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의 매 순간마다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 선택이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든,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든지 간에, 그것들이 모이고 모여 지금의 우리를 만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모습을 보면 그간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다.
폰트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디자이너는 폰트를 만들 때도 매 순간 이것저것을 선택하며 하나의 완성된 형태를 만들어간다. 폰트의 종류는 어떤 것으로 할 것인지, 글자의 굵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높이와 너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주된 특징은 어떤 것으로 표현할 것인지 등등 먼저 폰트 전체를 관통하는 커다란 선택들을 하고 그 이후에 한 글자 한 글자 만들어 갈때마다 또다시 세세한 선택을 해나간다.
한글 한 글자를 만들 때 초・중・종성의 형태를 정하고 나면, 이들을 각각 어느 위치에 둘 것인지, 크기 비율은 서로 어떻게 맞출 것인지, 그리고 이 세 요소가 부딪히게 될 때 획을 붙일 것인지 떼어놓을 것인지 등등을 결정해야 한다. 이렇게 디자이너의 선택과 결정이 모이고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폰트를 보면, 그가 그 폰트를 만들 때 의도했던 생각을 조금은 읽을 수 있게 된다.
이제까지 고딕과 명조를 탐구해오면서 획 하나에도 그 형태에 디자이너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았는가? 오늘 우리가 알아볼 ‘디자이너의 선택’은 ‘공간’에 관한 것이다. 글자에 있는 ‘공간’이 때로는 명조들의 형태를 구분해주는 시금석이 된다. 그럼 그 시금석을 찾아 떠나보자.
[참고] 이 글에 담은 ‘명조 이미지’들은 무료로 배포 중이거나 유료 판매 중인 본문용 명조 폰트를 대상으로 필자가 직접 제작한 것이다. 아래 사이트의 ‘미리 보기’ 기능을 활용해 이미지를 제작하였음을 미리 알린다.
· 노토 산스/세리프[본명조]
· 산돌
· 직지폰트
· 폰트릭스
· 타이포디자인연구소
모든 글자는 공간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공간’이라니, 글자에 공간이 있다고 생각해 보았는가? 보통은 글자를 볼 때 까만 것을 위주로 보기 때문에 그 바탕에 있는 흰 공간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나 글자는 분명하게도 흰 사각형 위에 그려진다. 마치 스케치북 위에 그림을 그리듯이, 폰트 디자이너들은 이렇게 글자 하나하나를 흰 공간 위에 그린다. 특히나 한글은 이 사각형 위에서 초성, 중성, 종성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이 말인즉슨, 하나의 방을 세명의 주인들이 나눠쓴다는 것이다. 어렸을 적 자매나 형제와 함께 방을 써보았는가? 그렇다면 아무리 작은 방이라도 각자의 공간(책상이라든지 침대라든지)이 있어야 싸움이 덜 난다는 것을 알 것이다.
한글도 마찬가지다. 초・중・종성마다 각각 독립된 영역을 지정해주어야 한다. 이것을 간략하게 도식화한 것이 바로 위 이미지다. 이는 한글 활자 연구가 김진평이 정리한 것으로, 한글의 초・중・종성이 각각 모임꼴마다 어떤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각각 영역을 할당하는 의미이자 제한하는 의미도 된다.
자, 가장 기본이 되는 글자 ‘마’를 보자. 고딕과 명조의 가로모임글자다. 일반적으로 명조는 초성의 자리가 고딕보다 작다. 그렇기에 초성과 중성의 크기가 뚜렷하게 대비되어 보이며, 이로 인해 글자의 외곽으로 가는 시선이 좀더 다이내믹해진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명조가 보다 가독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SM세명조와 SM신신명조, 산돌명조Neo를 보면, 각각 ㅁ의 영역이 서로 다르게 지정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ㅁ의 영역은 초성 19개가 모두 자리하는 기본 영역이라 보면 된다.) 제일 작은 SM세명조의 ㅁ 영역을 기준으로 나머지를 본다면 SM신신명조는 SM세명조보다 크기도 커졌고 위로 올라가 있으며, 산돌명조Neo는 그보다 더 커지면서 위로 올라가 있다.
이렇게 ㅁ 영역의 크기나 위치가 다른 것은 디자이너의 의도이거나 시대적 흐름에 따른 것일 수 있다. 추측해보자면 SM세명조의 경우에는 획의 형태에도 붓의 흔적이 더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궁체의 느낌을 좀더 살린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글자의 구조 또한 궁체처럼 초성이 작아 중성과 대비를 이루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당시는 세로쓰기와 가로쓰기가 혼용되던 때라 글자의 무게중심이 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초성의 위치 또한 거의 중간에서 약간 위쪽에 있다.
이에 반해 산돌명조Neo와 같은 경우에는 이들 중 가장 최근에 제작된 것(2016)으로 작은 사이즈에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ㅁ의 속공간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요새 나오는 명조들은 가로쓰기 중심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시각흐름선이 상단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ㅁ의 위치 또한 상단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비단 산돌명조Neo뿐만 아니라 310 정인자(2017), 본명조(2017), Rix명조(2020), 타이포 씨명조(2020), 마루 부리(2021) 등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보아 근래의 디자인 경향일 수도 있겠다.
‘[초성+]ㅏ’와 ‘ㄴ’이 만날 때
그렇다면 가로모임꼴 받침글자에는 어떠한 시금석이 있을까? 가로모임꼴에서 종성이 들어오게 되면 초성과 중성의 크기에 모두 변동이 생긴다. 보통 ‘맘’이라는 글자를 기본으로 종성의 영역을 설정하게 되는데, 종성의 생김새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종성 영역의 높이도 변하게 된다. 제일 많이 변화되는 종성 중 하나가 바로 ㄴ이다.
ㄴ은 ㅁ에 비해 한쪽으로 열려 있는 형태라 시각적으로 인지하게 되는 (속)공간이 ㅁ과 같은 닫힌 속공간을 가진 것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ㅁ보다는 높이를 낮춰주고 시각삭제 현상을 이용하여 맺음을 오른쪽으로 길게 빼줌으로써, ㄴ의 시각적인 크기가 다른 종성과 크게 차이나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한 중성의 세로기둥을 종성의 영역까지 내려오게 함으로써 ㄴ의 열린속공간을 시각적으로 차단시켜준다.
이때 디자이너마다 그 정도가 다르다. SM세명조의 경우 ㄴ의 맺음은 ㅁ의 영역에서 많이 튀어나와 있고 중성 세로기둥의 끝이 종성 영역 안 깊숙이 들어와 있다. 세로쓰기를 염두에 둔 서체는 중성에 무게중심을 두기 때문에 SM세명조 또한 다른 서체들에 비해 중성이 더 길게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종성 영역 자체가 다른 서체들에 비해 좁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ㄴ의 맺음이 더 많이 튀어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ㄴ’과 ‘ㅕ[+종성]’가 만날 때
또 하나의 시금석은 ‘념’과 ‘녕’이다. 그런데 굳이 이 글자들이 아니어도 이음줄기를 갖고 있는 초성과 안겹곁줄기가 있는 중성의 글자면 다 된다(특히 받침이 있으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초성과 중성 사이의 공간 안에 들어가야 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이때 공간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글자의 분위기가 달라지게 된다.
근래에 만들어진 명조들 대부분은 산돌명조Neo와 같이 초성 ㄴ 안에 안겹곁줄기가 살포시 들어가 있다. 이음줄기가 비교적 완만하기 때문에 ㄴ의 열린(속)공간 안에서 곁줄기를 커버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이 방법 말고도 다른 방법이 있다.
SM신신명조를 보자. 이음줄기가 가파르기 때문에 ㄴ 안으로 곁줄기가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두 개의 곁줄기 사이에 이음줄기를 넣었다. 이러한 디자인은 초성이 작고 가파른 이음줄기를 가졌을 때 혹은 두 개의 안곁줄기 사이를 너무 좁히고 싶지 않을 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근래에는 초성을 크게 만들거나 완만한 이음줄기로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은 보기 드물다.
‘[초성+]ㅐ’와 ‘ㅇ’이 만날 때
여기 ‘햄’과 ‘행’이 있다. 먼저 ‘햄’을 보자. Rix명조와 SM세명조 모두 중성과 종성의 영역이 구분되어 있다. 다음 ‘행’을 보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종성 ㅇ이 ㅁ에 비해 시각적으로 삭제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ㅁ보다 높이를 조금이라도 더 높여 만든다. 그러면서 중성의 두 겹기둥에도 변화가 생긴다. ㅇ으로 인해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기 위해 뒷기둥이 자연스레 종성의 영역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앞기둥은 ㅇ의 상투로 인해 짧아지게 되는데 여기서 두 서체가 다른 선택을 했음을 알 수 있다.
Rix명조의 경우에는 ㅇ의 상투와 닿지 않도록 앞기둥을 더욱 짧게 했다. 그런데 SM세명조는 오히려 ㅇ의 상투와 앞기둥을 닿게 만들었다. 어떤 이유로 이렇게 했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으나 추측해보자면, Rix명조에 비해 SM세명조의 ㅇ이 좀더 동그랗고 상투 또한 좀더 위로 솟구쳐 있다.
이 모양을 유지하면서 중성과 종성을 떼어놓으려면 중성의 앞기둥이 상당히 위로 올라가야 할 것이다. 그러면 앞기둥과 뒷기둥의 차이가 커질 것이고, 하단에 있는 걸침의 위치 또한 위로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서체 전반의 시각흐름선에 맞지 않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분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앞기둥과 상투를 연결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의 디자인 또한 근래에 디자인된 명조에서 자주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고전적인 형태라 칭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초성+]ㅠ’와 ‘ㄴ’이 만날 때
이제는 세로모임꼴 받침글자다. 지금 보이는 것은 ‘윤’이란 글자인데 이는 초성이 어떤 것이든 중성 ㅠ와 종성 ㄴ이 만나기만 하면 다 해당되는 현상이다. 중성 ㅠ는 짧은세로기둥 두 개로 인해 종성의 영역을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종성과 함께 어우러지도록 공간 배분을 잘 해야 한다. 그런데 이 종성 ㄴ은 앞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한쪽으로 열린 속공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간 배분이 쉽지 않다.
자, 두 ‘윤’을 보자.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간 배분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타이포 씨명조와 같은 방식은 근래의 명조 디자인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은 종성 영역이 넓을 때 적용 가능한 방법이다. 타이포 씨명조의 ‘윤’을 보면, 종성 ㄴ 안에 ㅠ의 짧은세로기둥 두 개를 비교적 넓은 간격으로 놓았고, 이들의 높이 또한 같게 해주었다. ‘윰’과 비교해보면, ㅠ의 짧은세로기둥들이 ㄴ의 왼쪽 기둥과 부딪히지 않게 오른쪽으로 움직여간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공간 배치를 할 때 주의할 것이 있다. 하단, 즉 ㄴ과 ㅠ의 짧은세로기둥들과의 간격 배치에만 신경쓰다 보면 상단(초성)과의 균형을 잊게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글자 전체의 균형을 고려하면서 하단을 정리해야 한다.
SM세명조를 보자. 이것은 앞의 ‘만’을 보며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서체의 디자인 콘셉트상 종성 영역이 좁기 때문에 그에 맞게 공간을 운용하다 보니 이런 방식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윰’과 비교해보면 ㅠ의 짧은세로기둥의 위치가 아주 살짝만 오른쪽으로 이동한 것을 알 수 있다. 위치를 거의 그대로 가되, ㄴ과 닿을 것 같은 ㅠ의 첫 번째 짧은세로기둥의 길이를 짧게 함으로써 닿지 않도록 하였다.
대신 두 번째 짧은세로기둥이 더 길게 내려오면서 ㄴ의 열린 속공간을 메워주는 효과를 주었다. 이러한 방식은 종성 영역이 좁을 때 주로 사용하게 되겠지만, 근래에 디자인된 명조에서 자주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고전적인 형태라 칭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훼’와 ‘ㄹ’이 만날 때
공간 배분이 제일 어려운 것이 바로 섞임모임꼴 받침글자다. 특히 이 ‘휄’이라는 글자는 한글 2,350자 중에서 만들기 힘든 글자를 순위로 꼽으라고 한다면 최상위권에 있을 정도로 어려운 글자다. 중성과 종성 모두 가로획, 세로획이 많은 데다가, 아무리 공간이 안 나와도 초성 ㅎ의 ㅇ 형태는 많이 찌그러트릴 수 없기 때문에 아주 슬기롭게 공간을 나눌 필요가 있다.
현존하는 명조를 살펴보면 대략 이 세 가지 방식으로 공간을 배분하였다(위 이미지 참고). 이 방식들의 차이는 종성 영역의 너비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먼저 SM세명조는 종성 영역이 가장 좁아서 종성의 앞 공간이 비어 있기 때문에 중성 ㅞ(특히 짧은세로기둥)가 종성 영역 안으로 살짝 들어올 수가 있다. 또한 이음보 역시 가파르기 때문에 ㅞ의 안곁줄기 또한 여유롭게 ㅜ와 ㄹ 사이에 안착해 있다.
반면에 타이포 씨명조를 보면 종성이 가장 넓기 때문에 종성의 공간 안으로 들어오기가 힘들다. 그래서 초성과 중성은 상단의 공간 안에서만 자리잡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초・중・종성 세 요소 모두 자신의 영역을 줄여가며 서로의 자리를 확보해준다.
먼저 초성 ㅎ도 꼭지와 가로줄기의 간격을 줄이고 ㅇ의 형태도 약간 찌부러지게 만들면서 공간을 내어준다. 그리고 종성 또한 높이를 조정하여 중성의 공간을 확보해주면 비로소 중성이 자신의 자리를 잡게 된다. ㅎ과 이음보가 조금 더 가까워지더라도 ㅞ의 안곁줄기가 오롯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든다.
이렇게 모두가 애를 써야 만들어지는 것이 ‘휄’이란 글자다. 만약 디자인 콘셉트상 중성과 종성이 서로 닿는 것을 허용한다면, 종성이 넓다 하여도 SM신신명조처럼 ㅞ의 짧은세로기둥이 ㄹ과 닿게 만들 수도 있다. 이것은 디자이너의 선택에 따른다.
이로써 ‘공간’으로 볼 수 있는 명조의 ‘다름’에 대해 알아보았다. 「미미와 소소」 이전 글들에서는 주로 어떤 한 요소만으로 다름을 찾아보았다면, 오늘 이야기는 한 글자 안에서 초성, 중성, 종성이 서로를 만나 변화되고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것을 담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은 고딕에서도 볼 수 있지만 명조에서 좀더 찾아볼 수 있다. 이번에 찾은 글자들 이외에도 더 많은 ‘다름’이 있을테니, 명조를 볼 때 조금 더 눈여겨보면서 찾아보게 되길 소망한다.
필자의 말: 연재를 마치며 우리는 미래를 알지 못하는 상태로 인생의 매 순간마다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선택의 결과로 때로는 웃기도 하고 울게 되기도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겠다고 ‘선택’했을 때,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매달 깊은 고난의 골짜기로 빠질 것이란 것을요. 호기롭게 공부하면서 쓰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익히고 마는 것과 공식적으로 정리해서 내보내는 것의 차이를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죠. 프롤로그부터 시작해 총 열 가지 소재를 갖고 진행했던 「미미와 소소」 이야기는 이제 끝맺으려 합니다. 글을 쓰면서 제 스스로에게도 아주 큰 공부가 되었고 다음에 나올 제 두 번째 폰트를 만드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쓰겠다고 편집자님에게 이야기한 후, 우연하게도 제 6~7년 전 메모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글을 만들면서 궁금했던 것들, 연구하고 싶었던 것들을 적어놓은 파일이 있었는데, 그걸 읽어보면서 약간의 전율이 흘렀습니다. 이 「미미와 소소」를 통해 다 이루었더라고요. 묵혀놓았던 질문들이 연재를 통해 자연스레 끄집어내진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를 저에게 준 『타이포그래피 서울』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폰트 디자이너. 호호타입(HOHOHtype) 대표. 2005년 렉시테크에서 폰트 디자이너로 입문해 우리폰트 시리즈, 렉시굴림, 렉시새봄 등을 만들었다. 2013년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타이포그래피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같은 해 방일영문화재단이 주최한 제4회 ‘한글글꼴 창작 지원사업’ 수혜자로 선정돼 새봄체를 제작·발표했다. 이후 ㈜윤디자인그룹에서 바른바탕체 한자, 윤굴림 700 등을 제작했으며, 현재 새봄체의 두 번째 시리즈를 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