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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이 된 서브컬처, <마이클라우 아트토이 전>

    마이클 라우는 홍콩 출신의 아티스트로 아트토이의 창시자로 불리고 있다. 그는 1998년에 ‘가드너’라는 만화를 연재한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3년 02월 19일

    예술이 된 서브컬처, <마이클라우 아트토이 전>

    피규어(figure, figurine)는 영화, 만화 등의 등장인물을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제작한 것을 말한다. 지금이야 피규어 문화를 누리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이전에는 오타쿠 문화로만 여겨질 정도의 위상을 지녔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지금도 그런 인식을 지닌 사람들의 수는 꽤 많은 편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미술관에서 피규어 전시가 열린다면 어떨까? 쉽게 일어날 것 같은 장면도, 떠올리기도 어려운 장면일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그것도 세종문화회관에서. 바로 지난 2월 8일부터 시작한 <마이클라우 아트토이 전>이다.

     전시장 로비

    마이클 라우는 홍콩 출신의 아티스트로 아트토이의 창시자로 불리고 있다. 그는 1998년에 ‘가드너’라는 만화를 연재한다. 이 만화는 X-Game(주로 스케이트보드)이나 힙합 같은 스트리트 컬처를 즐기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일상적인 내용을 다루었고, 마침 스트리트 컬처의 붐을 맞이해 큰 인기에 오른다. 그 후 같은 해 홍콩 토이쇼에서 전시 제의를 받아 가드너의 캐릭터를 12인치 사이즈 피규어로 제작하는데, 이것이 아트토이의 시초가 된다. 가드너 피규어는 만화만큼이나 큰 인기를 끄는데, 마이클 라우는 이후 팬들의 성원으로 6인치 피규어도 제작하게 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번 <마이클라우 아트토이 전>은 그의 수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로, 오리지널 피규어 뿐 아니라 스케치, 회화 작품, 기업 콜라보레이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마이클 라우’와 그의 토이

    “저는 제가 예술가의 삶을 살며 살아남게 될 줄 정말 몰랐어요.”

    주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에 작은 전시장이 하나 있는데, 벽면에 걸려 있는 마이클 라우의 그림과 중앙의 유리장 안의 물건들(마이클 라우가 좋아했던 G.I.JOE 피규어, 가드너 피규어 프로토 타입 등)을 통해 그의 전체적인 작품 활동을 파악할 수 있다.

    주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피규어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관람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바닥의 화살표를 따라 벽에 걸린 작품들을 관람한 후에 피규어 관람을 하는 것이 있고 그냥 제멋대로 왔다 갔다 하면서 보는 것이 있다. 전시장에 사람이 적고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두 번째 방법도 괜찮지만, 혹시 사람이 많다면 첫 번째 방법을 추천한다. 전시장의 규모에 비해 작품의 수가 매우 많기 때문.

    벽에 걸려 있는 작품들은 마이클 라우의 회화 작품들이다. 아트토이의 창시자로 불리는 마이클 라우지만, 기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했던 그이기에 회화 작품 역시 감탄사를 자아낸다. 게다가 전시장 뒤편의 기업 콜라보레이션 작품 역시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으니 굳이 중앙의 피규어 작품에만 매달릴 필요까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PRODIG

    피규어 작품들은 모든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일정한 거리를 띄고 배치되어 있다.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하게도 가드너의 메인 캐릭터인데, 캐릭터별로 여러 가지 버전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 버전부터 웨이크보드 버전, 스노보드 버전 등 다양한 변화와 무엇 하나 떨어지지 않는 디테일은 쉽게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가드너의 메인 캐릭터를 지나면 또 다른 마이클 라우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나온다. Jordon, BOX C, GERMAN F 같은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마이클 라우 자신을 형상화한 캐릭터 역시 만날 수 있다. 이들 역시 뛰어난 디테일을 자랑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미쳐라 그 어떠한 것이던 당신을 미소 짓게 만든다면.”

    “젊음이란, 삶에 짐이 그리 많지 않을 때, 무언가에 미치도록 열광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가드너 주요 인물 피규어

    피규어와 회화 외에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하나 있다면 전시장 벽 중간마다 쓰여 있는 다양한 글귀들일 것이다. 가드너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 마이클 라우가 인터뷰에서 했던 말 등이 쓰여 있는데, 이런 글귀를 통해 마이클 라우와 그의 작품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

    마이클 라우의 작품인 피규어도, 만화 가드너의 메인 캐릭터들이 즐기는 스트리트 컬처도 모두 일종의 서브컬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런 것들이 다른 모든 서브컬처를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술 전시로서 피규어 전시가 열렸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의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마이클라우 아트토이 전>, 이런 서브컬처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기존 팬층에게는 국내에서 풀기 어려웠던 문화적 갈증 해소의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전시정보

    마이클라우 아트토이 전

    기간: 2013년 2월 8일(금) ~ 4월 14일(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1층 전시관

    기획/제작: 이야기 엔터테인먼트, 크레이지스마일즈

    후원: 가나아트, 홍콩 경제부역 대표부, 현대백화점, 법률법인 청파 미디어

    후원: 온스타일

    홈페이지

    관람 요금

    성인 12,000원

    중고생 및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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