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문의





    검색

    닫기
    t mode
    s mode
    지금 읽고 계신 글

    겁이 없다, 르세라핌

    르세라핌 심볼로고의 애너그램과 브랜딩 디자인이 K-POP 산업군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봅니다.


    글. 준준

    발행일. 2023년 12월 08일

    겁이 없다, 르세라핌

    아이돌이 디자인을 놓치지 않을 때

    ©Huskeyfox

    이번에 소개할 아이돌은 르세라핌(LE SSERAFIM)입니다. 데뷔 이후 빠르게 성장하여 4세대 걸그룹 중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룹이죠. 데뷔 앨범인 <피어리스(FEARLESS)>를 시작으로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과 최근 발매된 <언포기븐(UNFORGIVEN)> 등 연이어 히트곡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안티프래자일>은 K-pop 걸그룹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내에 빌보드 200에 이름을 올리고, 23주 연속으로 빌보드 차트에 랭크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죠.

    LE SSERAFIM – ANTIFRAGILE

    고대비의 힘

    ©Huskeyfox

    르세라핌의 심볼로고는 검은색, 흰색의 고대비 특징을가지고 있습니다. 심볼 위, 아래에 배치된 텍스트는 가운데 위치한 심볼에 주목하도록 기능하죠.
    글꼴은 깨끗한 산세리프체로 설정되어 주목성을 높이고 심볼의 모서리 부분과 조화를 이루는데요. 가운데 쪼개진 선은 ‘기존의 기대와 기준을 뛰어넘고자 하는 두려움 없는 여정’을 상징하며, 르세라핌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설명하죠. 기존 걸그룹들의 로고들보다 심볼 디자인 그 자체에 집중한 느낌이 들죠.


    I’M FEARLESS = LE SSERAFIM

    ©Huskeyfox

    LE SSERAFIM은 I’M FEARLESS의 알파벳을 재조합해 만들어졌습니다. 한번에 알아차리기는 어렵죠. 이런 방식을 애너그램(어구전철(語句轉綴), 단어나 문장 구성요소의 순서를 바꾸어 암호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HYBE 의장 방시혁이 직접 작명했다고 해요. 이러한 시도는 브랜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유도하고,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됩니다.

    르세라핌의 브랜딩에는 ‘RINGSIDE’가 사용되었다.
    ©Huskeyfox

    결국 2023년 4월 ‘iF Design Award 2023’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의 ‘제품 및 서비스 브랜딩’ 카테고리에서 수상했죠. 단순히 심미적으로 아름답고자만 했다면, 이러한 결과는 얻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르세라핌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 아이돌들의 디자인적 시도는 예전부터 다양했습니다. 예를 들어, (G)I-DLE의 로고는 2018년 4월 5일에 공개되었는데, 이 로고는 영어 소문자 ‘i’와 옆으로 누운 한글 ‘들’을 조합한 독창적인 타이포그래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텍스트 표현에서 벗어난 독특한 디자인으로, 단순함과 독창성을 결합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주로 사용되는 네온 레드와 바이올렛, 혹은 이 두 색을 혼합한 그라데이션은 시각적으로 눈길을 끌며, (G)I-DLE의 주요 색상이기도 합니다.

    이 로고는 르세라핌의 로고와 비교할 때 몇 가지 유사점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고민해볼 가치 있는 사례로 여겨집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유사점:
    1. 개념적 깊이: 두 로고는 각 그룹의 정체성과 철학을 반영하기 위해 창의적인 타이포그래피를 사용합니다. (G)I-DLE은 ‘나’들의 독특함을 상징하고, 르세라핌은 ‘두려움 없음’을 의미합니다.
    2. 시각적 단순성: 각 로고는 강력하고 인식하기 쉬운 글꼴과 최소한의 색상을 사용하여 단순하면서도 기억에 남고 쉽게 인식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차이점:
    1. 타이포그래픽 스타일: (G)I-DLE의 로고는 영어와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결합하여 독특한 모양을 만들고 있으며, 르세라핌의 로고는 글자를 관통하는 심볼 형태의 선을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2. 상징성: 르세라핌의 로고는 중단된 선을 통해 두려움 없이 나아가려는 의지를 나타내는 반면, (G)I-DLE의 디자인은 그룹 내 다양한 개성의 통합에 중점을 둡니다.
    3. 색상 팔레트: (G)I-DLE은 네온 레드와 시크 바이올렛을 사용하는 반면, 르세라핌은 극명한 흑백을 통해 대조와 메시지의 강조를 합니다.

    두 그룹은 모두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브랜딩을 보여주며, 디자인을 통해 독특한 정체성을 강조하고 전 세계 관객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어느 로고가 ‘더 나은 디자인’인지는 주관적이며, 음악이나 사회적 영향력을 배제하고 로고의 디자인과 메시지만을 살펴본 것입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디자인이 계속 등장하고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악과 디자인이 하나로 합쳐지다.

    ©Huskeyfox

    강렬한 시각적 디자인과 메시지가 결합된 브랜딩 사례들은 K-pop 브랜딩 전략에 있어 좋은 방향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고나 심볼이 단순히 그룹의 이름을 나타내는 것을 넘어서 그룹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기에 디자인의 역할과 의미 또한 재조명되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K-pop씬에서 디자인의 영향력은 더욱 중요해지겠죠. 디자이너라면 꼭 알아야할 아이돌, 르세라핌이었습니다.

    프로젝트 자세히 살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