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파트너즈 시리즈 [우리 ZIP으로 가자! 훅 - 들어올래?] ‘TS 파트너즈’의 zip 들이인 [우리 zip으로 가자]는 ts 파트너즈를 지원하기 전,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한 파트너즈들이 '내가 지원해도 괜찮을까?, 레터링 또는 글자 관련 디자이너만 활동하는 걸까?' 같은 여러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같이 활동하며 알게 된 12명의 'TS 파트너즈'이자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로 가득 찬 ZIP으로 어서 가보자!
[나 이해원, 작업할 때 가출(家出)해]
공간디자인학과입니다.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공간을 설계하는 분야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Q. 이해원의 zip업병은?
A. 멋진 카페나 전시 등 일명 ‘핫플레이스’에 가면 공간 내 구성요소에 대해 분석합니다. (사실 좋은 공간이 아니어도,^^) 공간을 이루는 소재, 구성요소의 크기, 개구부의 위치나 방향, 사이트의 특징, 등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 공간이 가진 매력이 무엇일까 분석해 봅니다. 그리고 그걸 어떻게 응용할지, 혹은 개선할지 생각해 봅니다….
Q. 미래에 해보고 싶은 작업 스타일은?
A. 극한 맥시멀리스트의 공간과 극한 미니멀리스트의 공간을 해보고 싶어요. 맥시멀리스트라면 빈티지나 앤틱한 물품들을 판매하는 소품 가게 디자인일 것 같고, 미니멀리스트라면 작품만 걸린 미술관 건축디자인이 될 것 같아요. 극과 극의 디자인을 모두 섭렵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것일까요….
Q. 만약 유명해졌다면 어떤 작업을 하고 싶으신가요?
A. 유명해진 이유가 어떤 것일지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책이나 영상 작업물을 내보고 싶어요.
제 철학이 담긴 공간은 어떨지 아직 모르지만, 어떤 철학과 생각이 담겼는지 아카이브 해보고, 디테일 있게 분석한 것을 전시해 보고 싶기도 할 것 같아요. 미래에는 학교에서 불러주지 않을까 소망하기도 합니다…. 학교에 계신 멋진 교수님들처럼 학생들의 다양함을 이끌어줄 수 있는 스승이 되고 싶기도 해요.
Q. 당신이 가장 작업이 잘 되는 세팅 혹은 상태는?
A. 저는 무조건 “집이 아닌 공간”입니다. 그래서 카페에서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음향기기를 착용하고 앞에 친구 한 명을 두고 서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작업하는 게 효율이 가장 높아요. 개인적으로 편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이나, 너무 조용한 공간은 안 맞습니다…. 저는 공간에 저만의 정의…? 개념을 붙이기 때문에 집=쉬는 공간, 과실=팀플레이를 하는 공간 카페=노트북 작업하는 공간입니다. 이 개념들에서 벗어나는 작업을 하면 집중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Q. 게으름이란 당신에게 ◯◯ 다.
A. 필수적… 입니다.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지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해야 하는 것은 하는 성격이라서(특히 스무 살 이후로 많이 성실해진… 느낌입니다.) 제 스스로 게을러질 때는 쉬어야 할 타이밍이라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이전에는 스스로를 많이 채찍질하며 자책했지만, 이제는 그 과정을 줄이고 오히려 즐기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열심히 살 필요성은 못 느끼는 사람이랄까요….
어쩌면 디자인의 특성 때문 같기도 합니다.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게 아닐 때도, 갑작스럽게 떠오른 아이디어가 만족스러울 때도 있으니까요. (절대적인 건 아닙니다. 시간은 투자할수록 좋은 결과물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Q. 제일 좋아하는 공간 하나만 뽑는다면?
A.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연출’만 있는 것이 아닌 ‘이야기’가 있는 공간입니다. 예를 들자면 창덕궁이 있을 수 있겠네요. ((더 멋진 공간들은 한참 많지만.)) 공간 속에 어떠한 시간이 담겨, 그 이야기가 묻어나는 공간을 좋아합니다. (전생에 창덕궁의 무수리였어도 좋았겠다….) 그 이야기 속에 사실 연출이 한 스푼 담겨있다고 한다면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껴집니다.
Q. 꿈에 그리는 당신만의 작업 공간을 표현해 주세요!
A. 비스듬한 천창 사이로 햇살이 너무 눈부시지 않게 비치고, 깔끔한 화이트 톤의 미니멀한 가구들 속에 제 아이디어가 여기저기 뿌려져 있는 공간이 좋을 것 같아요. 또한 집 같은 기능을 하면서도 집 같지 않은 불편함이 담겨있는 공간이 좋습니다. 저는 집에서는 절대 작업을 못 하거든요.
Q. 10년 후의 이해원
A.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제 야망이라고 하면, 스튜디오에 취업해 일을 배우고 훗날 ‘디자이너’라고 불릴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고작 서른 초반이겠지만 아마도 저의 스튜디오를 열어 고생길이 열린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요? 작업물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는, 저만의 공간 철학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단순하다면 단순하고, 깊다면 끝없이 깊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네요.
시리즈-[TS 파트너즈 4기] 우리 ZIP으로 가자! 훅 – 들어올래? 전체 보러가기
TS 파트너즈 시리즈 [우리 ZIP으로 가자! 훅 – 들어올래?]의 아티클은 7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