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이승재는 스스로를 'Mozza'라고 부른다. Mozza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Mozart)와 모차렐라(mozzarella) 치즈를 뜻하는 합성어. 언뜻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 단어들은 자유분방하고, 말랑말랑한 그의 일러스트 안에서 묘하게 엉켜 결합한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천재' 모차르트와 말랑말랑한 '치즈' 모차렐라 사이 그 어딘가에, 'Mozza - 일러스트레이터 이승재'가 있다.
이름과 닉네임의 뜻
이승재(李承在). 이음이 있다는 뜻입니다. 대를 잇는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 같아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동경해 후천적으로라도 천재가 되고 싶은 마음에 ‘Mozza’라는 닉네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모차렐라 치즈를 뜻하는 거냐고 물어보더라고요(웃음). 듣다 보니 어감이 재미있어 지금은 모차렐라라는 의미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를 표현하는 키워드가 있다면?
‘자유분방’과 ‘키덜트(kidult)’
지금까지의 활동
현재 인디밴드 앨범 자켓 작업과 잡지에 들어가는 칼럼 일러스트, 스마트폰 배경화면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는 일러스트 등 여러 매체의 일러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즘 최고의 관심사
조금 더 ‘나다운 스타일’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다 포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디자인도 배우고 있고요.
디자인&일러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어렸을 때부터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내 손으로 뭔가를 그려낸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놀이였고, 그걸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매력적인 일이라 생각했죠.
디자인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나 꼽자면 우리나라의 디자인 작업 환경 아닐까요.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친구나 선배들을 보면 10명중 8명은 계속되는 밤샘 작업에 찌들어 있는데, 볼 때마다 ‘왜 디자이너는 밤을 새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의 첫 번째 작업
2011년에 제작한 ‘Radio, Taxi’ 라는 작품. 티셔츠 판매업체인 ‘DRIFT OUT’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한 작품인데, 처음으로 업체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한 작품입니다.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스케치북에 옮기고 싶습니다.
꼭 한번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 힘드네요. 굳이 분야를 한정하자면 뮤지션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그 방식이 무엇이 되었든 말이지요. 예를 들면… 아이유?(웃음)
앞으로의 계획
현재 계획 중인 것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저만의 색깔을 찾고,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현재 선배들과 함께 ‘THE NEW 아트에이전시’라는 회사를 운영 중인데, 이 회사를 통해 기존의 에이전시와는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자유로운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영감을 주는 나만의 특별한 장소 또는 물건
다이어리와 수첩.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을 그때 그때 수첩에 적어놓고 일러스트의 주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컴퓨터와 툴, 작업 버릇
현재까지는 노트북으로 작업을 해왔는데, 좀 더 큰 작업공간의 필요성을 느끼고 데스크탑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작업 툴로는 주로 포토샵을 사용하고 있지만, 드로잉만큼은 꼭 손으로 작업합니다.
존경하는 디자이너 또는 롤모델
세계 방방곡곡에서 활약하고 있는 작가, 디자이너들 모두가 저의 롤모델입니다.
요즘 가장 눈에 띄었던 디자인 또는 일러스트
요즘에는 ‘스티키 몬스터 랩’처럼 캐릭터나 벡터이미지로 단순하게 표현한 일러스트가 끌리더라고요.
지금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
펜과 수첩. 그리고 핫식스
지금 가장 버리고 싶은 세 가지
고정관념과 노트북. 그리고 다시 핫식스
초능력이 생긴다면…?
하늘을 나는 것? 이런 건 좀 흔하겠지요. 영화 ‘점퍼’처럼 순간이동으로 순식간에 세계 여러 곳을 다녔으면 좋겠어요. 이것도 흔한가?(웃음)
내가 꿈꾸는 유토피아
돈 잘 벌고 잘 쓰는 세상이 최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노력에 대한 대가가 충분하고 그에 상응하는 소비가 있는,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잘 맞는 세상이 진정한 유토피아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