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도 우리도 잘한다

‘독립’과 ‘협업’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음악의 관점에서, 그것이 가장 잘 구현된 형태가 밴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애초에 ‘밴드’라는 것부터가 독립과 협업이 합쳐진 것이죠. 각 멤버, 그들이 쥔 서로 다른 악기. 이윽고 그것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조화에 기반한 협업의 소리. 그중 멋진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밴드, 실리카겔을 소개합니다. 

실리카겔은 동명의 습기제거제 ‘실리카 겔'(Silica Gel)에서 이름을 따온 밴드입니다. 구성원은 김한주(건반/보컬), 김춘추(기타/보컬), 김건재(드럼), 최웅희(베이스)의 4인이죠.

이 멤버 각각의 취향이 모두 달라 포스트 록, 사이키델릭, 힙합, 네오 개러지 등 발매하는 곡마다 다양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취향을 한데모아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 하고싶은 말을 해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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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불, 영원한 꿈, 영혼과 삶

내가 만든 집에서 모두 함께 노래를 합시다
소외됐던 사람들 모두 함께 노래를 합시다
우리만의 따뜻한 불, 영원한 꿈, 영혼과 삶
난 오늘 떠날 거라 생각을 했어
날 미워하지 마

22년 8월 25일에 발매한 실리카겔의 ‘NO PAIN’은 지금까지 발매된 실리카겔의 노래 중 가장 희망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소속사인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에서는 다음과 같이 곡을 소개합니다.

‘시간의 흐름을 산다는 것’, ‘시공을 추월하는 것이란 무엇일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실리카겔의 새로운 싱글 ‘NO PAIN’. 질주하는 시간을 부숴버리려는 실리카겔의 독립선언문을 함께 외쳐보자.

실리카겔은 이 곡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고자 ‘따듯한 불’같은 노래를 부릅니다.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는 기타 리프 사운드를 통해 사람들을 한데 모아 다 같이 노래를 부르자고 토로하죠.

No pain, no fail, 음악 없는 세상
Nowhere, no fear, 바다 같은 색깔
No cap, no cry, 이미 죽은 사람 아냐, 사실

음악은 형태가 없습니다. 형태가 없기에 추상적인 느낌으로써 소통되죠. 그렇다고 음악은 소용없는 것일까요? 음악은 어쩌면 감정을 바라보는 가장 직접적인 도구 중 하나입니다. 그런 음악이 없는 세상은 고통도 실패도 없겠지만 무미건조하겠죠.

바다는 어딜 바라보든 같은 푸른 색입니다. 그렇게 모두가 똑같아진다면, 정체가 두려워 앞으로 나아갈 두려움조차 없는 어디에도 없는 존재가 될지도 모릅니다.

또한 거짓 없이(No Cap) 진실하기만 해서 슬픔에 울지도 못하는 존재라면, 이미 죽은 사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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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을 얼싸안고

실리카겔은 이전부터 Vjing(클럽, 콘서트, 상업 행사 등에 필요한 실시간 영상 및 인터렉티브 컨텐츠를 실시간 송출하는 것)을 결합한 뮤비를 제작하고, 또 공연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죠. 뮤비에 쓰인 레터링, 그리고 심볼 로고와 그래픽 소스는 스튜디오 SUPERSALADSTUFF에서 제작하였습니다.

이번 NO PAIN 뮤비또한 영상과 그래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심볼의 형태와 연결되는 레터링과 그에서 파생된 듯한 그래픽 에셋이 뮤비를 보는 내내 시각적인 재미를 제공하죠.

그래픽의 힘은 강력합니다. 잘 정제된 그래픽을 영상위에 무심히 툭 올렸을 때 오는 시각적인 쾌감은 강렬하죠.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들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그래픽과 레터링을 살펴보면,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어떤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SUPERSALADSTUFF 홈페이지에 접속하셔서 그들이 어떤 팀인지, 어떤 작업을 했는지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SUPERSALADSTUFF 공식 홈페이지
SILICA GEL [NO PAIN] Title, M/V Graphic 포트폴리오 페이지
SILICA GEL [NO PAIN] Graphic Score 포트폴리오 페이지
SILICA GEL – Symbol Logo 포트폴리오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