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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의 호리틱 #22 대구광역시 달서구 BI

    기존의 한글 디자인을 호리틱[이호+critic]하게 바라보기 ― 대구광역시 달서구 BI


    글. 이호

    발행일. 2021년 09월 24일

    이호의 호리틱 #22 대구광역시 달서구 BI

    스물 두 번째 호리틱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BI를 소개할게요. 대구광역시 달서구는 1995년 7월 1일 초대 민선자치구정 출범 이후 민선7기에 접어든, 인구 60만 명의 거대자치구입니다. 특히 이 곳은 ‘결혼친화도시’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인상적인 곳이에요.

    달서구의 BI는 네모틀에 꽉 찬 스타일로 헤드라인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네모틀에 꽉 찬 스타일은 각 자소들을 최대한 크게 표현할 수 있어 시원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멀리에서도 눈에 띄는 장점이 있답니다. 달서구 BI에서 살펴볼 부분은 크게 네 가지로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할게요.

    첫 번째는 자소 굵기.
    달서구 BI를 보면 세로획이 굵고 상대적으로 가로획이 얇은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필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굵기의 비율은 모든 자소에서 유사하게 보이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요. 다만, 외형적인 특징으로 특정한 자소만 다른 굵기로 표현하는 예외적인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속공간 크기.
    우리가 보는 글자는 글자로 보이는 획(검정 부분)의 비율과 함께 사이사이에 있는 속공간(하양 부분)이 함께 공존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필자는 이 둘이 상대적이면서도 고르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것은 글자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해요.

    세 번째는 자소 길이.
    이 부분은 특히 속공간과도 관계가 있는 부분인데요. 달서구 BI에서는 ‘광’의 ‘ㅘ’에서 살펴볼 수 있어요.

    마지막 네 번째는 자소 위치.
    달서구 BI에서는 ‘광’의 종성 ‘ㅇ’의 위치에서 살펴보도록 할게요. 위의 네 가지 부분은 규칙과 예외의 상관관계라 할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도록 할게요.


    자소 굵기

    달서구 BI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요소라 할 수 있어요. ‘대, 시, 서’의 초성 ‘ㄷ, ㅅ’은 세로획이 중성보다 굵게 표현되었고, ‘달’의 초성 ‘ㄷ’은 중성보다 얇게 표현되었어요. 이 부분은 초성, 중성 어느 한 부분이 굵은 것보다는 굵기가 유사해 보이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서 수정해 주었어요.

    다음은 가로획의 굵기인데요. ‘구, 광’에서 보면 초성 ‘ㄱ’의 가로획과 중성 ‘ㅜ, ㅘ’의 가로획 굵기가 차이가 커 보이는데요. 중성이 조금 더 굵어 보이는 것이 좋다고 보지만, 차이를 줄여 주었어요. ‘달’의 초성 ‘ㄷ’에서도 가로획의 위·아래 굵기가 달라 보여서 이 부분도 유사하게 보이도록 조정해 주었어요.

    마지막으로 달서구 BI에서 보면 가장 굵어 보이는 자소는 ‘ㅅ’이라 할 수 있는데요. 세로획의 굵기에 더해 좌·우 곡선의 굵기도 굵은 것이 이유라고 판단해서 곡선의 굵기와 형태도 조절해 주었어요. 덧붙여 중성 ‘ㅐ, ㅘ, ㅕ, ㅏ, ㅓ’의 가로 곁줄기의 굵기도 약간 굵게 조정해 주었어요. 수정 전·후 이미지를 보면 이해가 되리라고 생각해요.

    호리틱 첫 번째

    속공간 크기

    달서구 BI에서 굵기와 함께 가장 많이 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필자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속공간(하양 부분)의 비율이 균일해 보이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나씩 살펴보면, ‘대’에서는 ‘ㄷ’의 공간은 커 보이고, ‘ㅐ’의 공간은 상대적으로 좁아 보여서 약간 조정해 주었어요. ‘구’에서는 ‘ㄱ’의 공간보다 ‘ㅜ’의 공간이 더 커 보여서 조정해 주었고요. 확인해 보니 두 개의 ‘구’ 크기와 형태가 약간 달라서 필자는 하나로 통일해 주었어요.

    ‘광’에서는 ‘과’와 종성 ‘ㅇ’의 공간이 좁아 보여서 공간을 조금 늘려 주었어요. ‘역’의 ‘ㅕ’에서는 가로 곁줄기의 사이가 너무 좁아 보여서 넓혀 주었어요. ‘달’에서는 ‘다’와 ‘ㄹ’사이의 공간이 좁아 보여서 조정해 주었어요.

    마지막으로 ‘대, 달’에서 초성 ‘ㄷ’의 공간인데요. ‘ㄷ’의 경우 중성 ‘ㅣ’와 만날 경우 ‘ㄷ’의 시작 부분 공간보다 맺음 부분의 공간을 약간 좁게 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보인답니다. 다시 말해 위 공간보다 아래 공간을 더 좁게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는 것이지요. 역시 수정 전·후 이미지를 보면 이해가 되리라고 생각해요.

    호리틱 두 번째: ‘구’의 ‘ㄱ’과 ‘ㅜ’가 붙어 있는 특징을 다른 글자에도 적용해 보았는데요. 어떻게 보이나요?

    자소 길이

    이 부분은 달서구 BI에서 많이 보이는 부분은 아닌데요. ‘광’에서 ‘ㅘ’의 세로획 길이가 짧아 보여서 길게 조정해 주었고, ‘역’에서 ‘ㅕ’의 가로 곁줄기는 초성과 분리된 형태이고 가운데 치우쳐 있어서 상대적으로 더 짧아 보이고 있어요. 필자는 가로 곁줄기의 공간을 늘려주고 길이도 조정해서 안정적으로 보이도록 하였어요.

    자소 위치

    달서구 BI에서 ‘광’의 종성 ‘ㅇ’의 위치인데요. ‘과’와 ‘ㅇ’를 살펴보면 시각적으로 왼쪽으로 치우쳐 보인다고 할 수 있어요. 이유를 보면 ‘과’에서 ‘ㅏ’의 세로 기둥 때문에 오른쪽이 약간 무거워 보이는데, 중앙에 있는 종성 ‘ㅇ’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왼쪽으로 치우쳐 보여서 오른쪽으로 약간 이동해 주었어요.


    지금까지 22회차의 호리틱을 통해, 다양한 BI로 한글 디자인에 대해 얘기해 보았는데요. 아쉽게도 이번 회차를 끝으로 호리틱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BI 이미지 출처: 대구광역시 달서구 홈페이지)

    윤디자인그룹, 산돌 등 다수의 폰트 회사를 거쳐 현재는 닥터폰트(DOCTORFONT) 대표로 있는 28년차 폰트 디자이너다. 폰트 제작, 한글 교육, 브랜드 개발 등 한글을 기본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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