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디자인그룹이 만든 서체를 매달 하나씩,
월간 《the T》라는 ‘타입플레이(Type Play) 룩북’으로 소개한다.
누구나 월간 《the T》 PDF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다운로드 시 하단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확인)
제575돌 한글날(2021년 10월 9일) 『타이포그래피 서울』은 조용한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다. TS파트너즈(디자인학과 재학생, 현업 디자이너 등으로 구성된 『타이포그래피 서울』 크리에이터 집단)에게 한글날을 축하하는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디자인을 의뢰한 것이다. 제작 요청도 제작물 취합도 모두 비대면(온라인)으로 이루어졌다. 시국이 이렇지 않았다면 ‘한글날 맞이 한글 타이포그래피 백일장’ 같은 오프라인 디자인 행사로 기획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점이 못내 아쉽지만, TS파트너즈가 보내온 작업물들은 이런 아쉬움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했다.
완전한 ‘위드 코로나(with corona)’ 국면이 열리기까지는 아직 시일이 걸릴 듯하다. 작은 갤러리에서 소소한 전시회를 열어서라도 TS파트너즈의 한글날 타이포그래피 포스터를 공개하고 싶지만, 지금으로선 그저 말뿐인 말밖엔 못 된다. 그래서 또 아쉽고, TS파트너즈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한글날은 이미 한 달이나 지났지만 ‘한글’은 시의성과 무관한 차원에 속하므로, TS파트너즈의 제575돌 한글날 기념 한글 타이포그래피 포스터를 월간 《the T》로 소개해본다. 본래 월간 《the T》는 매달 ‘윤서체’(윤디자인그룹이 개발한 서체) 하나씩을 선정해 다양한 그래픽으로 변주하여 선보이는 콘셉트다. 이번 11월호 역시 윤서체를 활용한 작업들을 담았다. 하지만 서체명은 부각하지 않기로 했다. ‘한글’이라는 몸이 없었다면 이름도 부재했을 것이다. 이름을 알리기에 앞서 이 주어진 몸에 감사해보자, 라는 태도였다. 월간 《the T》 11월호가 TS파트너즈에게, 그리고 누군가에게 뜻밖의 영감과 감사를 드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