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파트너즈 시리즈 [우리 ZIP으로 가자! 훅 - 들어올래?] ‘TS 파트너즈’의 zip 들이인 [우리 zip으로 가자]는 ts 파트너즈를 지원하기 전,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한 파트너즈들이 '내가 지원해도 괜찮을까?, 레터링 또는 글자 관련 디자이너만 활동하는 걸까?' 같은 여러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같이 활동하며 알게 된 12명의 'TS 파트너즈'이자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로 가득 찬 ZIP으로 어서 가보자!
[내가 맥미니 거치대 설치했어… 서동하]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에서 브랜딩, 타이포그래피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글 타이포그래피와 브랜딩을 접목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Q. 서동하의 zip업병은?
A. 지나가다가 재미있는 글자가 보이면 꼭 저장합니다. 혹은, 너무 이상한 글자가 보이면 이거는 어떤 것이 문제고…라면서 다른 사람 또는 제 여자친구에게 타이포그래피등 TMI를 전파합니다. 물론 너무 길게 말하면 표정이 굳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인 것 같습니다.
일상적인 내용이라면…제가 격투기에 정말 관심이 많아서, 대학교 올라와서는 태권도도 하고, 킥복싱도 하고, 지금은 크라브 마가라는 운동을 메인으로 하고 있어요. 가끔 웹툰이나 영화에 무술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올라오면 스읍… 이거 아닌데? 하면서 불편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근데 뭐 어쩌겠어요…이게 제 zip업병인 걸…
Q. 당신을 나타내는 단 3가지의 색
A. 쿨 톤이 가미된 카키색 / 시원한 파란색 / HEX 값 #181818 검은색…
카키색은 단순히 제가 밀리터리 관련 브랜드, 폰트를 정말 좋아해서 넣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모로 제 작업에 영감을 주는 포인트들이 많기도 하고, 가끔 정신이 나약해질 때 군대에서 산악 행군을 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보다는 지금이 낫지…’라는 생각을 자주 하기도 해서…넣게 되었습니다.
시원한 파란색은 제가 이런저런 대외 활동들을 하다 보니까 느끼게 된 점인데…MBTI I 치고는 생각보다 더 외향적이고, 특히 행사 같은 것을 되게 막힘없이, 나쁘지 않게 진행하더라고요? 그런 성격을 고려해 봤을 때, 이 색이 먼저 생각이 났던 것 같습니다.
HEX 값 #181818 검은색
이 색 같은 경우는 아예 제가 색을 지정해 두고 자주 쓰는 색인데, 작업을 하면서 뒷배경으로 깔아두는 색입니다. 제 성격과 연관을 지어보자면…튀고 싶으면서도 그래도 색을 조금씩 줄이는 제 성격을 반영한 것도 같습니다. 제가 진행을 해야 하는 것을 한다면 시원시원한 파란색을 쓰지만, 제가 진행 당하는 입장이라면 아주 약간 다른 검은색으로서 조금은 튀고자 하는… 그런 것이랄까요…
Q.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유명해졌으면 하는 디자인
A. 카네이테이(Kaneitei)라는 의류 및 액세서리 브랜드가 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알게 된 브랜드인데, 군용 텐트 천을 업 사이클링 하여 지갑, 가방, 코트 등의 품목을 만드는 밀리터리 스타일 브랜드입니다. 과제를 하며 대표님과 인터뷰를 해본 적이 있기도 하며 여러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ESG 경영의 트렌드를 잘 따라가기도 하며, 철강 공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작업복을 이용하여 노동자분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기도 해서,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업을 많이 하는 브랜드라 생각됩니다.
본 브랜드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가 있다면, 군대에서 전투복에 지갑을 넣은 채로…심지어 카드와 여러 종이를 그대로 넣은 채로 돌린 적이 2번이나 있는데, 다른 지갑은 다 망가졌는데 이것 하나는 멀쩡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22년 1월에 이 지갑을 샀는데, 더 많은 산전수전을 겪은 지금도 아주 멀쩡합니다. 덕분에 지갑을 못 바꿔요;;
아무튼, 밀리터리 관련 브랜드를 좋아하시는 분들, 지갑의 성능을 챙기고 싶으신 분들은 카네이테이의 제품을 구매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디자인
A. 두 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짐작하셨듯, 밀리터리 스타일의 디자인을 정말 좋아합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군인이 되는 게 꿈이였어서 그런지, 성인이 되어서도 이런 영향을 크게 받더라고요. 그래서 디자인 쪽으로 길을 튼 후에도 계속해서 밀리터리 스타일의 작업물을 만드는 중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요즘 들어서 관심이 가는 분야인데, 사이버펑크 스타일의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미래적인 느낌과 동시에, 디스토피아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것이 묘한 이질감과 동시에 시너지를 낸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사이버펑크 스타일의 한글 폰트를 과제로 작업하고도 있습니다. 나중에 공개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게으름이란 당신에게 ◯◯ 다.
A. 게으름이란 저에게 ‘동기부여’입니다.
흔히들 갓생을 살기 위해 미라클 모닝이니…아니면 찬물 샤워니, 뭐니 하면서 동기 부여를 하고는 합니다. 저 또한 그런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살아간 적이 있는데, 그렇게 해봤자 좋은 결과물이 나온 기억은…크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게으름을 피우다가 늦게 작업을 시작해 보기도 하는데, 그랬을 때 최고의 결과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뭐라도 잘 보이려고 머리를 200%로 가동해서 쥐어짜 내다 보니, 정말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는 하더라고요. 물론, 너무 게으름을 피우면 좀 그렇겠지만, 적당한 게으름은 저 자신이 휴식할 시간을 주기도 하고, 마감 시간에 어떻게든 맞추기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동기부여’입니다.
(사실 그냥 벼락치기를 한다는 것을 돌려 돌려 말하는 것입니다…. 하하)
Q. 에디토리얼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에디토리얼을 타이포그래피로 바꿔서 생각하면, 그중에서도 레터링 및 타입 페이스 디자인으로 한정해서 생각해 본다면…
레터링의 경우 아무래도 ‘읽히는’ “그래픽”이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글자를 활용하는 그래픽 디자인이다 보니, 정해진 틀 안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게 됩니다. 특히 라틴 알파벳이나 동남아권, 히브리어 등 여러 문화권의 형태를 분석하다 보면 흥미로운 점이 많은데, 이런 특징들을 한글과 결합하면 흥미로운 형태가 정말 많이 나옵니다. 정리하자면, 이런 형태들이 읽히는 부분에서 정말 재미있고, 제가 뜻하는 바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아서 흥미롭습니다.
타입 페이스 디자인, 그러니까 서체 디자인의 경우 레터링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서체 디자인은 정말 많은 시간을 요구하기에, 장인 정신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국내에 타입 디자이너가 많이 없기도 하죠…하지만, 그런데도 이 작업이 굉장히 흥미롭다고 느끼는 이유는, 세상의 근간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기에 그렇습니다. 인쇄 환경, 모니터 환경에 맞추어 글자는 변화해 왔고, 덕분에 우리는 다양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글자를 디자인하는 것은, 디자이너가 사회에 기여하는 아주 조용하지만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도 골방에 틀어박혀 글자를 깎고 있습니다. 살려주세요
Q. 10년 후에 어떤 zip이 되고 싶나요?
A. 10년 후 저는 브랜딩,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중점으로 가르치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진짜 35살에 교수로 임명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후배 학생들에게 가르치거나 피드백하면서 얻는 뿌듯함이 정말 크더라고요. 기왕이면 모교로 돌아가서 내가 이 TV 뒤에 있는 맥미니 거치대 설치했어~라는 말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동시에 개인 스튜디오를 열어서, 1층은 카페를 운영하고, 2층에는 작업실을 차려 낭만을 갖춰보고 싶습니다.
디자인 외적으로는, 개인적으로 하는 운동인 크라브 마가를 계속 열심히 수련해서, 인스트럭터 자격을 심사받고…언젠가 수습 코치로 도장에서 관원분들을 가르치며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것까지 하려면 진짜 몸이 두 개가 되어도 모자라겠네요….
아무튼, 이 꿈들을 모두 이뤄서, 나중에 학생들을 작업실로 초대해서 커피를 내려주며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하나의 낭만이자 꿈입니다.
시리즈-[TS 파트너즈 4기] 우리 ZIP으로 가자! 훅 – 들어올래? 전체 보러가기
TS 파트너즈 시리즈 [우리 ZIP으로 가자! 훅 - 들어올래?]의 아티클은 7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