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디자인그룹이 만든 서체를 매달 하나씩,
월간 《the TS》라는 ‘타입플레이(Type Play) 룩북’으로 소개한다.
누구나 월간 《the TS》 PDF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다운로드 시 하단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확인)
월간 《the TS》는 지난해 총 12개월호를 선보였던 월간 《the T》의 새 이름이다. 2022년의 《the TS》 또한, 윤디자인그룹 서체를 활용한 다채로운 타입플레이(type play)를 매달 한 호에 담아 선보일 예정이다. 임인년(壬寅年) 1월호의 주제는 새해 연하장이다.
『타이포그래피 서울』과 함께하는 크리에이터 집단 ‘TS 파트너즈’ 2기(활동 기간: 2021년 9월 ~ 2022년 8월)의 신년 엽서 디자인 24종을 모았다. TS 파트너즈는 디자인 관련 학과 재학생, 현업 1~2년차 디자이너 등 100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대학생의 비율이 특히 높다. 《the TS》 새해 첫 호가 수록한 연하장들은 대부분 학생들의 작업이다.
TS 파트너즈에게는 매달 ‘미션’이 주어진다. ‘임인년 연하장’ 제작은 2021년 12월의 미션이었다. 파트너즈 전원에게 매월 초 ‘이달의 미션’이 공지되기는 하나 강제력은 없다. 자발적 참여의 형태여야만 미션 수행 자체가 즐거워질 수 있고, 그래야만 미션 결과 또한 유의미해지기 때문이다. 『타이포그래피 서울』 편집진의 심사로 최종 선별된 ‘임인년 연하장’ 24종은 요컨대 유쾌한 작업물들이다. 작업자 스물네 명(팀) 모두가 이번 미션과 더불어 유쾌하게 그리고 뜻있게 해넘이와 해맞이를 했으리라 예상해본다. 이런 예상으로 말미암아 더더욱 TS 파트너즈의 ‘임인년 연하장’을 보는 일이 즐겁다.
공모의 방식이라는 게 본래 그렇다. 응모는 ‘하는’ 것이지만 선정(당선)은 ‘되는’ 것이다. 앞단은 주체와 능동의 분야인데 뒷단은 철저히 타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시스템이 이러한 탓에 뒷단의 결과가 앞단의 주체성과 능동성을 상처 입히기도 한다. 만약 이번 《the TS》가 24인에 포함되지 못한 TS 파트너즈를 서운하게 한다면, 이런 말씀을 드려야겠다.
굳이 마음 쓰지 말기를, 미션이든 시험이든 공모든 그 당락이란 어쨌건 ‘타인의 일(남의 일)’일 뿐, 여러분이 주체적/능동적으로 시간을 보낸 ‘나의 일’만 보고 계속 전진하시기를. 새해에는 그렇게 남의 일과 시간보다 나의 일과 시간을 보듬으며 우리 모두가 행복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