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대학 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프로그램 32회 졸업 전시가 지난 10월 15일(수)부터 10월 19일(일)까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졸업전시회는 디자인학과로 통합된 이후 갖는 세 번째 전시로, 기존과 다르게 두 과목을 전시함으로써 다양한 학생들의 역량을 엿볼 수 있었다. 졸업작품은 편집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영상 디자인, 아이덴티티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총 5과목으로 분류했으며, 각자의 역량에 맞게 저마다의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여 다양한 조화와 볼거리가 풍부한 졸업전시를 완성했다. 졸업전시는 온라인 아카이브(바로 가기)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시각디자인 프로그램장 박승배 교수는 ‘디자인으로 세상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 언급하며, 이번 졸업전시가 그 메시지의 첫 출발이라고 했다. 4년 동안 갈고 닦은 각자의 역량을 선보이는 서울과기대 졸업전시는 예비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가치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을 확인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었다.
이연수가 작업한 <푸른제천>은 지역민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시정소식을 엮어 만든 제천의 월간지이다. 이를 기존의 평범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심플하고 새롭게 재해석해 보았다. 사진 대신 다양한 느낌의 드로잉을 배치하여 텍스트의 이해를 돕게 했다. 그리고 다양한 선 요소를 배치하여 정제된 폰트와 유동적인 선의 흐름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마무리했다.
이연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포스터를 리듬이 느껴지는 드로잉으로 재탄생 시키기도 했다. 청풍호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제천만의 운치를 블루컬러로 표현하였고, 역대 개막작 주인공의 실루엣을 드로잉하여 함께 배치하였다.
조슬예가 작업한 서울문화재단의 ‘메모리 인 서울 프로젝트’는 빠르게 지나가는 서울의 발전 속에서 무심히 흘려보냈던 기억으로서의 역사를 재발견하는 프로젝트이다. ‘음성’ 녹음으로만 존재하는 기록물을 텍스트로 변환하여 한 권의 책이라는 물성과 ‘서울일기’라는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했다. 일기는 개인의 사소한 일상의 기록물이다. ‘서울일기’는 개인의 일상이 ‘서울’의 이름으로 기록된다는 뜻이 있다. 누구나 서울일기를 쓰고 함께 공유하는 서울의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최아름이 작업한 ‘괜찮냐: 공연포스터 –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대학로 소극장 연극의 작품성을 높이 사고, 그에 걸맞은 디자인이 성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프로젝트. 손이라는 오브제에 주인공을 향한 등장인물들의 학대적 말과 행동을 투영했다. 손의 이미지가 주는 위압감과 거기서 오는 공포감이 이 연극과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거대한 포스터가 표현한 손의 이미지는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에게 주인공이 느꼈던 공포감을 전달하여, 그녀의 심리를 공감하도록 한다.
특정 지역 출신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방언’. 이 안에는 그 지역의 혼과 문화가 담겨있으며 정겹고 따스하다. 요즈음 이러한 언어가 사라져 가고 있다. ‘말’에 ‘우리’를 담고 있는 방언은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강현진이 작업한 ‘불특정한 언어: 방언’. 이 책을 통해 방언을 널리 알림으로써 각 지역 언어에 대한 관심을 더욱 돋우며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독자의 생생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 방언에 맞는 예시와 악보, 이미지를 정보 글과 함께 실었다.
김명준은 ‘쉼에 관한 15개의 대화: 당신의 쉼은 어떻습니까?’라는 주제로 작업했다. 제목과 같이 쉼을 주제로 진행한 15명과의 인터뷰를 녹취하여 책으로 엮은 것. 잠시 쉬어가기에도 바쁠 정도로 여유 없는 현재를 살아가는 20대에게 쉼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인터뷰하면서 대상자들은 쉼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 이를 엮은 책과 일러스트를 접하며 감상자들도 쉼에 대한 질문에 답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책에서는 각각의 대화의 개성과 분위기를 반영하여 본문을 디자인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고, 일러스트는 각 인터뷰에서 언급된 쉼의 이야기들을 입체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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