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디자인그룹이 만든 서체를 매달 하나씩,
월간 《the T》라는 ‘타입플레이(Type Play) 룩북’으로 소개한다.
누구나 월간 《the T》 PDF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다운로드 시 하단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확인)
머리정체는 1990년 윤디자인연구소(현 윤디자인그룹의 전신)가 출시한 첫 번째 제목용 서체다. 당시 제목용으로는 드물게 4종 굵기(ultra light, light, medium, bold)를 지원했다. 우리나라의 인쇄 시장 번성기라 할 수 있는 1990년대, 머리정체는 소비자 니즈를 완벽히 충족한 제목체로서 큰 인기를 모으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머리정체는 90년대 초반 디지털 환경의 광고 시장을 겨냥한 기획물이었다. 그때만 해도 국내엔 지금처럼 폰트 가짓수가 많지 않았고, 광고마다 똑같은 폰트가 쓰이기 일쑤였다.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머리정체는 감각적 디자인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4종 굵기 지원 등 메시지(광고 카피) 전달의 표현 다양화까지 주도했다. 헤드라인(headline)의 ‘헤드’, 즉 ‘머리’를 붙여 제목용 서체임을 부각한 직관적 네이밍도 머리정체의 인기에 한몫했다.
윤디자인그룹 편석훈 대표 저서 『한글 디자인 품과 격』, 97~98쪽
머리정체는 1990년 출시 당시 베스트셀러였고, 3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2015년 ‘머리정체2 베이직’과 ‘머리정체2 스페셜(머리정체2S)’, 2019년 ‘머리정체2 배리어블(variable)’, 2021년 ‘머리정체2S 스텐실 배리어블’ 등으로 꾸준히 버전업과 커스텀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