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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된 로고에 밈 얹기, Pietro Terzini

    로고에 위트를 더하는 피에트로 테르지니(Pietro Terzini)를 만나봅니다.


    글. 주오

    발행일. 2023년 11월 29일

    다 된 로고에 밈 얹기, Pietro Terzini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i-d.vice.com, <Intervista a Pietro Terzini, l’artista che incarna lo Zeitgeist di oggi>

    “Throughout my life, I’ve always tried to express myself by doing something, yet I haven’t invented anything new,”
    제 인생 전반에 걸쳐 저 자신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으나, 아직 전 새로운 것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소리, 많이 들어보셨죠? 천직이 있다고들 이야기하죠. 결국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아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오늘 소개할 사람은 건축학으로 시작, 마케팅 직무를 거치고, 결국 유수의 기업들과 협업하는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Pietro Terzini(피에트로 테르지니, 이하 테르지니)를 만나보시죠.


    다 된 로고에 밈 얹기

    elledecor.com, <L’ARTE POP DI PIETRO TERZINI, TRA L’INSTAGRAM E LA REALTÀ, LA MODA E LA STREET ART>
    나이키의 ‘Just Do It’을 비튼 작품.

    테르지니는 과감하고 도발적인 문구를 럭셔리 패션 하우스 로고가 새겨져 있는 종이 가방에 넣음으로서 기존의 관념에 대해 도발하고 질문합니다. 그것을 전하는 방식 또한 젊습니다. 인스타그램 게시에 알맞은 형태의 작업들은 그를 더욱 대중에게 알리는 데에 기여했죠.

    그렇게 단순히 개인 작업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고 싶다며 연락이 오고, Valentino, Stella McCartney, kiton, Palm Angels 등 유명 브랜드들이 테르지니를 협업 상대로 원했죠. 그렇다면 테르지니는 처음부터 예술가가 되고 싶었던 걸까요? 


    조던은 멋졌다

    <Space Jam>, 1996.

    테르지니는 자신이 어릴 적 ‘멋진 것’에 처음으로 빠졌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영화 <스페이스 잼(Space Jam)> 속의 마이클 조던의 농구화를 보았던 것이죠. 그때부터였을까요. ‘멋진 것’, 아니 ‘자신이 진정으로 끌리는 것’에 테르지니는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다양한 분야에 발을 걸치게 되었죠.


    처음에는 음악 프로듀서가 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지나서는 밀라노 공과대학교(Politecnico di Milano) 건축학 학사를, 보코니 대학에서는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죠. 그리고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키아라 페라니(이탈리아의 패션 블로거이자 디자이너, Chiara Ferragni)팀에 디지털 관리자로 합류했습니다. 일을 하는 와중에도 그림과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인스타그램 계정(Friday Fries)을 만들어 당시 유행하는 밈을 올리며 시간을 보냈죠.

    Robb Report.com, <Michael Jordan’s Unworn, Signed ‘Space Jam’ Sneakers Could Fetch More Than $200,000 at Auction>

    버려지는 것을 기회로

    istitutomarangoni.com, <Artist Pietro Terzini: “I have not invented anything new”>
    몽클레어는 겨울용 의류를 주로 만든다.

    당시 400만 명의 열성 팬을 보유했던 키아라 페라니와 함께 일했던 경험이 테르지니에게는 기회가 됩니다. 키아라 페라니는 패션 인플루엔서라는 특성상 수많은 명품 브랜드로부터 선물을 받았고, 자연히 물건을 담고 있던 고급스러운 상자, 종이백들은 버려졌죠. 처음엔 이렇게 단순히 그것을 모으는 것에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동료가 물었죠.

    “왜 그 많은 빈 상자들을 집으로 가져가는 거야?”

    순간 테르지니의 머릿속이 번뜩였습니다.
    ‘이건 벽에 걸면 그림처럼 보이겠는걸?’

    그리고,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단순히 아카이빙해서 올리기만 하던 인터넷 밈들을 빈 상자에 새기기 시작합니다. ‘테르지니 표 예술’의 시작이었죠. ‘팝 아트’의 경계까지 나아간 것입니다.


    너에게 닿기를

    elledecor.com, <L’ARTE POP DI PIETRO TERZINI, TRA L’INSTAGRAM E LA REALTÀ, LA MODA E LA STREET ART>

    ‘현대의 모두에게 닿기 위해’ 테르지니는 말합니다.

    “While in previous years there were only a few very popular reference brands, in today’s scenario there are so many beliefs, both literally and in fashion. As brands take political, cultural, social, and environmental stances, companies target customers who do not buy for design or fabric quality, but for the value system brands have built around their image.”
    예전에는 인기 있는 레퍼런스로 삼을만한 브랜드가 소수였지만, 오늘날에는 그 수가 너무 많습니다. 더 이상 디자인, 원단의 품질 같은 예전의 기준은 차별점을 가질 수 없습니다. 브랜드는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환경적 입장에 대해 특정 자세를 취하고, 그것을 통해 구축한 이미지 중심 가치 시스템 자체를 구매하려는 고객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 의견의 전제가 되는 질문, ‘현대의 모두에게 어떻게 닿을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한 테르지니의 답은 명확합니다. “모든 패션 사원을 하나하나 거쳐야죠.”


    사랑은 그녀가 최상의 상태일 때가 아닌, 엉망진창일 때 찾아온다

    istitutomarangoni.com, <Artist Pietro Terzini: “I have not invented anything new”>

    테르지니의 작품은 초창기 실제로 페인트 스프레이를 뿌리는 그래피티 형식으로 이루어졌으나, Hermès(이하 에르매스)작업을 진행하면서 변화합니다. 위의 작품을 보실까요?

    “Love didn’t meet her at her best. It met her in Her mèss.”
    사랑은 그녀가 최상의 상태일 때가 아닌, 엉망진창일 때 찾아온다.

    ‘mès’를 이용한 말장난이죠. 어떻게 이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테르지니는 과감하게 매장 앞에 그래피티를 해버린 걸까요?

    테르지니가 러비아 델라 스피가(Via della Spiga)와 비아 몬테 나폴레오네(Via Monte Napoleone)를 거치는 러닝을 하러 나갔을 때, 우연히 에르메스 매장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에는 ‘멋진 캔버스’라는 생각이 들었죠. 즉시 그래피티용 스프레이 키트를 가지러 서둘러 돌아간 그는 같이 지내고 있던 변호사 동거인에게 주의를 듣게 됩니다. 딱 두가지였죠.

    ‘범죄 기록의 위험’, ‘벌금’.
    결국 테르지니는 ‘멋진 캔버스’를 촬영한 뒤 디지털 합성을 통해 이미지를 해당 이미지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성공을 거두었죠.


    계속되는 이야기

    istitutomarangoni.com, <Artist Pietro Terzini: “I have not invented anything new”>
    Lil Pump의 곡 ‘Gucci Gang’을 모티브로 삼은 듯 하다.

    그의 작품은 현재도 진행 중이고, 인스타그램에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죠. 요즘에는 IOS 운영체제의 기능들을 활용한 작업물을 주로 올리고 있습니다.

    테르지니의 이야기, 어떻게 보셨나요? 다시금 둘러봐도 재치있게 메세지를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테르지니, 더 많은 작업물이 궁금하다면 퇴근 후 집에 가는 길에 그의 인스타그램에 한번 들러서 간단히 둘러보세요.

    Pietro Terzini 인스타그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