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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의 호리틱 #20 SK에코플랜트주식회사 BI

    기존의 한글 디자인을 호리틱[이호+critic]하게 바라보기 ― SK에코플랜트주식회사(구 SK건설주식회사) BI


    글. 이호

    발행일. 2021년 08월 27일

    이호의 호리틱 #20 SK에코플랜트주식회사 BI

    스무 번째 호리틱은 지난 19회에 소개했던 SK건설주식회사의 새로운 BI인 ‘SK에코플랜트주식회사’를 소개하겠습니다. 뒷부분의 ‘주식회사’는 문구가 같아 이번 회에서는 생략하고요. 이번 회에는 호리틱 처음으로 가로쓰기와 함께 세로쓰기도 소개할게요. 필자 생각에는 지난 회 ‘SK건설’ 작업자와 같은 분이 작업한 것으로 보이는 ‘SK에코플랜트’를 지금부터 호리틱해 보겠습니다.

    SK플랜트주식회사 BI는 지난 회 소개한 ‘SK건설주식회사’와 같은 형태로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돋보이는 BI라고 할 수 있어요. 이번 SK에코플랜트주식회사 BI에서 살펴볼 부분은 가로쓰기에서 다섯 가지, 세로쓰기에서 두 가지입니다.

    먼저 가로쓰기에서 살펴볼 첫 번째는 글자 크기.
    ‘에코플랜트’ 다섯 글자를 보면 세로 모임꼴인 ‘코, 트’가 다른 글자보다 조금 커 보이는 느낌이고, 상대적으로 복잡한 ‘플’은 약간 작아 보여서 글자 크기가 차이가 나 보여요.

    두 번째는 자소 크기.
    ‘랜’을 보면 초성 ‘ㄹ’은 크고 종성 ‘ㄴ’은 작아 보여요. 필자 생각에는 다른 글자들도 자소의 크기가 비슷하면 괜찮아 보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옆 글자 ‘플’에서는 초성 ‘ㅍ’이 더 작게 표현되었기 때문이에요.

    세 번째는 자소 위치.
    이 부분은 속 공간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랜’의 중성 ‘ㅐ’의 가로 곁줄기는 약간 위로 올라가 보여요. 보통 가로 곁줄기의 높이는 세로 기둥의 시각적인 중심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요. 이 부분은 주관적인 관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트’의 초성 ‘ㅌ‘에서는 가운데 가로획이 약간 올라가 있어서 아래의 속공간이 더 커이는 느낌이에요.

    마지막 가로쓰기에서 살펴볼 네 번째는 자소 길이.
    필자는 한글디자인에서 중요한 부분은 상·하·좌·우의 무게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자소의 길이’는 무게감을 주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에요. ‘플’의 종성 ‘ㄹ’과 ‘랜’의 초성 ‘ㄹ’의 맺음, 끝으로 ‘트’의 ‘ㅌ’ 아랫부분 가로획의 길이가 생각보다 길어 보이는데요. 이럴 경우 자소가 약간 기울어 보일 수 있어요. 물론 이 부분도 작업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음으로 세로쓰기에서는 크게 두 가지 부분을 얘기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무게 중심.
    세로쓰기에서는 가로쓰기와 다르게 무게 중심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중성 ‘ㅣ’의 세로 기둥이거나 맨 오른쪽 부분의 세로획이라고 할 수 있어요. 궁체 붓글씨나 서예 작품을 연상하면 좋을 거예요.

    다른 하나는 글자들 간의 간격인 자간.
    세로쓰기의 경우 종성이 없는 글자들에서 세로 기둥이 길게 표현된 경우 다음 글자들과의 자간이 더 멀어 보일 수가 있어서 이 부분을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볼게요.


    글자 크기

    에코플랜트 BI 다섯 글자는, 필자가 보기에 ‘플’이 작아 보이고, 세로 모임꼴인 ‘코, 트’가 조금 커 보이는 느낌이어서 ‘플’은 조금 크게 ‘코, 트’는 조금 작게 조정해 주었어요. 특히 ‘플’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이유는 초성 ‘ㅍ’의 영향이라고 보는데요.

    ‘ㅍ’의 경우 두 개의 세로획 폭이 좁을수록 더 작아 보여서 양쪽으로 크게 조정하였고, 또 ‘ㅍ’의 세로 높이와 종성 ‘ㄹ’의 세로 높이의 차이가 커 보여서 높이의 차이를 조금 조정해 주었어요. 원본과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자소 크기

    위에서 언급한 ‘플’의 경우 작아 보이는 초성 ‘ㅍ’과 커 보이는 종성 ‘ㄹ’의 크기를 조정해 주었는데요. ‘랜’에서는 반대로 커 보이는 초성 ‘ㄹ’과 작아 보이는 종성 ‘ㄴ’의 크기를 조정해 안정적으로 보이도록 해 주었어요.

    SK에코플랜트 BI 가로쓰기 호리틱

    자소 위치

    ‘랜’의 중성 ‘ㅐ’의 가로 곁줄기의 위치를 보면 약간 올라가 보이는데요. 필자는 시각적으로 중심에 위치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어요. 물론 초성의 형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보는데요. 예를 들어 ‘ㄴ, ㅅ’처럼 위에 공간이 있는 자소가 오는 경우에는 곁줄기의 위치가 올라가는 것이 더 좋아 보일 수 있어요.

    ‘트’의 초성 ‘ㅌ’에서는 중앙 가로획의 위치가 조금 올라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아래 속공간의 크기가 더 커 보이는 느낌이어서 위치를 조정해 위·아래 속공간이 유사하게 조정해 주었어요.

    자소 길이

    에코플랜트 BI에서 ‘플’의 종성 ‘ㄹ’의 맺음 부분과 ‘랜’의 초성 ‘ㄹ’의 맺음 부분이 조금 길어 보여서 조정해 주었는데요. ‘플’의 ‘ㄹ’은 약간 기울어 보이고, ‘랜’의 ‘ㄹ’은 중성 ‘ㅐ’와의 공간이 조금 멀어 보여서 길이를 조정해 안정적으로 보이도록 해 주었어요.

    특히 ‘랜’의 경우 ‘ㄹ’의 길이를 조정하고 ‘ㅐ’와의 속공간도 고르게 조정한 것이 좀 더 안정적으로 보였어요.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SK에코플랜트 BI 세로쓰기 호리틱

    무게 중심 위치(세로쓰기)

    위에서 언급했듯이 세로쓰기의 무게중심은 오른쪽 세로 기둥 ‘ㅣ’의 위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에코플랜트 BI에서는 가로모임꼴(에, 랜, 식, 회, 사) 보다는 세로모임꼴(코, 플, 트, 주)의 위치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작은 차이일 수 있지만 호리틱 전·후 이미지를 보면 쉽게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자간(세로쓰기)

    역시 위에서 언급했듯이 세로쓰기에서의 자간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글자 아랫부분의 빈 공간이라고 보는데요. 예를 들어 에코플랜트 BI에서는 ‘에, 주, 식, 회, 사’ 글자가 사각형 박스에 꽉 차 있다는 것을 가정할 경우, 세로 기둥 ‘ㅣ’의 좌·우에 빈 공간이 있으면 자간이 더 넓어 보일 수 있어요. 이 경우 의도적으로 자간을 좁혀주어야 시각적으로 고르게 보일 수 있는데요. 역시 이 부분도 주관적인 관점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SK건설주식회사’에서 새롭게 바뀐 ‘SK에코플랜트주식회사’ BI를 살펴보았는데요. 자소의 크기와 속공간의 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처음으로 세로쓰기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호리틱에서는 다른 분야의 BI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BI 이미지 출처: SK에코플랜트주식회사 홈페이지)

    윤디자인그룹, 산돌 등 다수의 폰트 회사를 거쳐 현재는 닥터폰트(DOCTORFONT) 대표로 있는 28년차 폰트 디자이너다. 폰트 제작, 한글 교육, 브랜드 개발 등 한글을 기본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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