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디자인그룹이 만든 서체를 매달 하나씩,
월간 《the TS》라는 ‘타입플레이(Type Play) 룩북’으로 소개한다.
누구나 월간 《the TS》 PDF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다운로드 시 하단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확인)
디자인 스튜디오 ‘엉뚱상상’은 2019년부터 〈꼴값쇼〉라는 전시를 개최해 오고 있다. 글자 ‘꼴(Form)’의 ‘값(Value)’을 재정의한다, 라는 콘셉트 하에 다채로운 글자 관련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행사다. 2023년 통산 여섯 번째 전시의 제목은 〈꼴값쇼: 뚱니버스, 다음 세대 문자의 침공〉(2023년 5월 20일 ~ 6월 18일 / DDP 둘레길 갤러리). 이번 〈꼴값쇼〉에는 일렉트로닉 뮤지션 키라라(KIRARA)가 특별 공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키라라가 올해 5월 발표한 신보 『cts7』 수록곡 「숫자」의 뮤직 비디오 제작에 엉뚱상상이 참여했다. 엉뚱상상은 이번 작업을 ‘뮤직 & 폰트 비디오’라 규정하고, ‘MTV에 대한 오마주’라는 수식어로 소개한다.
1981년 8월 ‘당신은 음악을 완전히 다르게 즐기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귀로 듣던 음악이 아닌 눈으로 보는 음악 전문 채널 MTV가 개국했다. MTV는 뮤직 비디오의 개념을 만들며 전 세계 음악 소비 문화를 바꿔놓았다. MTV가 상영한 첫 뮤직 비디오는 더 버글스(The Buggles)의 1980년 발표곡 「비디오 킬 더 라디오 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였다.
엉뚱상상 최치영 대표
MTV가 개척한 뮤직 비디오 문화는 기존의 디제이(DJ, Disc Jockey)와 차별화된 브이제이(VJ, Video Jockey) 시대를 열었다.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닌, 오감으로 즐기는 음악 콘텐츠 시장의 시작이었다.
‘당신은 폰트를 완전히 다르게 즐기게 될 것입니다.’ 이 문장은 엉뚱상상의 모토이자 MTV에 대한 오마주다. 우리는 폰트의 기능적 역할인 정보 전달과 가독성을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글자를 제시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로서 꾸준히 자체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뮤지션 키라라와 함께 선보인 「숫자」 뮤직 비디오는 또 하나의 MTV 오마주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번 작업을 ‘뮤직 & 폰트 비디오’라 부른다. 귀에 잘 들려야 하는 음원이 눈까지 즐겁게 하는 뮤직 비디오로 확장되었듯, 잘 읽혀야 하는 OTF 파일을 ‘뮤직 & 폰트 비디오’로 구현한 것이다.
월간 《the TS》 2023년 6월호는 엉뚱상상의 ‘뮤직 & 폰트 비디오’를 위한 [숫자 오디오 비주얼셋] 프로젝트 작업물들을 담았다. 색다른 글자 이미지 실험, 공감각적 타이포그래피 운용, 그래픽이자 오디오 요소로 기능하는 폰트의 용례 등 유용한 레퍼런스로 이번 《the TS》를 활용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