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Twitch)’가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2017년 7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지 6년만에 국내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트위치의 댄 클랜시 최고운영책임자(CEO)는 “현재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며 “화질(Source Quality) 관련해 P2P 모델을 도입해 테스트했고, 그 후에는 최대 화질을 720p로 조정했다. 이런 노력이 있었지만, 대부분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로 운영이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트위치는 2024년 2월 27일까지 국내에서 운영 종료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아갈 예정이며, 이후 국내 시청자들은 더이상 유료 상품(정기구독권) 등을 구입할 수 없으며, 스트리머 또한 트위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커지는 아쉬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표한 2023 트위치콘에서는 스트리머와 시청자 간의 커뮤니티 기능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한 기능들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라이브 상태가 아닌 스트리머들이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스토리 기능과 애니메이션 이모티콘을 추가할 수 있는 새로운 알림 기능 등을 발표했습니다.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더욱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게된 상황에서 한국에서의 철수가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갈 땐 가더라도 타입페이스는 두고 가
트위치의 한국 철수에 대한 아쉬움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달래보기 위해, 트위치가 사용하는 타입페이스에 대해서 소개드려볼까 합니다. 바로, 전자 음악의 선구자로 알려진 로버트 아서 무그(Robert Arthur Moog)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Roobert 서체인데요.
2019년 처음으로 브랜드 리프레시를 기획하면서, 트위치 브랜드 헤드 바이론 렉스 필립슨(Byron Rex Phillipson)은 “트위치콘에서 우리의 Glitch 로고를 실제로 문신으로 새긴 사람도 있더라.” “우리는 이미 사랑받고 있는 상징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니까, 너무 크게 벗어나지는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라며 절제되면서 동시에 우리만의 색을 전달할 수 있는 브랜딩을 계획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타입페이스를 정하는 것에 있어서도 절제와 동시에 그들만의 색을 보여줄 수 있어야 했습니다. 트위치의 그룹 크리에이터 디렉터인 샘 존슨(Sam Johnson)은 “1970년대 최초의 상업적 신디사이저 Moog에 실제로 새겨진 글씨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Roobert 서체를 보고, 부드러운 선과 깨끗한 외관을 강조하고 있지만 동시에 괴짜 같은 멋에 흥미를 느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놀기만을 좋아하는 철 없는 아이의 느낌을 주는 트위치의 튀는 첫 인상이지만 브랜드를 사랑하는 팬층을 대하는 태도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트위치가 운영을 종료하기 전, 평소 즐겨봤던 스트리머의 방송을 다시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트위치의 자세한 브랜딩 스토리는 https://brand.twitch.tv/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