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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의 호리틱 #14 교보문고 BI

    기존의 한글 디자인을 호리틱[이호+critic]하게 바라보기 ― 교보문고 BI


    글. 이호

    발행일. 2021년 06월 04일

    이호의 호리틱 #14 교보문고 BI

    열네 번째 호리틱은 국내의 대표적인 대형서점인 교보문고 BI를 소개하겠습니다. 교보문고는 1980년 ‘민족문화 창달과 국민교육 진흥’이라는 목적으로 창립되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모바일 시대에 발맞춰 앱을 통해 도서 위치와 재고를 검색하고, 결제 및 픽업도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명실공히 시대에 맞는 대한민국 대표 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교보문고의 BI를 살펴볼게요.

    교보문고의 BI는 직선과 부분적인 굴림, 곡선의 형태가 돋보이는 단단한 느낌을 주는 BI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단단한 형태에 한글 자소 꺾임의 굴림과 ‘ㄱ’의 곡선미가 잘 어우러지고 있어요. 교보문고 BI에서 살펴볼 부분은 크게 다섯 가지예요.

    첫 번째는 자소 크기.
    외형적인 특징이 많지 않은 교보문고 BI에서는 자소의 크기나 굵기 등이 일관되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굵기는 비교적 정리가 되어 있지만, 자소의 크기는 다소 차이가 느껴져요. 유사한 크기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자소 굵기.
    ‘교, 고’의 중성 ‘ㅛ, ㅗ’의 세로기둥을 보면 초성 ‘ㅂ, ㅁ’의 세로획보다 얇아 보이는 느낌이고 특히 ‘보’의 중성 ‘ㅗ’의 세로기둥의 굵기와도 차이가 느껴져요.

    세 번째는 속공간 크기.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자소의 크기와도 연관성이 있어 확인해보려 합니다.

    네 번째는 자소 통일성.
    이 부분은 실제 교보문고의 간판을 보다가 발견한 부분인데요. 자소 ‘ㅁ, ㅂ’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유사하게 작업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 다섯 번째는 글자 폭.
    세로모임 꼴인 ‘교, 고’자를 보면 ‘고’자보다는 ‘교’자의 자폭이 넓어 보이는 느낌이에요. 중성 ‘ㅗ, ㅛ’가 다르지만 글자의 폭은 유사하게 가는 것이 좋아 보일 것 같아요. 그럼, 하나씩 자세하게 살펴볼게요.


    자소 크기

    ‘교보문고’ 네 글자는 모두 세로모임 꼴인데요. 초성 ‘ㄱ, ㅂ, ㅁ, ㄱ’을 보면 상대적으로 ‘ㅂ’이 작아 보이는 느낌이에요. 외형적인 특징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자소의 크기를 유사해 보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옆의 ‘문’의 ‘ㅁ’과 비교해 보면 ‘ㅂ’의 좌·우 폭이 좁아 더 작아 보이는 느낌이어서 좌·우 폭을 넓혀 주었습니다.

    자소 굵기

    ‘교보문고’ 네 글자 중 ‘교, 고’의 중성 ‘ㅛ, ㅗ’의 세로기둥의 굵기를 보면 다른 자소들의 세로획에 비해 조금 얇아 보이는 느낌이에요. 초성 ‘ㄱ’의 세로획과 비교해도 약간 얇아 보여서 필자는 기둥의 굵기를 약간 굵게 조정해 주었어요. 한 가지 더 ‘고’자의 중성 ‘ㅗ’는 세로기둥의 길이가 길어 보여서 살짝 내려 주었습니다.

    교보문고 BI ‘호리틱’ 버전

    속공간 크기

    위에서 언급했듯이 ‘교보문고’ 네 글자 중에 속공간을 언급할 부분은 딱 한 부분이에요. ‘보’자를 살펴보면 ‘ㅂ’과 ‘ㅗ’의 공간이 약간 떨어진 느낌인데요. 아마도 초성 ‘ㅂ’이 작아 보여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이 부분은 필자의 주관적인 느낌이 크다고 생각해요.

    자소 통일성

    한글 자소 중 ‘ㅁ, ㅂ’은 상당히 유사한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필자는 BI 작업이나 폰트 작업시 될 수 있으면 유사한 형태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BI를 보면 ‘ㅂ’의 꺾임은 양쪽 다 굴림으로 되어 있는데요. ‘ㅁ’은 왼쪽만 굴림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같은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 좋아 보일 것 같아 필자는 ‘ㅂ’처럼 ‘ㅁ’도 양쪽 다 굴림으로 표현해 주었어요.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글자 폭

    ‘교보문고’ 네 글자는 모두 세로모임 꼴로 되어 있어 중성 ‘ㅡ’를 기준으로 좌·우 폭이 유사한 형태라고 할 수 있는데요. BI의 ‘교’와 ‘고’자의 폭을 비교해 보면 ‘교’의 폭이 약간 넓어 보이는 느낌이에요. 중성 ‘ㅗ’보다 ‘ㅛ’가 복잡해 보이는 이유가 이 때문 아닌가 싶어요. 필자는 크기 차이가 너무 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중성 ‘ㅡ’는 같은 폭으로 하고 초성 ‘ㄱ’의 폭만 약간 조정해 주었어요. 지금 보니 초성이 작아 보이는 ‘보’ 자가 옆에 있어서 더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교보문고 BI 원본(위)과 ‘호리틱’ 버전(아래) 비교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표 대형서점인 교보문고 BI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호리틱에서는 아주 세밀한 부분보다는 오히려 큰 부분을 조정해 주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수정을 하고 나니 BI가 더 단단하고 부드러워진 느낌이에요. 저처럼 실제 교보문고 간판을 보고 확인해 보는 것도 경험일 것 같아요.(BI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홈페이지)

    윤디자인그룹, 산돌 등 다수의 폰트 회사를 거쳐 현재는 닥터폰트(DOCTORFONT) 대표로 있는 28년차 폰트 디자이너다. 폰트 제작, 한글 교육, 브랜드 개발 등 한글을 기본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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