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 5. 신촌의 세계 여행, 이국의 맛 & EP 6. 오늘도 고생했어, 소울 플레이스
삼복더위라는 말이 있죠. 어느덧 여름의 막바지, 초복, 중복, 말복으로 연결되는 무더위의 나날 속에서 맛있는 음식도 많이 드셨나요? 과거에는 복날이면 영양 보충을 위해 삼계탕, 수박, 복숭아 등 영양식을 주로 먹었지만, 영양 과잉의 시대라 불리는 요즘에는 하루쯤 채식을 하며 복날을 더 가볍게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반면 닭 중의 최고는 치킨이지! 하며 3일의 복날 모두 치킨 배달량이 급증하기도 한다는데요. 음식이 더 많고 다양해진 만큼, 날씨의 양상과 계절의 경계가 과거와는 완연히 달라진 만큼, 특정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한 음식도 내가 직접 정하는 게 더 의미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무더위의 끝자락, 세 편의 시리즈, 여섯 개의 테마로 예정되어 있던 [신촌맛의랩소디 프로젝트: 신촌랩소디체가 가이드하는 신촌 맛집 투어]도 어느덧 마지막 여정에 다다랐습니다. 오늘 소개할 두 가지 테마 속 가게들은 특히 ‘투어’ ‘여행’이라는 단어와 참 잘 어울리는데요. 먼저 신촌랩소디 상권에서 만날 수 있는 이국의 맛들을, 이어서 나의 고단했던 하루를 조용히 안아주는 따스한 소울 플레이스를 소개해보겠습니다. 혼자서든, 누군가와 함께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신촌의 순간’들, 치열한 여름을 보낸 여러분 앞에 선물처럼 잔잔히 띄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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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하기 하나. 신촌랩소디 상권은?


연세로를 중심으로 펼쳐진 ‘신촌랩소디 상권’은 신촌의 오래된 골목과 개성 있는 가게들이 모인 곳입니다. 문화, 예술, 낭만, 젊음이 공존하는 이곳은 신촌만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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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하기 둘. 신촌랩소디체는?

활기와 낭만이 공존하는 신촌의 거리처럼, 다채로운 리듬과 이야기를 글자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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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5. 신촌의 세계 여행, 이국의 맛]
“신촌 한복판에서 맛보는 세계 여행, 미식으로 찍는 출입국 도장!”

이번 에피소드의 테마는 여권 없이 떠나는 미식 여행입니다. 신촌랩소디 상권 골목골목, 놀라운 이국의 맛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인데요. 그 놀라움이 어느 정도냐 하면! 한 끼 한 끼 먹으며 미식의 세계 지도를 그려볼 수 있을 정도랍니다. 오늘은 일본, 내일은 멕시코, 모레는 베트남! 출출함을 안고 떠나는 신촌 속 세계 여행,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여행지는 일본입니다. <가문의 우동>은 신촌에서 따스한 미소를 전파하는 일식 전문점인데요. 그만둔 알바생이 친구, 가족을 데리고 꾸준히 방문하기도 하고, 단골이던 학생이 결혼해 반려자와 아이들을 데려오기도 하는, 한번 발을 들이면 좀처럼 끊어낼 수 없는 마성의 공간입니다. 간단한 인터넷 리뷰에도 미담에 넘쳐나지만, 사장님은 그 모든 게 그저 고객님들 사랑에 보답하는 일이었을 뿐이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이런 감동적인 마음에 정성 어린 메뉴까지 함께하니 치열한 신촌의 맛집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문의 우동>을 대표하는 메뉴는 각기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일단 김치가츠나베가 유명한 건 사실입니다. 개업 이후 100만여 개가 판매되었고 일본인들도 감탄하며 먹는다고 하니 <가문의 우동>을 방문한다면 꼭 먹어봐야 하겠죠. 날씨가 더우니 냉소바, 냉우동에 스테미너식으로 유명한 장어덮밥을 곁들여도 좋습니다. 그럼에도 선택이 어려울 땐, 친절한 사장님께 슬쩍 여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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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문의우동 | 즐거운 맛이 있는 곳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12길 8
⏰ 월–금 11:00–21:00 (라스트오더 20:00), 토 11:00–19:00 (라스트오더 18:00) (일요일 휴무)
📞 0507-1460-8341 / 02-325-8325

다음 여행지는 멕시코 또는 미국입니다. 바로 미국 감성의 멕시칸 요리 전문점 <엘살루드>를 방문할 차례인데요. El Salud 스페인어로 살룻(Salud)은 건강과 건배를 뜻한다고 해요. 그래서일까요? <엘살루드>는 고객의 건강을 위해 하루 두 번 신선한 재료를 준비합니다. 낮에는 부리또보울과 부리또, 샌드위치 등으로 근사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고, 밤에는 맥주와 어울리는 타코파티팩과 함께 캐주얼한 파티를 열 수도 있죠. <엘살루드>의 킥은 바로 치폴레인데요. 미국 본토의 치폴레 맛을 그대로 재현해 감탄을 불러일으킵니다. 멕시코 음식에 익숙지 않아 무얼 시켜야 할지 고민된다면 타코파티팩을 먼저 경험해보세요. 무려 네 종류의 고기와 다양한 소스를 베이스로 나만의 타코를 만들어 먹다보면, 나만의 멕시칸 취향을 디자인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겁니다.

<엘살루드>에서 곁들여 마신 맥주로는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세계로 맥주 여행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엘살루드> 바로 맞은편, 세계 맥주 전문점 <뉴타운>이 위치하고 있는 덕분인데요. <뉴타운>은 전문 비어 소믈리에가 운영하는 세계 맥주 전문점입니다. 엄선한 드래프트 생맥주 28종이 전문적으로 관리되어 늘 신선하고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지요. 안주 센스 역시 탁월합니다. 맥주에 어울리는 치킨과 피자, 그리고 감자튀김, 샐러드, 크래커 등, 메뉴를 고르다 밤을 새울 지경인데요. 이토록 맥주 위주인! 맥주의, 맥주를 위한, 맥주에 의한 공간, <뉴타운>에서는 여전히 신촌을 가장 진하게 누려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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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살루드 | 미국 본토 치폴레의 신촌 상륙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12길 30 1층⏰
평일 10:30–22:30 (라스트오더 22:15) / 주말 11:00–22:00 (라스트오더 21:45 / 명절 당일 휴무)
📞 0507-1448-5759

마지막 여행지는 어디일까요? 바로 베트남입니다. 베트남 커피 전문점인 <언더독커피>가 신촌 속 세계 여행의 마무리를 담당할 텐데요. <언더독커피>는 20년 경력의 전문 바리스타가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같은 베트남 커피를 엄선해 소개하는 이채로운 공간입니다. 에스프레소 대신 진한 베트남 핀 커피를 베이스로 연유를 곁들인 ‘박씨우’를 중심으로, 베트남 커피꽃꿀에 레몬 껍질을 재워 향을 입히고 레몬즙과 에스프레소를 더해 만드는 ‘에스프레소 레몬에이드’, 비건을 위해 꿀 대신 설탕, 우유 대신 오트밀크를 넣어 맛을 내는 ‘비건짜이라떼’ 등 개성 만점 커피를 통해 훌쩍 베트남에 다녀올 수 있지요. 여유로운 시간 바 테이블에 앉으면 흘러나오는 사장님의 다양한 커피 이야기와 함께, 생소한 메뉴들 속 나만의 커피 취향을 발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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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더독커피 | 한 잔의 베트남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12길 27 1층
⏰ 평일 11:30–19:00 (라스트오더 18:55)
토 12:00–19:00 (라스트오더 18:55) 일 11:30–17:30(라스트오더 17:25)
📞 0507-1398-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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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6. 오늘도 고생했어, 소울 플레이스]
“지친 하루 나를 안아주는 공간들, 포근한 위로 한 스푼”

마음의 안전지대라는 말이 있죠. 마음 놓고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점점 더 바쁘고 고단해지는 세상,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나 자신을 돌보는 일은 중요한데요. 신촌랩소디 상권에도 많은 이들의 고단한 마음을 꼭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공간들이 존재합니다. 소박하지만 편안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따스한, 모두의 안식처를 소개할게요.

점심에는 국수로 마음을 덥혀주고, 저녁에는 매콤한 쭈꾸미를 통해 기분 전환을 책임지는 <청년국수>가 신촌랩소디 상권 소울 플레이스 1호로 선정되었습니다. 점심에는 새콤한 부추무침이 듬뿍 올라간 별미, 부추국수를 맛볼 수 있고, 저녁에는 어느새 국수 메뉴들의 인기를 초월해버린 부추 쭈꾸미 볶음 부꾸부꾸가 하루 일과에 지친 사람들을 하나둘 <청년국수>로 불러 모읍니다. 꾸준히 방문해주시는 손님들 덕분에 <청년국수>의 ‘청년’이 어느덧 아들 둘을 둔 한 집안의 ‘가장’이자 ‘아저씨’가 될 수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사장님. 그 따스한 웃음이 이제는 <청년국수>를 방문하는 청년들의 매일을 격려합니다.

매일 가도 질리지 않는 커피 한 잔의 온기, <카페파파>는 프렌차이즈 카페의 시대에도 묵묵히 고유의 색깔을 지키며 학생들의 아지트를 자처합니다. 편안한 좌석과 친절한 스태프, 맛 좋은 음료는 기본! 작품이 전시되어 마치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지하 공간과 좋은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루프탑, 특별한 복층 구조는 둘러보는 것만으로 하루의 기분을 완전히 책임집니다. 붐비고 복잡한 신촌 한가운데를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자처하는 <카페파파>. 누구나 사랑하는 신촌 속 작은 쉼터입니다.

우리는 언제 꽃을 살까요? 어버이날, 스승의날, 생일, 졸업식, 입학식 그리고 프로포즈. 기념하거나 축하할 일이 있는 날, 감사나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우리의 발걸음은 꽃집으로 향합니다. 그런 소중한 시간을 함께 기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네 꽃집이 신촌랩소디 상권에도 있습니다. 바로 <리안플라워>인데요. 작은 공간이지만 늘 사랑스러운 의미가 담긴 싱싱한 꽃들로 가득해 구경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지요. 어쩐지 메마른 것 같은 날, 특히 고생한 날. 내가 설레며 골랐던 꽃 한 송이를 나 자신에게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나를 위해 꽃을 사는 일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해도 걱정 마세요. <리안플라워>가 그 어색함을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으로 완성해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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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국수 | 점심엔 국수 저녁엔 쭈꾸미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12길 23
⏰ 11:00–21:00 (매주 토요일 휴무)
📞 0507-1429-1125
☕ 파파커피 | 온종일 머물고 싶은 공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5길 28
⏰ 11:00–23:00 (연중무휴)
📞 02-322-6131
💐 리안플라워 | 마음을 담는 신촌의 꽃가게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12길 28 1층
⏰ 월–토 10:00–21:00 / 일 11:00–21:00 (연중무휴)
📞 0507-1318-2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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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랩소디체와 함께한 여섯 가지 테마 여행, 즐거우셨나요? 피곤하고 지치는 일상 속에서 이국의 맛을 발견하기도 하고, 낯선 공간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기도 했던 시간이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이 여름, 신촌에서의 여행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를 바라며, 신촌랩소디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