된 요소들을 같이 확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 낱자: 하나의 닿소리 글자나 홀소리 글자. 낱내를 나타내는 낱낱의 글자.(『한글글꼴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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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 ‘Small caps(스몰 캡스)’에 이어, 이번 회에서 ‘Ligature(리거처)’에 대해 알아본다. ‘Ligature’는 둘 이상의 글자가 연결되어 하나의 글자 형태로 결합한 모습을 일컫는다. 흔히들 합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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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ature는 과거 실용적인 이유(빠른 필기와 기록 보관 부피의 절약성 등)로 발전하여, 현재는 글자의 심미성 유지와 문장에서의 가독성 향상을 위해 활용되는 편이다. 글자 간의 조형적 결합으로 시각적인 불편함을 해소하고([f], [i]가 연이어 쓰일 때 [i] 상단의 점을 [f]와 합쳐 간결하게 만든 것처럼) 편안한 읽기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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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연속되는 글자 중 일부분의 요소를 생략하고 점이나 획으로 연결하는데, 때에 따라 앞에 있는 글자의 오른쪽 면과 뒤로 따라오는 글자의 왼쪽 면을 겹치게 하여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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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ersand, 앰퍼샌드)’는 두 글자가 합쳐진 기호이다. 영어에서 ‘그리고(and)’를 뜻하는 라틴어 ‘et’에서 유래되었는데, [e]와 [t]가 연결되어 쓰이다가 한 글자 같이 합자된 현재의 형태로 정착되었다.
한때 라틴 알파벳의 27번째 문자로 인정받기도 했던 Empersand는 기존 알파벳에 비해 형태적 변주가 비교적 자유로웠던 만큼 과거 서체를 제작하던 사람들에게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제작되었다. 얀 치홀트가 쓴 『Formenwandlungen der ET-Zeichen(&-기호의 형태 변화)』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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