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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the TS 2023 #2 TS 파트너즈의 새해 연하장

    어느덧 전통이 된 ‘TS 파트너즈 새해 연하장’


    디자인. TS 파트너즈 / 정리. 이승협 / 글. 임재훈

    발행일. 2023년 02월 02일

    월간 the TS 2023 #2 TS 파트너즈의 새해 연하장

    윤디자인그룹이 만든 서체를 매달 하나씩,
    월간 《the TS》라는 ‘타입플레이(Type Play) 룩북’으로 소개한다.
    누구나 월간 《the TS》 PDF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다운로드 시 하단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확인)

    『타이포그래피 서울』(TS)과 함께하는 2030 크리에이터 그룹 ‘TS 파트너즈’에게는 매달 과제가 주어진다. TS 편집팀이 다달이 기획하여 전달하는 이 과제는 대체로 그래픽 디자인 작업이다. 월 단위 과제물 제출 체제는 TS 파트너즈의 전신인 ‘TS 서포터즈’(2014. 8. ~ 2015. 8.) 때부터 시작되었고, TS 파트너즈 1기(2020. 9. ~ 2021. 8.), 2기(2021. 9. ~ 2022. 8.), 현재 3기(2022. 9. ~ 2023. 8.)까지 이어지고 있다.
    TS 서포터즈 / TS 파트너즈 히스토리 보기

    매해 12월 과제는 이듬해를 위한 ‘새해 연하장 디자인’이다. TS 서포터즈는 2015년, TS 파트너즈는 2021·2022년과 올해, 이렇게 활동 기간마다 새해 연하장을 만들었다. TS 편집팀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새해 연하장 디자인 과제는 TS 파트너즈(서포터즈)의 전통처럼 자리잡았다.

    그래픽 디자인 작업 과제는 말 그대로 과제인 만큼 TS 편집팀의 심사를 받게 되고 우수자 혜택도 있다. 우수작들은 월간 《the TS》처럼 TS 콘텐츠로 소개된다. 체제가 이렇다 보니 매달 ‘가려지는’ 작업들, 작업자들이 생겨난다. 심사자가 우위를 가려서 가려지는 것이다.

    가려졌다, 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심사 결과의 관점을 반영한 표현이다. 어느 공모전이든 우수작으로 선정되지 못한 작업들은 심사자(들)의 주관적 시선에 한하여서만 가려지는 상태에 놓이는 것이다. 일시적·임시적 현상이다. 그런데 진짜로 영영 가려져버리는 때가 도래하기도 한다. 공모전 심사 결과에 응모자 스스로 절대성과 영원성을 부여하는 순간이 바로 그 때다.

    이런 안타까운 우, 달리 말해 ‘자책’(역시 난 안 되나 보다, 나 빼고 다 능력자들, 나만 없어 재능, …)을 범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아래 인용한 글은 꽤 괜찮은 사례다.

    연극을 계속할 핑계를 얻고자 신춘문예에 응모를 시작했다. (…) 아닌 줄 알면서도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터무니없이 이상한 번호도 날름 받으며 애를 태운다. (…) 1월 1일자 신문에서 안타깝게 탈락한 작품에 내 것이 있을까 그 작은 심사평을 읽고 또 읽는다. 이제는 자위용 연례행사가 된 이것도 5년이 되었다. 낙선에 있어 낙심은 없지만 올해 또 다음해 또 도전할 동력을 얻기 위해 떨어진 작품들을 받아 엮어보기로 했다. 단지 그 당시 그 신문사의 그 심사위원들의 취향에 들어맞지 않았을 뿐이라 자신하며. 희곡은 무대 위에 올랐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무엇보다도 이를 계기로 이 작품들이 공연되기를 꿈꿔본다.

    전혜지, 『신춘문예 낙선집』(독립출판물, 2018)

    인용문에서 세 단어를 딱 집어 올린 다음,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표현을 빌면 ‘자기 안의 서랍’에 잘 넣어두기를 권한다. 세 단어란 도전, 자신, 꿈이다. 셋 모두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 요소들이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가고, 사회 생활의 이러저러한 관습과 인습을 익혀 가다 보면 어느 틈엔가 ‘주책’으로 비칠지 모를 가치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책보다 차라리 주책이 낫다. 자책하며 낙심하기보다는 주책을 내서라도 도전하고 자신하고 꿈꾸다 낙오하는 편이 ‘주인공’의 행동 양식과 부합한다.

    TS 편집팀이 매달 ‘심사’라는 명분으로 TS 파트너즈의 과제물을 대할 때도 세 단어를 매번 목격한다, 라고 말한다면 이거야말로 주책일까. 다행히 주책은 야누스(Janus)의 얼굴을 가졌다. ‘일정하게 자리잡힌 주장이나 판단력’, ‘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하는 짓’. 완전히 상반된 의미가 양립하는 기묘한 낱말이다. 그러고 보니 ‘Janus’는 ‘January’의 어원이다. 한 해의 첫달은 이렇듯 두 얼굴로 시작한다. TS 파트너즈의 2023년은 모쪼록 밝은 주책으로 가득하기를 바라며―

    월간 《the TS》 2023년 2월호 PDF 다운로드
    캡션 표기: TS 파트너즈 이름 / [사용 서체 이름]
    (표기 순서는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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