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문의





    검색

    닫기
    t mode
    s mode
    지금 읽고 계신 글

    미디어 아티스트 노승관

    미디어 아티스트 노승관이 꺼내놓는 산울림 LP, 그리고 기형도의 시집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2년 02월 06일

    미디어 아티스트 노승관

    고정되어 있던 자음과 모음이 시간 속에서 움직임을 얻는다. 모양이 바뀌고, 그 안에서 새로운 글자가 만들어진다. 미디어 아티스트 노승관은 시간과 움직임, 공간의 변화를 통해 한글 자음과 모음에 살아있는 생명력을 부여한다. 마치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그의 작품 속 캐릭터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 조금씩 그 성격이 달라지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본질’이다. 노승관이라는 아티스트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흐름.

    음악_산울림

    산울림의 그에게 인생의 스승이자 산 같은 존재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접했던 산울림의 음악은 너무나 특이했고, 너무나 멋졌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들의 앨범 커버 역시 디자인의 측면에서 너무나 훌륭했다. 그렇게 산울림은 그의 인생의 교과서가 되었다.

    ▲ 
    볼드가 적용되지 않는 ‘산울림’이라는 기하학적 형태의 글자와 디자인은 20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12집을 발매할 때까지 그대로 유지되었다.
    그는 묻는다.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앨범 커버 중 이렇게 오랫동안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지켜온 것이 있는지.

    그는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산울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산울림의 ‘꿈’이라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김창완에게 선물한 건 그가 받은 영향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이 MV는 1997년 재발매된 “기타가 있는 수필” CD에 동영상이 수록되었다.

    시집_입속의 검은 입

    도시는 인공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이 도시에서 디자인은 어떤 의미인가, 매우 고민하고 괴로워했다고 한다. 그때 만난 시집이 바로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이다. 첫장에 실린 여덟 줄의 문장이 큰 위로가 되었다.

    나는 한동안 무책임한 자연의 비유를 경계하느라 거리에서 시를 만들었다. 거리의 상상력은 고통이었고 나는 그 고통을 사랑하였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잠언이 자연 속에 있음을 지금도 나는 믿는다. 그러한 믿음이 언젠가 나를 부를 것이다. 나는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다. 눈이 쏟아질 듯하다.

    기형도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작가노트 중

    그렇게 그는 디자인이란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왜소하게 만드는 위압적인 도시를 정면에서 바라보며, 그 안에서 상상하고, 생각해 만드는 그것이 바로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만화_닥터 슬럼프, 꺼벙이, H2, 아기공룡 둘리

    그가 선택한 만화는 모두 공간과 시간, 형태를 비트는 능력이 탁월하다. 만화의 사각공간(컷)을 사용하는 방식이 독특하고, 시간과 타입(글자)를 활용도 신선하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컷의 시적 표현’이랄까.

    애니메이션_로드러너(Road Runner), 톰과 제리(Tom&Jerry)

    단순(simple)의 극치인 애니메이션 <로드러너>는 열 몇가지의 제한 조건을 두고 제작되었다고 한다. 때로는 움직임을 과장하고 축소하면서 웃음을 주는 이 애니메이션은 웃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톰과제리 역시 질리지 않고 계속해서 보며 배울 수 있는 작품이라고.

    Popular Review

    인기 리뷰

    New Review

    최신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