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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충실한 글꼴’ 빙그레 전용서체 ‘빙그레체’

    1970년대 정부의 낙농업 육성을 위한 우유 소비 장려 정책에 힘입어 개발된 우유 제품이 있다. 당시 고급 과일의 대명사였던 바나나가 어린이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과일이라는 점에 착안한 제품인 것.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6년 10월 19일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충실한 글꼴’ 빙그레 전용서체 ‘빙그레체’

    1970년대 정부의 낙농업 육성을 위한 우유 소비 장려 정책에 힘입어 개발된 우유 제품이 있다. 당시 고급 과일의 대명사였던 바나나가 어린이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과일이라는 점에 착안한 제품인 것. 전 국민이 한번 씩은 먹어봤을 거로 생각하는 항아리 모양의 그것. 그 당시 독특한 형태의 용기 디자인은 고향을 떠올리게 하기 위한 발상이었다고 한다. 쥐기 힘들고 보관이 불편하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독특한 용기 모양으로 ‘단지 우유(뚱바)’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2011년 기준 하루 평균 80만 개, 1년에 2억 5,000만 개가 팔렸단다. 가공 우유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국민 한 사람당 5개를 마시는 꼴로, 무게로 환산하면 50만 톤이 넘고 12톤 트럭 4만 2,000대에 달하는 분량이라고 한다. 그렇게 35년 동안 팔린 양은 50억 병에 이른다는 제품은 다들 예상하셨는지? 바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주인공이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바나나맛 우유는 투게더, 요플레, 메로나 등과 함께 빙그레의 대표 장수 제품 중 하나이다. 항아리 모양의 디자인과 맛에서 차별화의 강점을 두고 꾸준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90년대 중반은 바나나맛 우유의 전통은 살리고 진부한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던 해이기도 한데, 연인들의 대표적 데이트 코스인 극장을 타깃으로 ‘사랑과 우정의 메신저’로서의 이미지를 담은 광고를 제작 방영하고 영화 〈불후의 명작〉에 간접광고(PPL)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드라마 〈해피투게더〉, 〈명랑소녀 성공기〉, 〈삼총사〉 등 빅히트를 기록한 인기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출연하면서 한때 매출이 50% 가까이 늘어났단다.

    빙그레의 마케팅은 지금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됐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간접광고를 통해 ‘1988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추억을 자극했고 또한, 지난 5월에는 소비자 참여로 이루어진 ‘채워 바나나’ 이벤트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채워 바나나’ 이벤트 이미지(출처: 빙그레 홈페이지) 

    ‘채워 바나나’ 이벤트는 바나나맛 우유 용기에 자음을 뺀 ‘ㅏㅏㅏ맛 우유’라는 제품명을 인쇄해 소비자들이 직접 메시지를 채우는 방식이었는데, 소비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잘나가맛 우유’, ‘반해라맛 우유’ 등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보이며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벤트 시작 열흘 만에 2,000여 명이 참여하며 인기를 끌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1974년 출시해 가공유 시장 매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바나나맛 우유는 장수 브랜드로서 젊은 층의 소비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항상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채워 바나나’ 이벤트 역시 소비자들의 참여와 공유를 자발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기획했으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바나나맛 우유의 매출 상승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글 마케팅 이후 한글의 재미와 소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점에 소중함을 느낀 빙그레는 지난 10월 9일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빙그레의 비전과 철학을 반영한 전용서체를 배포했다. 지금까지의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빙그레 전용서체 디자인 콘셉트

    빙그레 전용서체를 개발한 윤디자인그룹은 바나나맛 우유의 브랜드 로고를 모티브로 ‘아이의 해맑은 빙그레, 젊은이의 건강한 빙그레, 장년의 편안한 빙그레’를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한글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시안 중에서 빙그레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밝고 경쾌한 이미지, 부드러움, 포근함, 젊음, 그리고 고객들이 생각하는 어울림을 고려하여 빙그레 임직원 및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전문가 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하여 최종 시안을 선정하여 진행했다. 

    빙그레 전용서체 스케치

    한글 디자이너, 빙그레 임직원, 한글 전문가 등에 의해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 탄생한 빙그레 전용서체는 글꼴 각 자소의 굴림이 부드럽고 따듯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빙그레’ 웃는 미소가 떠오르기도 한다.

    빙그레 전용서체 시안 이미지
    빙그레체 최종안

    다음 이미지에서 보는 것과 같이 각 자소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글자 파생 진행을 했다.

    빙그레체 각 자소의 특징

    그렇게 우선 2,350자를 만들어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전문가 자문단에게 보냈고 받은 피드백을 통해 수정 보완했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자문회 보고

    빙그레체의 가장 큰 특징은 훈민정음 제자원리에 입각한 한글 디자인 형태를 완성했다는 것. 필순에 따라 2~3획의 ㅅ, ㅈ, ㅊ의 형태로 디자인했다. 또한, 훈민정음 제자원리에 따라 초성, 중성, 종성을 분리하여 각 자소의 독립성을 유지했다.

    또한, 두 개의 ‘ㅂ’이 붙어있는 ‘ㅃ’ 꼴 또한 분리하여 자소의 독립성을 유지했다.

    마지막으로 한글과 어울릴 수 있는 부드러운 꺾임 처리가 특징인 굴림 스타일의 영문도 완성했다. 이렇게 완성한 빙그레체는 레귤러(Regulal, 본문용) / 볼드(Bold, 제목용) 두 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빙그레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약 1년여에 걸쳐 개발한 빙그레체를 지난 10월 6일부터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자문을 맡은 홍익대학교 류명식 교수는 “근래 개발된 한글 글꼴 중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가장 충실한 글꼴이다.”라며 “많은 국민이 사용해 한글 보급과 확대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장수 브랜드를 통해 우리나라의 디자인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빙그레.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제작한 빙그레체를 통해,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시대가 변해도 우리 마음속에 오래 기억에 남는 기업이 되기를 응원한다.

     → 빙그레체 내려받기
    – www.bing.co.kr 
    – www.bingfont.co.kr

    개발 스펙
    서체굵기 : Regulal / Bold (본문용, 제목용)
    서체구성 : 한글 / 11,172자, 영문 / 94자(Basic Latin), KS심볼 / 98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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